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콘텐츠 허브’로 진화하는 스포티파이
상태바
‘오디오 콘텐츠 허브’로 진화하는 스포티파이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8.25 15:4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스포티파이, LoL 개발사와 오리지널 팟캐스트 독점 유통 계약
음악-팟캐스트-오디오북, 다양한 포맷의 오디오 콘텐츠 제공 가능
향후 비디오 팟캐스트로의 진출 가능성도 충분
스포티파이(Spotify)가 8월 24일(현지시간)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를 제공하는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와 LoL 관련 오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출처: Pixabay)
스포티파이(Spotify)가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를 제공하는 ‘라이엇 게임즈’와 오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로 잘 알려져 있는 글로벌 미디어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가 8월 24일(현지시간)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를 제공하는 게임 개발사 ‘라이엇 게임즈(Riot Games)’와 LoL 관련 오디오 콘텐츠의 글로벌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에서 개최되는 LoL e스포츠 관련 오리지널 팟캐스트를 제작하게 됨을 의미하는데, 스포티파이는 올해 중 해당 콘텐츠를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스포티파이는 이미 LoL과 관련된 게임 음악, 팟캐스트, 플레이리스트 등을 제공하는 공식 LoL 허브를 제작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 팬들은 LoL 월드 챔피언십 공식 주제가 제작과 관련된 비하인드 등을 들을 수도 있다.

사실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관련 업체인 김릿 미디어(Gimlet Media)와 링거(Ringer)를 인수하고 DC 코믹스 및 미쉘 오바마 등과 오리지널 팟캐스트 제작을 위해 협력하는 등, 지난해부터 콘텐츠 유형의 다각화에 주력해왔다. 뿐만 아니라 오디오 콘텐츠를 벗어나 팟캐스트에 동영상을 추가하는 기능도 테스트하는 등 새로운 미래를 준비 중이다.


◆스포티파이, 팟캐스트 사업에 큰 투자…콘텐츠 소비도 껑충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전 세계의 미디어 콘텐츠 이용이 급증했다. 그리고 이는 OTT 업체들이 제공하는 동영상만은 아니다. 최근 음악,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오디오 콘텐츠의 이용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그리고 스포티파이는 이미 수년에 걸쳐 콘텐츠 다양화의 일환으로 팟캐스트에 대한 투자를 크게 늘리고 있었다. 지난해 스포티파이는 팟캐스트 플랫폼 업체 인수에 총 4억 달러를 투자했다. 2019년 2월 김릿 미디어(Gimlet Media)와 앵커(Anchor)를 인수한 후 3월에는 ‘파캐스트(Parcast)’를 인수한 것이다. 올해 2월에도 스포츠 전문 팟캐스트 업체인 ‘링거(Ringer)’ 인수에 2억 달러를 투자했고 조 로건 등 인기 크리에이터들과 독점 유통 계약도 체결했다.

이처럼 스포티파이가 선제적으로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 사업에 투자한 것은 좋은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공개한 바에 따르면 가입자 중 21%가 팟캐스트를 청취하고 있으며, 팟캐스트 콘텐츠 소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게임에서도 배경음악을 비롯한 라이엇 게임즈 직원이나 유명 프로게이머 등을 초청해 제작하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이 충분히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는 LoL 게임 팬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게임에서도 배경음악을 비롯한 라이엇 게임즈 직원이나 유명 프로게이머 등을 초청해 제작하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을 할 수 있다. (출처: 라이엇 게임즈)

그리고 스포티파이가 전 세계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LoL 관련 오디오 콘텐츠 제공을 위해 라이엇 게임즈와 독점유통 계약을 체결한 것은 또 다른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물론 게임은 청각이 아닌 시각적 요소가 상당히 강조되는 분야이기에 게임 업체와 오디오 콘텐츠 업체 간 제휴는 의외의 조합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러나 게임에서도 배경음악은 인기를 끌고 있는 오디오 콘텐츠이며, 스포티파이는 라이엇 게임즈 직원이나 유명 프로게이머 등을 초청해 제작하는 오디오 콘텐츠 제작이 가능하다. 이러한 요소는 LoL 게임 팬들에게 상당히 어필할 수 있는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높다.

