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2) 구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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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2) 구글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1.06 11: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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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대상 서비스에서 기업 대상으로 사업 확대
20억 달러에 웨어러블 단말 업체 핏빗 인수
보청기 업체와도 협력해 안드로이드 기능 개선

[애틀러스리뷰] 아마존이 인공지능과 클라우드를 병원과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 및 치료용 서비스 플랫폼으로 제공하고자 노력하는 가운데, 구글의 헬스케어 사업 역시 2019년 하반기부터 일반 소비자 중심 ‘케어’와 ‘피트니스’, 그리고 ‘웰니스’ 중심에서 벗어나 헬스케어 업체나 의료기관들을 고객으로 하는 분야에 초점을 두는 형태로 변화될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인공지능 기술 활용 위한 업계 협력 강화

우선 구글은 지난 11월에 EHR(Electronic Health Record) 형태의 임상 치료 문서화(documentation) 툴을 공개했다. 아직 정식 상용화는 아닌 시범 단계로 제공되는데, 이 툴은 의사들이 한 번의 로그인으로 바이탈, 실험, 의약품 등의 모든 종류의 정보를 통합하는 차트 작성 시스템을 포함해 일반적으로 여러 시스템에 분산되어 있는 데이터를 통합된 플랫폼에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해준다. 즉, 기존에는 파편화되어 있던 헬스케어 관련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쉽게 접근하고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또한, 해당 툴은 임상의들이 의료용 단어를 약칭(shorthand)으로 검색할 수 있으며, 검색을 통해 차트의 다른 부분으로 곧장 넘어가거나, 수기 혹은 전자로 작성된 문서 및 팩스에서도 의료 관련 정보를 검색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구글은 지난 2월 EHR 시스템 관련 특허 출원 사실을 발표하면서, 임상 기록 분야에 대한 관심을 내비친 바 있는데, 출원서는 2017년 7월에 제출되었으나 아직까지 허가되지 않은 상태이다.

신청서에 기록된 바에 따르면, 구글의 시스템은 다양한 인구에 대한 EHR을 집계하고 저장하는 동시에, 개별 환자의 기록을 하나의 연대기를 갖춘 문서로 취합할 수 있도록 해준다. 딥러닝 모델을 실행하는 컴퓨터 시스템은 해당 시스템에서 수집, 취합된 데이터를 사용하여 미래의 건강 사건에 대한 예측을 유도하고, 개인의 기록에서 수집된 데이터의 맥락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019년 10월에는 구글이 AI 기반 헬스케어 스타트업인 ‘케어.에이아이(care.ai)’와 협력하여 병원, 요양원 및 의료 시설에서의 낙상, 욕창, 프로토콜 위반 등을 모니터링하고 예방하는데 나설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구체적으로는 케어.에이아이가 구글의 코랄 엣지(Coral Edge) TPU(Tensor Processing Unit)를 활용하여, 의료 시설에 ‘자기 인식 방(Self-Aware Room)’ 기능을 도입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구글의 코랄 엣지 TPU를 기반으로 구축된 인공지능 센서가 수십억 개의 데이터 포인트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예측/추론하고, 케어.에이아이의 인간 행동 데이터를 활용하는 신경망 알고리즘이 임상 프로세스 혹은 의료 환경에서의 모니터링/예측/추론의 정확성과 효율성을 자동으로 높임으로써, 부상, 질병, 규칙 위반 등을 파악하고 예측하며, 결과적으로 선제 대응할 수 있도록 해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웨어러블 단말 업체 핏빗을 20억 달러에 인수

한편, 2019년에 발표된 구글의 헬스케어 분야 최대 뉴스는 지난 11월 초에 공개된 헬스케어 및 피트니스 기기 및 서비스 업체인 ‘핏빗(Fitbit)’의 인수이다. 이 거래규모는 무료 21억 달러에 달한다.

핏빗 입장에서 본다면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애플과의 격차뿐 아니라 중국 업체들의 도전에 대응하기에 어려웠다는 것이 매각의 주요 배경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구글이 핏빗을 인수한 배경과 향후 계획에 대해서는 정확한 배경과 향후 계획이 확실하게 공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이미 모토로라의 인수와 매각을 통해 큰 실패를 경험한 구글이 단순히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에 진출한다거나, 안드로이드처럼 ‘웨어OS(WearOS)’만을 위해 핏빗 인수에 나섰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즉, 핏빗이 보유하고 있는 웰니스&헬스 분야의 데이터와 고객 정보를 확보함으로써, 데이터 중심의 바이오&헬스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추정이 더 힘을 얻고 있다.

출처: 핏빗
출처: 핏빗

 

현재 구글과 핏빗간의 M&A가 규제당국의 심사를 받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구글의 핏빗 인수 배경을 유추해 볼 수 있는 소식이 전해졌다. 핏빗이 ▲버사(Versa), ▲버사 라이트(Versa Lite), ▲버사 2(Versa 2), ▲아이오닉(Ionic), ▲차지 3(Charge 3) 등의 자체 웨어러블 기기에 혈중 산소 모니터링(blood oxygen monitoring) 기능을 추가하기 시작한 것이다.

핏빗의 웨어러블 기기에서 혈중 산소 모니터링 기능이 탑재되었다는 소식을 가장 앞서 알린 타이젠헬프(Tizenhelp)에 의하면, 핏빗 기기의 뒷면에 있는 센서에서 혈중산소포화도의 추정치를 제공하며, 이 추정치는 수면 무호흡증을 감지하는데 유용하다.

특히 업계와 언론에서는 혈중산소 모니터링에 대한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애플에 앞서서 핏빗에 해당 기능이 탑재되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의료기관 및 보청기 업체들과도 협력 강화

이 외에도 구글은 디지털 병원 및 의료 분야 전문 업체들과 협력에 나서기도 했는데, 지난 9월 미네소타주 로체스터에 본사가 있는 종합 병원이자, 아이오와주, 위스콘신주에 병원 또는 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Mayo Clinic과 10여년에 걸쳐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번 제휴는 클라우드 컴퓨팅, 데이터 분석, 머신러닝, 인공지능 등을 통한 헬스케어 서비스 혁신 분야에서 협력한다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이에 앞서 9월에는 보청기 기기 전문업체인 코클리어(Cochlear) 및 GN 히어링(GN Hearing)과 저전력 블루투스(BLE, Bluetooth Low Energy) 기술을 이용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청각 장애인들이 사용하는 보청기로 직접 음악과 음성 통화를 스트리밍하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글이 개발한 오픈소스 보청기 스트리밍 기술 분야에서 3사가 협력하고, 이를 안드로이드OS 10 버전에 탑재하기로 한 것이다.

특히 이 제휴는 애플의 행보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애플은 이미 보청기 업체들이 MFi(Made For iPhone) 인증 기반의 보청기를 제공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에 구글도 안드로이드에서 보청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함으로써 접근성을 더 높이는 것은 물론, 향후 부상할 히어러블 단말 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최근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격히 커지는 가운데, 에어팟을 앞세운 애플이 이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무선 이어폰은 다양한 센서를 탑재함으로써 생체신호를 측정하는 또 다른 헬스케어 기기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다. 구글로서는 히어러블 단말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단순히 스마트폰의 액세서리 시장에 대한 대응이 아니라 새로운 스마트 단말 영역인 히어러블 단말, 더 나아가 헬스케어 사업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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