KT의 2019년 미디어 사업 분석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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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019년 미디어 사업 분석 (1)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9.12.30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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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전체 매출 중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실적 상승 돋보여
국내 1위 IPTV 사업자로서, 플랫폼화 전략에 집중
(출처: KT)
(출처: KT)

[애틀러스리뷰] KT는 전체 매출 규모에서 SKT에 밀리고 있지만, 유선전화와 초고속인터넷, 그리고 IPTV 등 가정 대상의 유선 서비스 부문에서는 명실상부한 국내 최대 통신사업자이다. 그러나 최근 ICT 업계의 화두는 ‘개인화’와 ‘모바일’이며, 이는 KT로서는 극복해야 할 과제임은 분명하다.

이에 KT는 경쟁사 대비 강점을 갖고 있는 유선부문, 특히 IPTV를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고 부가서비스를 확대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즉, IPTV를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하여 2019년 KT의 미디어 사업이 처해 있는 현재의 상황을 파악하고 KT가 새롭게 추진하는 전략들을 평가해 보았다.

 

3분기 매출 실적, 미디어/콘텐츠 부문의 성장세 돋보여

KT의 실적발표에 따르면 3분기 매출은 6조 2,137억 원으로 지난해보다 4.5%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3,125억 원으로 15.4% 감소했다. 유선 전화 분야의 가파른 하락세로 매출이 줄어든 데다, 무선 사업 역시 5G 네트워크 투자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해 실적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된다.

5G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매출은 소폭 증가했지만, 5G망 구축을 위한 투자비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에 이익 증가로 연결되지는 않았다.

KT의 3분기 총 매출과 영업이익 (단위: 십억원, 출처: KT)
KT의 3분기 총 매출과 영업이익 (단위: 십억원, 출처: KT)

KT의 유선 사업 매출은 1년 전보다 1.5% 감소한 1조 1,682억 원으로 매해 평균 2.07%씩 감소했다. 다만 유선 전화 매출이 감소한 만큼 기가 인터넷 부문이 소폭 성장하면서 일정 부분 메워진 것으로 보인다.

3분기 유선 전화 매출은 1년 전과 비교해 5.8% 줄어든 3,967억 원으로 매해 평균 4.62%씩 감소했으나 초고속 인터넷 매출은 1년 전보다 0.7% 늘어난 5,030억 원이었다.

특히 기가 인터넷 가입자가 535만 명으로 전체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의 60%에 달했고, 그 중에서도 가장 높은 요금제인 ‘1G 인터넷’ 가입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또한, IPTV 매출은 매해 평균 5.47%씩 증가하고 있다.

KT의 3분기 미디어/콘텐츠 매출 (단위: 십억원, 출처: KT)
KT의 3분기 미디어/콘텐츠 매출 (단위: 십억원, 출처: KT)

미디어/콘텐츠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13.8% 증가한 7,013억 원으로 매해 평균 10.7%씩 증가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미디어 사업 매출은 IPTV 가입자 12만명 순증으로 작년보다 11.3% 증가한 5,487억 원이었다.

IPTV 가입자는 3분기 기준 823만 명으로 업계 1위를 유지했다(SK브로드밴드 508만명, LGU+ 436만명). 콘텐츠 사업 매출은 지니뮤직, KTH, 나스미디어 등 그룹사의 성장으로 작년보다 24.1% 증가한 1,527억 원이었다. 미디어 사업과 콘텐츠 사업의 매출은 매해 평균 각각 8.68%, 19.02%씩 증가했다.

반면, 금융 수익은 BC카드의 국내 가맹점 수수료 인하로 작년보다 5.2% 감소한 8,352억원이었고, 기타 서비스 수익은 부동산 사업의 분양 매출 감소로 작년보다 8.6% 감소한 5,960억원이었다.

 

IPTV, 국내 최대 가입자 기반으로 ‘플랫폼’으로의 전환 시작

IPTV는 2008년 9월 사업승인을 받아 2009년 1월부터 상용화되었으며, 당시 KT(Olleh TV), SK브로드밴드(B TV), LG유플러스(LGU+) 총 3개 업체가 사업을 시작했다.

이 중 KT의 IPTV 사업은 국내 최다인 270여 개 채널과 최대 25만 편의 VoD를 보유한 미디어 서비스이다. 또한, 2019년 4월 IPTV 최초로 800만 가입자를 달성하기도 했다.

최근 유무선 통신 서비스 기반의 IPTV 사업자들은 유무선과 방송을 결합한 상품 판매 및 양방향 VoD 등 부가서비스 경쟁력을 통해 가입자를 확대해 나가는 추세다.

또한 선 없는 셋톱박스, 음성기반 유저 인터페이스 도입 등의 기술 차별화, 고객 취향을 반영한 맞춤 상품 출시, AI 기반 콘텐츠 편성, 추천 기능 강화, 그리고 키즈 및 시니어 콘텐츠 차별화 등의 판매 전략을 추진 중이다.

특히 KT는 전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인식 개인비서를 별도의 스마트 스피커가 아닌 IPTV 셋톱박스에 통합시켜 방송과 통신, ICT 서비스의 또 다른 융합을 시도 중이다. 그리고 이 사업은 개인시장을 넘어 B2B2C 시장으로도 확대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KT는 2019년 11월 28일, 아파트 입주민의 생활 편의를 도와주는 IPTV 기반의 ‘기가지니 우리 아파트’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음성으로 단지 내 독서실, 헬스장 등 편의 시설을 예약하고, 아파트 관리비나 단지 배치도, 주요 연락처 등의 정보를 제공한다.

이처럼 KT는 IPTV를 단순히 실시간 방송과 VoD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외에도 쇼핑, 검색, 음악, 홈 IoT 기기 제어 등 다양한 기능을 접목해왔다. 이번 ‘기가지니 아파트’ 역시 IPTV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영역을 넘어 고부가가치 ‘서비스’ 제공 플랫폼으로 혁신시켜 나가겠다는 KT의 목표를 보여준다.

IPTV의 방송사업매출 내역 연도별 추이 (단위: 십억 원, 출처: KISDI)
IPTV의 방송사업매출 내역 연도별 추이 (단위: 십억 원, 출처: KISDI)

IPTV의 방송사업매출은 매해 평균 23.3%씩 증가했다. 2014년 기준 1조 4,872억 원에서 2016년에는 종합유선방송 실적을 넘었으며, 2018년에는 3조 4,358억 원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고 있다. 매출 구성을 보았을 때, 2018년 기준 유료방송수신료매출이 전체 매출의 65%를 차지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는 홈쇼핑수수료매출(20.7%), 단말장치대여(7.7%) 순이었다.

유료방송수신료의 매출은 매해 평균 16.8%씩 증가했다. 방송수신료매출 증감은 가입자 수와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데, 지난 4년간 IPTV 가입자 수는 연평균 12.8%씩 상승했으며, 2017년에는 종합유선방송 가입자 수를 앞질렀다.

이처럼 IPTV 가입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미디어 매출이 지난 4년간 상승세인 것으로 보아 가입자들의 VoD 소비가 적극적으로 이뤄진다고 유추할 수 있다.

KT가 향후 IPTV와 관련된 위성 사업, 케이블 업체까지 인수하게 될 경우 저가부터 프리미엄까지 다양한 유선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보유할 것으로 판단된다.

다만, 별도 법인 형태의 분리된 사업부에서 통합 사업부로 합쳐진다면, 모바일 및 초고속 인터넷의 결합상품 등으로 유선 영업 분야에서 경쟁력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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