 

◆스포츠 업계와도 오디오 콘텐츠 제휴

게임업체와의 협력을 발표하기 전 스포티파이는 음악과 스포츠 관련 콘텐츠가 통합된 재생목록(playlist) ‘데일리 스포츠(Daily Sports)’를 미국에서 제공하기도 했다.

‘데일리 스포츠’는 개인화된 맞춤형 음악 재생 목록과 함께 간단한 스포츠 뉴스 및 코멘트가 혼합되어 있다. 구체적으로는 래리 브라운(Larry Brown)의 스포츠 뉴스 미닛(Sports News Minute)과 ESPN 데일리 등 스포츠 관련 콘텐츠를 좋아하는 아티스트들의 노래와 함께 즐길 수 있는 형태다.

특히 재생목록에는 스포티파이가 연초에 인수한 ‘링거’의 오디오 에피소드도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티파이의 이러한 시도는 개인 맞춤형 플레이리스트(Personalized Playlists)를 통해 많은 사람을 서비스에 가입하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가령, 이용자가 좋아할 만한 곡들을 알려주는 ‘디스커버 위클리(Discover Weekly)’나 팔로우하는 아티스트의 최신 음악이나 신곡 등을 추가하는 ‘릴리즈 레이더(Release Radar)’와 같은 메인 스트리밍을 통해 즐길 수 있다. 즉, 스포티파이는 이용자들이 일일 옵션(Daily Options)을 다양하게 선택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자사 서비스와의 접점을 확대하는 것이다.

특히 올해 초 대부분의 프로스포츠 리그가 중단되거나 연기돼 스포츠 관련 콘텐츠가 거의 사라졌다. 다가오는 가을에는 다수의 프로 스포츠 리그가 활동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스포티파이의 Daily Sport는 스포츠 콘텐츠 관련 뉴스와 코멘트를 즐기려는 이용자들을 겨냥한 행보로 볼 수 있다.

 

◆라이엇 게임즈와의 제휴는 비디오 팟캐스트로 확대될 수도

스포티파이는 향후 LoL 관련 오리지널 팟캐스트 등 오디오 콘텐츠를 유료 또는 무료로 모두 제공할 수 있다. 한 마디로 유료 상품에 가입할 잠재가입자를 확보하고 광고 수익을 늘리기 위해 콘텐츠를 무상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보다 높은 수익성을 위해 유료 가입자에게 독점적으로 제공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되, 핵심적인 일부 콘텐츠는 유료로 제공하는 방식도 활용할 수 있다. 무료 콘텐츠를 통해 스포티파이가 제공하는 서비스의 가치를 알리고, 이용자가 관심을 가질 콘텐츠를 추천함으로써 유료 가입자로 전환시키는 전략이다.

 

스포티파이는 음악과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 콘텐츠의 장르도 다양화하고 있다.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음악과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 콘텐츠의 장르도 다양화하고 있다. (출처: 스포티파이)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스포티파이는 음악과 팟캐스트, 오디오북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를 제공하고 각 콘텐츠의 장르도 다양화하면서 오디오 콘텐츠의 허브 입지를 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이 일환으로 스포티파이는 향후 글로벌 및 지역별 실시간 인터넷 라디오 같은 추가적인 오디오 콘텐츠를 확보하는 데 시도할 여지가 있다. 또한, 이러한 스포티파이의 최근 움직임은 팟캐스트 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애플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한편, 라이엇 게임즈와 협력해 제공하는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좋은 성과를 보여준다면 향후 게임 중계 및 다큐멘터리 등의 동영상 콘텐츠로도 관계를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스포티파이는 뮤직비디오 등 음악과 관련된 영상 사업과 비디오 팟캐스트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시청률이 검증된 것이나 다를 바 없는 LoL 관련 비디오 팟캐스트를 통해 새로운 사업 영역의 기반을 다지는 효과를 거둘 가능성은 충분하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