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의 2019년 미디어 사업 분석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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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의 2019년 미디어 사업 분석 (2)
  • 박세아 기자
  • 승인 2019.12.3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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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뮤직, 국내 2위지만 경쟁강도는 더 심해져
나스미디어, KT 실적 향상의 견인차 역할 중

[애틀러스리뷰]

 

지니뮤직, 멜론 추격과 후발주차 따돌리기의 이중고

 

KT는 지난 2019년 12월 10일 가상형 실감 음악, 이른바 ‘버추얼 플레이(Virtual Play, 이하 VP)’ 시장을 새롭게 창출하겠다고 발표했다. VP는 가상현실, 증강현실, 홀로그램 등 최첨단 ICT 기술과 음악 콘텐츠를 융합해 제공하는 서비스를 의미한다.

또한 지니뮤직은 슈퍼 VR과의 콜라보 프로젝트로 초고화질 360도 3D-8K를 VR 기술로 구현한 국내 가수의 가상형 실감 음악 5곡이 수록된 VR 앨범을 출시했다. 이는 ‘나만을 위한 콘서트’로 새롭게 연출, 제작되었으며 1인칭 시점에서 감상할 수 있다.

지니뮤직과 카카오 멜론의 매출 (단위: 백만 원, 출처: 각사 IR)
지니뮤직과 카카오 멜론의 매출 (단위: 백만 원, 출처: 각사 IR)

현재 B2C 시장을 기준으로 국내 음원 시장 1위는 가입자 480만명, 점유율 50%을 차지하고 있는 카카오의 멜론이다. 지니뮤직은 업계 2위로 가입자 310만명, 시장 점유율 30%를 차지하고 있다. 즉, 멜론과 지니뮤직이 각각 1위와 2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시장점유율 측면에서는 상당한 격차를 보이고 있다.

또한 2019년 3분기 기준 지니뮤직의 매출은 618억 500만 원에 그쳤으나, 멜론은 1,514억 620만 원을 기록해 약 2.5배 정도 차이가 난다. 다만, 연평균 증가율이 11.39%인 멜론에 비해 지니뮤직은 21.52%에 이르고 있으며, 최근 CJ 디지털 뮤직을 흡수합병했기에 향후 가입자 및 매출 증가를 기대해 볼 만하다.

그리고 지니뮤직은 유무선 음악 포털에서 신규 가입자 유치 및 충성 고객 확보를 위해 온라인광고를 늘리고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통신사(KT, LGU+)의 무선 고객을 대상으로 부가서비스 상품을 공급하고 음악 서비스가 활용 가능한 플랫폼의 확대를 추진하는 등 비즈니스 모델을 꾸준히 개발해 사업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그러나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면, 지니뮤직의 경쟁사는 비단 멜론만이 아니다. 유튜브 뮤직은 프리미엄 구독 시 광고가 없으며 백그라운드 재생 기능을 제공하기에 음악을 듣는 용도로 가입하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애플 뮤직은 아이폰을 사용하며 해외 음악을 자주 듣는 이용자를 위해 플레이리스트 선곡 기능을 매주 일요일 업데이트해주면서 시장 지배력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인 스포티파이의 국내 진출설도 등장하고 있어 지니뮤직은 1위인 멜론을 따라잡으면서 동시에 후발 업체 및 해외 업체들의 공세에 맞서 현 위치를 수성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를 어떤 방식으로 극복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나스미디어, 실감형 광고 통해 콘텐츠 유통 확대 주도

