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AI 기반 플랫폼 사업 겨냥 ‘T전화x누구’ 발표...미래 통합된 디지털 환경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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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AI 기반 플랫폼 사업 겨냥 ‘T전화x누구’ 발표...미래 통합된 디지털 환경 노리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10.12 13: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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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공지능 비서-커뮤니테이션 플랫폼 결합 서비스
AI 플랫폼 사업에 ‘맞춤형 서비스’ 제공 중요성 부각
'누구 계정'으로 통합 이용환경 ‘소셜 ID’ 경쟁 진입 예상
SKT
SKT는 12일 T전화를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처: SKT)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SKT(대표이사 사장 박정호)는 12일 자사의 커뮤니티케이션 AI 인공지능 비서 ‘누구(NUGU)’와 커뮤니테이션 플랫폼인 ‘T전화’를 결합한 신규 서비스를 출시했다. SKT는 이번 ‘T전화X누구’ 출시를 통해 향후 AI 기반 커뮤니케이션의 영역을 확대하고 최종적으로 T전화를 AI 비즈 플랫폼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T전화x누구는 기존 1,200만 명의 월간 실사용자(MAU)를 보유한 T전화 앱에 '누구' 서비스를 탑재함으로써 음성을 통한 전화 조작 및 개인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투데이’ 서비스를 제공한다.

서비스 이용을 위해서는 누구 계정이 필요하며 음성합성 및 TTS 기술을 활용해 상대방의 음성을 메시지로 보고, 메시지로 답변을 보내면 음성으로 전환해 전달해주는 ‘컨버터블 콜’ 등 일부 기능의 유료화 모델도 도입될 예정이다.

 

SKT가 T전화 통합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출처: SKT)
SKT는 지속적으로 AI 음성비서 ‘누구’ 사업을 추진해왔다. (출처: SKT)

 

◆SKT, AI 음성비서 ‘누구’ 기반 플랫폼 시장 진입

SKT는 그간 가정용 스마트 스피커와 셋톱박스를 통해 AI 음성비서 ‘누구’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T맵과의 결합에 이어 이제 T전화 통합을 통해 인공지능 기반의 플랫폼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이는 이미 3G 시절부터 강조되어 왔던 ‘탈(脫) 통신’ 전략이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단순히 이동통신과 스마트폰 기반 모바일앱 측면이 강조되었던 과거와 달리 가정과 자동차, 개인 등 모든 IoT 시장을 겨냥하는 플랫폼 사업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한 이를 위해 이번에 발표된 ‘T전화x누구’는 음성비서 경쟁에서 스마트폰 OS 및 제조사보다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는 이통사가 자체 강점을 음성비서와 접목하려는 시도를 보였다는 측면에서도 이목을 끌었다.

SKT는 이번에 공개된 바와 같이 AI 기반 음성비서를 향후 새로운 플랫폼 사업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T는 T전화x누구 서비스의 첫 번째 BM으로 광고를 제시하고 있다.

해당 BM이 실질적인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개인화된 추천 등 ‘맞춤형 서비스’ 제공이 중요한 가운데, SKT가 새롭게 제시한 ‘누구 계정’이 보다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모바일 음성비서 영역 강화하는 아마존과 비슷해

SKT의 이러한 행보는 모바일 음성비서 영역에서 입지를 다지지 못하고 있는 아마존이 커머스와 미디어 서비스 앱에 알렉사를 결합하는 것과 유사하다.

오는 11월 출시 예정인 누구를 탑재한 완전 무선 이어폰 ‘누구 버즈’의 출시 역시 아마존과 같은 맥락으로 풀이되며, 이용자가 더 쉽게 음성비서에 접근할 수 있도록 돕는다.

아마존의 경우 지난 7월 구글, 애플 등 경쟁사보다 약세를 보인 스마트폰 내 음성비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기능인 ‘알렉스 포 앱(Alexa for Apps)’을 발표했다. 이 기능을 통해 안드로이드와 iOS 스마트폰에서 음성으로 모바일 앱을 직접 이용할 수 있다.

가령, 스마트폰 이용자가 알렉사에 음성으로 트위터 내 해시태그 검색을 지시할 수 있거나 틱톡을 실행해 핸즈프리 동영상 녹화를 바로 지시할 수 있는 것이다.

 

아마존은 지난 7월 구글, 애플 등 경쟁사보다 약세를 보인 스마트폰 내 음성비서 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신규 기능인 ‘알렉스 포 앱(Alexa for Apps)’을 발표했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의 알렉사 앱 이미지. (출처: 아마존)

 

구글 및 애플은 자체 OS에 대한 통제력으로 음성비서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예를 들어 구글의 경우 안드로이드폰에서 구글 어시스턴트를, 애플은 아이폰에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

반면, 아마존은 아직 구글과 애플을 거치지 않고 고객에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어려움이 있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아마존은 이용자들이 알렉사와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도록 대화형 AI 모델과 오디오 앱 기반 알렉사 게임을 개선하는 중이다.

 

◆이통사 한계 없앤 ‘누구 계정’, 소셜 ID로 활용 가능성

최근 이통사들은 이미 개인을 대표하거나 식별할 수 있는 여러 아이덴티티(identity)를 보유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는 개인을 식별할 수 있는 이동 전화번호를 꼽을 수 있다.

일부 글로벌 이통사들은 전화번호를 일종의 소셜 ID로 이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도 했지만, 좋은 성과를 보이지는 못했다.

또 이통사들은 서비스 지원을 위한 자사 홈페이지 가입 및 이미 추진했던 여러 서비스 이용을 위해 이용자 ID를 등록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근본적으로 자사 가입자에게 한정되는 한계가 존재한다.

SKT는 이에 따라 이통사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새로운 ‘누구 계정’을 도입하고 이를 통해 통신 관련 서비스를 비롯해 향후 등장할 다양한 인터넷 기반의 서비스를 위한 소셜 ID로 활용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이는 누구 기반의 ‘스마트폰-스마트카-IoT’ 환경을 통합적으로 제어하고 서비스와 단말을 추천하는 기능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전망이다.

SKT가 추진하는 누구 기반의 플랫폼 사업은 새로운 통합 ICT 서비스 이용환경에서 글로벌 IT 및 제조사와 본격적으로 경쟁하기 위해 각 개개인과의 접점을 확보하고 소셜 ID를 통해 이용자에 대한 세부적인 접근을 하기 위한 시도로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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