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업, 코로나19 직격타 탈피 위한 변화 모색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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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업, 코로나19 직격타 탈피 위한 변화 모색 본격화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7.29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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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유니콘 기업 ‘Traveloka’, 신규 투자 유치 성공
국내 ‘마이리얼트립’도 안전한 여행 테마로 투자 유치
여행산업, 팬데믹 따른 이용행태 변화 대응 본격화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트래블로카(Traveloka)가 2억 5천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출처: Traveloka)
인도네시아의 유니콘 기업 중 하나인 트래블로카(Traveloka)가 2억 5천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출처: Traveloka)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인도네시아의 여행관련 스타트업 트래블로카(Traveloka)가 2억 5천만 달러의 신규 투자를 유치했다. 항공권 및 호텔 예약 등 여행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트래블로카는 2012년 설립된 이후 현재까지 총 9억 5천만 달러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인도네시아에서 기업가치 10억 달러 이상인 ‘유니콘 기업’의 대표적 사례 중 하나이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제일 먼저 타격을 입은 여행업계에서 이러한 투자를 이끌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트래블로카는 여행 일정, 호텔 및 숙박료, 기차, 렌터카, 자동차 운행, 레스토랑 바우처 같은 솔루션을 제공했는데, 최근에는 온라인 여행 경험이나 실시간 깜짝 세일 등 코로나19로 인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번들링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는 중이다.


◆트래블로카, 신속한 전략 수정으로 코로나19 위기극복에 집중

트래블로카는 이번 투자를 토대로 자금력을 강화하고 주요 시장에서 ‘보다 강력하고 통합된 여행 및 라이프 스타일 포트폴리오’ 구축을 포함해 파트너사에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 솔루션을 확대하는 등, 상품 고도화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트래블로카 공동 설립자 겸 CEO인 페어리 어나아디(Ferry Unardi)는 “트래블로카도 코로나19 사태에 큰 영향을 받아 설립 이후 가장 낮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하지만 우리는 이에 따라 전략을 신속하게 조정하고 산업 및 업계 파트너들과 협력함으로써 사용자를 위한 혁신을 계속하겠다”라고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트래블로카의 베트남 사업은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근접하고 있으며 태국 사업도 이전 수준의 50%를 넘어서는 등 성장세로 전환했다. 아울러 그는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경우 상황이 아직 초기 단계에 있지만 단거리 체류 형태가 등장하면서 매주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벤처캐피탈 업체 ‘EV그로스(EV Growth)’의 윌슨 쿠아카(Willson Cuaca) 파트너는 트래블로카에 대한 지지 성명에서 “여행 산업은 트래블로카를 비롯해 대부분의 업체들이 전례 없는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며 “재정적인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구조조정과 최적화(optimization) 등 어렵지만 결단력 있는 조치를 취해 이번 코로나19 사태 이후 회사가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확신했다.

 

◆코로나19, 여행 형태 변화로 새로운 기회도 제공

코로나19 사태는 수많은 산업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으며, 산업에 따라 그 영향력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여행업의 경우 직격탄을 맞았다고 볼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 확산 우려에 따라 항공기 운항 금지, 사회적 거리두기 등 사람들의 이동이 제한되면서 여행 산업은 얼어붙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여행업 관련 직업은 전년 대비 31%, 각국의 여행 관련 GDP 감소 총합은 2조 7천 억이 감소해 전년 대비 30% 감소할 전망이다. (출처: Pixabay)
세계여행관광협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여행업 관련 직업은 전년 대비 31% 감소할 전망이다. (출처: Pixabay)

세계여행관광협회(World Travel & Tourism Council)가 지난 4월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인해 전 세계 여행업 관련 직업은 전년 대비 31%, 각국의 여행 관련 GDP 감소 총합은 2조 7천 억이 감소해 전년 대비 30%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여행과 관광에 대한 사람들의 니즈는 코로나19라는 상황으로 잠시 주춤하긴 하나, 일시적인 현상에 머무르는 모습이다. 코로나19 초기에는 사회적 거리두기에 준수하며 이동을 자제하는 분위기였던 반면, 이제는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서 팬데믹 상황의 장기화에 따라 여행이라는 영역에 변화가 생기기 시작했다. 아직 전체 시장규모가 팬데믹 이전 상황에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하지만 여행 행태가 새로운 방식으로 변하면서 새로운 수요를 이끌 가능성이 보이고 있다.

가장 크게 두드러진 변화는 바로 근거리 여행이다. 이는 지난 6월 초 에어비앤비(Airbnb)가 밝힌 바에 의하면 지난 5월 17일~6월 3일 동안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여행이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전체 에어비앤비 예약자의 절반 이상은 본 거주지에서 200마일 이내의 여행이었다. 이 거리는 자동차로 추가 주유 없이 왕복할 수 있는 거리인 셈이다.

또한, 재택근무 환경이 확산되면서 짧은 해외 여행보다 일과 휴식을 병행하는 긴 국내여행 트렌드가 나타나기도 했다.

 

◆한국도 여행 관련 행동 변화 등장...'SAFETY'가 키워드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국내 관광객의 관광이동패턴 및 행동 변화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출처: 한국관광공사)

이처럼 여행 변화는 국내에서도 볼 수 있다. 먼저 한국관광공사가 최근 새로운 관광 키워드로 선정한 ‘SAFETY’를 예로 꼽을 수 있다. 이는 근거리(Short distance), 야외활동(Activity), 가족 단위(Family), 자연 친화(Eco-area), 인기 관광지(Tourist site), 관광 수요 회복 조짐(Yet)을 뜻하는 영어 단어의 첫 글자를 조합한 것이다. 즉,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근거리 여행’이 중요한 키워드로 급부상한 것이다.

또 여행 관련 업체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변화되는 여행 행태에 대비할 수 있도록 상품과 조직, 영업 방식 등을 재조정하고 있다. 특히 ICT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개인화된 추천과 안전한 여행, 소규모 여행 등을 다양한 여행 상품 및 안전한 숙박시설 예약 등과 연계하는 시도가 엿보이고 있다.

실제로 이 같은 움직임을 통해 성과를 거둔 국내 사례도 존재한다. 각국의 가이드가 온라인 기술을 이용해 고객에게 여행지를 소개하는 랜선투어 등을 개발한 ‘마이리얼트립’이 최근 432억 원의 신규 투자를 유치한 것이다.

이처럼 여행 산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임은 부인할 수 없지만, 이를 기회로 새로운 니치 마켓이나 새로운 형태의 상품을 발굴하는 데 성공하는 업체들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마이리얼트립과 트래블로카의 투자 유치는 포스트 코로나19 시대에서도 기존 관련 업체들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는 여행업에 한해서가 아니라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모빌리티 등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다양한 산업 모두 변화된 이용행태에 대한 업계의 적응이 시작되고 있으며, 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업체들이 장기적으로 해당 산업들을 주도하는 리더가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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