2019년 6월, KT는 5G 시대를 맞아 KT그룹의 나스미디어와 새로운 VR 광고를 선보인다고 밝혔다. 이 광고는 KT의 개인형 실감 미디어 서비스 ‘기가 라이브 TV(GiGA Live TV)’에서 제공하는 VR 스포츠 게임을 통해 경험할 수 있다. 또한 야구, 농구, 양궁 등 VR 스포츠 게임 속 가상 경기장에 광고 전광판과 배너를 이용해 영상 및 이미지를 넣기도 했다. KT 뉴미디어사업단 김훈배 상무는 “기가 라이브 TV, 브라이트 등 KT가 추진하고 있는 다양한 실감 미디어 사업을 활용해 신규 VR 광고 매체를 지속해서 개발하고 보다 많은 사람이 VR 광고를 접할 수 있도록 콘텐츠 유통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나스미디어의 부문별 매출 비중 (단위: %, 출처: KT)
나스미디어의 부문별 매출 비중 (단위: %, 출처: KT)

나스미디어는 모바일 광고, 온라인광고, 디지털 방송 광고, 디지털 옥외광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사업자로 현재 온라인광고, IPTV, 디지털 옥외광고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동향은 모든 사업영역이 고르게 성장하는 추세이며, 5G 기술이 접목된 광고와 모바일을 기반으로 한 동영상 광고가 성장을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광고 규모는 2017년 60%에서 2018년 65.3%로 증가했으며 앞으로도 계속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나스미디어의 2019년 3분기 매출은 561억 5,100만 원으로, 광고매체판매대행 및 광고대행이 전체 매출액의 99.9%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온라인 DA(PC, 모바일)가 전체 매출의 52.8%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모바일 플랫폼 32.4%, 디지털 옥외 13.9%, 디지털방송(IPTV) 0.9% 순이었다. 금융리스 채권에 대한 이자수익은 280만 원인 전체 매출의 0.1%에 그쳤다.

 

미디어/콘텐츠 사업이 실적 성장의 모멘텀…서비스 고도화 통해 양적/질적 성장 추구

KT는 올해 유무선 매출 정체 속에서도 미디어/콘텐츠 분야는 꾸준히 매출이 증가했고, 이는 향후에도 성장의 중요한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KT의 올해 미디어/콘텐츠 사업 실적은 13%가 증가한 7,013억 원이었다. 여전히 가입자 수 1위인 IPTV와 그룹사인 지니뮤직, 나스미디어 등의 성장세 덕분이다. 특히, 경쟁 통신사들과 비교해 3분기 실적 기준 가입자당 평균 수익(APRU)이 가장 높게 나타난 점도 주목할 만하다.(SKT 31,166원, LGU+ 31,217원)

다만 KT의 미디어/콘텐츠 분야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려면 가입자를 통한 양적인 성장에 서비스, 콘텐츠를 통한 질적 성장까지 동반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통신 3사는 치열한 가입자 유치 및 유지 경쟁이 전개되고 있으며, 특히 IPTV의 경우 지난 11월 6일 공정거래 위원회가 LGU+의 CJ헬로비전 인수 건과, SK브로드밴드와 티브로드 간 합병추진 건에 대해 조건부 승인 결정을 내려 KT가 언제까지나 IPTV 업계에서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리란 보장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의 합산 규제 재발 가능성도 존재하나, KT 역시 규모의 경제 확보 측면에서 딜라이브 인수 등 추가적인 가입자 확보를 통해 경쟁사에 대응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이는 KT의 리더십 안정이나, 규제 환경의 개선과 더불어 향후 추진할 수 있는 사업의 동력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재 추진 중인 IPTV 기반의 서비스 혁신도 향후 규모의 경제 확보 전략에서 중요한 변수이자 자산으로 검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디어 가입자 기반을 확보한 KT는 IPTV를 기반으로 빅데이터, AI, AR, 클라우드 게임 등 차세대 기술을 음악, 홈쇼핑 등의 콘텐츠에 접목할 것으로 예측된다. 따라서 KT는 엔드유저에게 다양한 서비스와 질 높은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사업의 효율성과 시너지를 높이는 ‘범위의 경제’가 미디어 사업에서 이루어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현재 확보된 규모의 경제와 가입자 기반을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미디어 이용 양상의 변화를 줄 것인 것 여부와 지속 가능한 수익 모델을 만들어 낼지에 대한 근본적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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