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1) 아마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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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1) 아마존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1.02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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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ICT 시장 주도 미국 업체들 모두 헬스케어 사업 강화
아마존, 클라우드와 AI 비서 기반의 헬스케어 플랫폼 추진
의료기관 협력 강화로 B2B2C 사업 추진

[애틀러스리뷰] 애플과 구글, 아마존 등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ICT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주요 플랫폼 업체들이 미래를 이끌어 나갈 새로운 핵심적인 사업으로 헬스케어 영역을 주목하고, 관련 업체들의 인수와 특허 출원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져 있다.

이는 2019년 애플워치 5를 런칭한 애플이 주요 의과대학과 임상실험 프로젝트를 시행한데 이어, 구글이 피트니스 트래킹 기기 및 서비스 업체인 핏빗(Fitbit)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2018년 온라인 의약 업체인 ‘필팩(Pillpack)’을 인수한바 있던 아마존 역시 2019년 7월 영국 건강보건서비스(National Health Service, NHS)와 파트너십을 체결하여 알렉사 기반 건강 정보를 제공하기로 했고, 9월에는 임직원 대상 헬스케어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런칭한데 이어, 10월에는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을 인수했다.

애플은 2019년 9월에 발표한 신형 애플워치 5에 5가지 헬스케어 기능을 탑재하고, 병원 및 의과대학과의 애플워치를 활용한 헬스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헬스케어 기기와 데이터 플랫폼 측면에서의 주도권을 놓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페이스북은 10월말 개인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 지원 기능인 '프리벤티브 헬스(Preventive Health)'를 공개했다.

이처럼 검색, 단말, 전자상거래, 그리고 소셜미디어 영역을 대표하는 업체들이 이제 또 다른 직접적인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서로 다른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여 고유의 사업 영역을 갖고 있던 업체들이 이제 기술의 발전에 따라, 그리고 기존의 사업을 바탕으로 새로운 수익원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서로 경쟁을 하는 영역이 늘어나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리고 헬스케어 사업도 그 중 하나가 된 것이다.

 

 

아마존, 알렉사(Alexa)와 AWS를 디지털 헬스/의료 플랫폼으로 제공

아마존이 제공하는 음성인식 기반의 인공지능(AI) 개인 비서 플랫폼인 ‘알렉사(Alexa)’를 의료 혹은 치료용 플랫폼에 적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점차 늘어나고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州에 위치한 로웰(Lowell) 종합병원이 모바일 헬스케어 업체 ‘프론티브(Frontive)’와 제휴하여, 알렉사가 적용된 입원 전/후 환자 관리를 위한 모바일 플랫폼을 활용하기로 한 것이 최근 주요 사례이다.

프론티브가 개발한 플랫폼은 병원 방문이 필요한 환자에게 실제 방문에 앞서 도움이 되는 정보를 제공하고, 퇴원 후 약물, 운동, 식이요법, 수면, 그리고 이후 진료 예약 정보를 제공하면서 회복 관리를 돕게 된다. 이 서비스는 인공 무릎 수술을 받은 환자들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타 환자로도 확대될 예정으로 알려졌다.

인공 무릎의 경우, 퇴원 후에도 치료 계획이 매우 구체적이고 상세하게 진행되어야 하는 영역이다. 로웰 병원은 이 과정에서 알렉사가 연동된 모바일 헬스 플랫폼이 환자와 병원 양측 모두 치료 계획을 수립, 수정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로웰 종합병원은 해당 플랫폼의 활용 빈도를 조사하고, 재입원율 등을 포함한 임상 결과와의 관계를 찾을 예정이다.

 

2019년 12월에는 인공지능(AI) 기반 자연어 처리 서비스 ‘아마존 컴프리헨드(Amazon Comprehend)’ 의료용 버전인 ‘아마존 컴프리헨드 메디컬’을 의료용 온톨로지(medical ontology)에 연결, 진료 차트, 임상 시험 보고서, 환자 건강 기록과 같은 구조화되지 않은 의료 텍스트 소스에서 질병, 약물, 복용량, 강도, 빈도 등 의료 정보를 신속, 정확하게 수집하고, 추출하는 기능 강화 방안이 발표되었다.

