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3) 애플과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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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ICT 업체들의 헬스케어 사업 동향…(3) 애플과 페이스북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1.06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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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애플워치를 헬스케어 사업의 선봉장으로 활용
페이스북도 개인 맞춤형 예방 및 건강 관리 지원 서비스 추진
ICT와 헬스산업 융합 통해 질병 예측 시장 확대 전망

[애틀러스리뷰] 

애플, 의료기관의 업무용 도구로서 애플워치 위상 강화

애플의 경우, 2019년 9월 헬스케어 기능을 전면에 내세운 애플워치 5 발표가 동사의 2019년 헬스케어 관련 사업에서 가장 중요하고 주목할 만한 사건이었다. 9월 10일 발표된 애플워치 5는 1) 청각 손상을 막기 위한 과도하게 큰 소음(90데시벨이상)에 대한 경고, 2) 여성 생리 주기 트래킹, 3) 낙상 감지 및 도움 요청 지원, 4) 비정상적 심장 박동 경고, 5) 지나치게 높고 낮은 심박수 감지 기능 등 5가지 헬스케어 기능이 탑재되었다.

또한 애플은 ‘리서치’ 앱을 활용해 애플워치와 아이폰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청각 건강, ▲심장 건강, ▲여성 건강에 대한 리서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발표했다.

이 중 청각 건강 연구는 세계보건기구(World Health Organization, WHO) 및 미시건 대학과 진행하며, 일상적으로 노출되는 소음이 장기적인 청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프로젝트이다.

여성 건강 연구는 하버드대 대중건강 및 국립건강연구소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진행되며, 여성의 생리 주기 모니터링 통해 불임과 골다공증 등 여성 질환을 감지하는 것이 주요 골자이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인 심장 건강 연구는 미국 심장 협회 및 보스턴 소재 브리검 여성 병원(Brigham and Women’s Hospital)과의 제휴를 통해 진행되는데, 심장 질환의 조기 발견에 대해 연구를 진행하게 된다.

애플워치와 리서치앱을 활용한 3대 건강 연구 프로젝트 (출처: 애플)
애플워치와 리서치앱을 활용한 3대 건강 연구 프로젝트 (출처: 애플)

애플워치 자체적인 헬스 프로젝트 뿐 아니라, 의료 및 헬스케어 서비스 전문 업체에서 애플워치를 의료용 기기로 활용하는 사례들도 등장하고 있다. 2019년 10월 애플워치와 스마트폰 기반의 의료 플랫폼 업체 ‘노터블 헬스(Notable Health)’가 임상과 진료 지원 서비스 업체 ‘알티스(Altais)’와 진료 워크플로우를 자동화하기 위한 지능형 자동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것이 주요 사례가 될 수 있다.

의사나 의료진들이 애플워치와 노터블 헬스가 제공하는 앱을 활용하게 될 경우, 환자와 진료 과정에서 나눈 대화가 인ㄴ공지능 기술을 활용하여 분석되고, 진료와 증상의 주요 내용들이 환자별 전자파일에 자동으로 입력된다. 이에 따라, 적절한 진단과 처방, 진료비 청구까지의 과정들이 차례로 진행되는 의료 및 진료 워크플로 최적화가 실현된다.

캘리포니아 주 파라다이스 소재 ‘파라다이스 메디컬 그룹(Paradise Medical Group, PMG)의 의사들은 환자들이 내원과 상담, 진료 과정에 애플워치와 노터블 헬스가 제공하는 진료 워크플로 서비스를 이용할 것으로 알려졌는데, PMG가 4백만명 이상의 가입자와 6만 5,000명의 의사를 커버하는 캘리포니아주 건강보험 ‘블루쉴드(Blue Shield)’ 네트워크 병원 중에서 최초로 시도하는 만큼, 향후 타 병원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페이스북, 개인 맞춤형 예방 및 건강 관리 지원 서비스 공개

애플이나 구글, 아마존처럼 클라우드 사업이나 웨어러블 기기를 보유하지 못한 페이스북도 헬스케어 사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해 10월 미국 이용자들에게 건강 검진과 예방 접종 리마인더(reminder)를 포함해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알림을 제공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개인 질병 예방 및 건강 관리 지원 기능인 ‘프리벤티브 헬스(Preventive Health)’를 공개한 것이다.