업계에서는 원래 복용하던 약이 정확히 처방 되었는지, 중복 처방은 없는지, 신규로 약이 추가되었다면 기존 약과의 어떤 작용이 있는지 여부 등을 확인하는 과정인 ‘medical reconciliation’ 같은 사례에도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2월 초에는 미국 헬스케어 기업 ‘써너(Cerner)’가 아마존을 헬스케어 서비스용 머신러닝 및 인공지능(AI) 협력업체로 선정했다.

써너는 아마존이 제공하는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들인 아마존 세이지메이커(Amazon SageMaker), 아마존 S3(Amazon Simple Storage Service), AWS 람다(AWS Lamba), 아마존 심플 큐 서비스(Amazon Simple Queue Service), AWS 스텝 펑션(AWS Step Functions), 그리고 아마존 클라우드워치(Amazon CloudWatch)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플랫폼인 ‘써너 머신러닝 에코시스템(Cerner Machine Learning Ecosystem)’을 구축하기로 한 것이다.

양 사는 이미 의료 종사자의 탈진(burn out) 예방을 위해 인공지능과 머신러닝을 활용하는 프로젝트에 협력해 왔다. 그런데 이제 의료 데이터를 기반으로 보다 정확한 디지털 진단과 인사이트를 기반으로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로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기로 한 것이다.

또한 양사는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 메디컬(Amazon Transcribe Medical)’, 아마존 렉스(‘Amazon Lex)’, ‘아마존 폴리(Amazon Polly)’, 아마존 번역(‘Amazon Translate)’ 등 인공지능과 음성-텍스트 전환 기술(speech-to-text)을 결합한 플랫폼도 추진한다.

이를 통해 환자들의 건강 기록에 접근하여, 약물, 진단 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적절한 답변을 할 수 있는 인공지능 채팅봇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9년 10월에는 아마존이 직접 디지털 헬스 스타트업 ‘헬스 네비게이터(Health Navigator)’ 인수를 추진하기 시작했다. 헬스 네비게이터 인수는 지난 2018년 10억 달러에 인수한 온라인 약국 ‘필팩(PillPack)’ 이후 두 번째로 추진된 아마존의 헬스케어 분야 스타트업 인수 사례이다.

헬스 네비게이터는 전자건강기록(EHR, Electronic Health Record), 원격 의료, 의료용 챗봇, 의료 서비스 콜센터에서 사용하는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용 API를 개발하는 업체이다.

아마존의 헬스 네비게이터 인수를 최초로 전한 CNBC의 보도에 따르면, 헬스 네비게이터는 아마존 임직원들을 위한 시범 헬스케어 서비스 프로그램인 ‘아마존 케어(Amazon Care)’의 일부로 흡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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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아마존

 

이 외에도 아마존은 지난 10월 AWS와 인공지능 기반의 ‘아마존 텍스트랙트(Amazon Textract)’가 HIPAA(Health Insurance Portability and Accountability Act) 인증을 필요로 하는 의료 업무에 사용 가능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다.

이 경우, 텍스트와 데이터를 수동 입력하거나 광학 문자 판독(OCR) 소프트웨어를 활용하여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정확도가 떨어지는 의료 문서에서의 텍스트와 데이터 추출 작업이 용이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아마존의 헬스케어 사업은 어찌 보면 인공지능 사업의 연장선상이라고 할 수 있다. 필팩의 인수처럼 직접 컨슈머 대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사례도 있지만, 이보다는 의료종사자 등 헬스케어 산업 종사자들이 원하는 기능이나 서비스를 아마존이 제공하는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는 B2B2C 사업으로 볼 수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의료기관은 아마존에 고착화되어 다른 플랫폼으로 이전하는 것이 상당히 어려워진다. 즉, 인공지능 플랫폼은 아마존이 지향하는 헬스케어 사업에 있어 가장 중심에 위치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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