이 기능은 암 검진은 물론, 심장 검사와 독감 백신 등 치명적인 건강 상태에 이르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모든 조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특히 프리벤티브 헬스는 2017년 인도에서 시작한 데 이어, 지난 6월 미국에서도 개시된 헌혈 캠페인 이후 추진되는 페이스북의 두 번째 헬스케어 프로젝트이다. 사용자들은 이를 통해 검진 알림을 등록할 수 있으며, 검진에 대해 의논할 수 있는 ‘연방 자격을 갖춘 의료 센터’ 중 더 저렴한 곳을 검색해 볼 수 있다. 또한 독감 유행 시 독감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파악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사용자들이 프리벤티브 헬스에서 활용하거나 축적한 데이터는 외부와 공유할 수 없다.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은 의료기관이나 보험회사 등 제3자와 예방 보건 활동에 대한 개인 정보를 공유하지 않기 때문에 보험자격과 같은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으며, 광고가 나오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페이스북은 향후 프리벤티브 헬스가 미국에서 활발하게 활용될 경우 적용 국가를 확장하거나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ICT와 헬스케어 융합 통해 ‘케어’와 ‘웰니스’에서 ‘진단/진료’로 산업 패러다임 변화 추진

2019년 미국 주요 ICT 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은 크게 3가지 측면에서 기존과는 차이점을 보이면서 진화하고 있다.

첫째, 병원, 의과대학, 보험, 헬스케어 서비스 업체들 전문적인 헬스 기관 및 업체들과의 제휴를 통해 전문적인 진단과 의료(clinical) 영역으로 진화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둘째, 지금까지는 ICT 업체들이 헬스케어를 미래 신규 핵심 사업으로 보고, 다양한 업체와의 제휴와 인수를 추진하는 등, 주로 기기와 서비스를 공급하는 측면에서 진행된 프로젝트의 성격이 강했던 반면, 2019년에는 병원, 의료 전문기관들이 애플, 아마존, 구글의 헬스케어 서비스와 기기를 진단과 의료용으로 채택하는 수요측면에서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2018년 이전까지 ICT 기업들의 헬스케어 서비스가 주로 환자 혹은 이용자 쪽에 치중된 기기나 서비스, 데이터 수집, 웰니스나 케어 등 ‘이용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B2C 시장이 중심이었다면, 2019년의 동향은 의료기관 혹은 의료기관-환자-보험 등을 연계시키는 의료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기관과 업체 중심의 B2B 시장도 ICT 기업이 시도하는 헬스케어 사업의 주요 시장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구글, 아마존, 애플 등이 헬스케어 사업을 미래의 유망 사업으로 보고, 기존 사업 자산을 활용해서 테스트해보는 정도가 아닌 상당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미 건강한 일반인은 물론, 질환의 증상이 나타나고 있거나 병중에 있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의료’ 기관이 진단 및 진료에 ICT 기업들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정도로 ICT 기업의 헬스케어 사업이 진화하고 있다는 방증인 셈이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또한 지금은 케어와 웰니스에서 진단과 의료로 한 단계 나아간 수준에 있지만, 향후 ICT 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은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질병이 발생하기 전에 예측하고 예방하는 것뿐만 아니라, 질병이 발생한 후 ‘치료와 회복’ 영역으로도 진화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이미 VR과 AR 콘텐츠를 활용한 심리치료가 진행되는 등, ICT 기기와 콘텐츠가 미래의 디지털 치료제로 활용되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해외 ICT 기업들이 헬스케어 사업이 치료와 회복 등의 의료 산업 영역으로 규모와 범위가 확대될수록, ICT 산업과 의료&바이오 산업의 융합이 가속화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다양한 전후방 효과를 제공할 것인데, 가령 단말 영역에서는 포스트 스마트폰 디바이스로 주목받고 있는 스마트 글래스나 히어러블 단말 등이 미래 인포테인먼트 단말이자, 의료용 기기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ICT 산업과 바이오&의료 산업간 융합 과정에서 즉각적이고 정확하며, 안전한 헬스 데이터의 수집과 전송, 분석, 예측이 매우 중요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5G 네트워크의 중요성은 더욱 커진다.

2020년은 진단과 진료의 영역으로 발전한 구글,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등 해외 ICT 기업들의 헬스케어 사업이 보다 탄탄한 의료 업계와의 제휴를 바탕으로, 다양한 사업 모델과 선보이면서, 진단과 진료를 넘어 치료의 영역으로 발전을 준비하는 한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이들 해외 ICT 사업자들의 기기와 서비스, 플랫폼이 기본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만큼, 로 미국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의료&바이오 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도 미칠 영향력도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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