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수면 모니터링 신규 IoT 단말 개발설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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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수면 모니터링 신규 IoT 단말 개발설 등장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1.1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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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명 ‘브람스’, 밀리미터판 기반 레이더 이용
수면 모니터링, 아마존 개인비서 Alexa 연동 예상
알렉사 기반 장치로 헬스케어 서비스 영역서 차별화
출처: 픽사베이
여러 업체들이 레이더를 이용해 수면 상태를 추적하려는 움직임을 보였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아마존이 ‘브람스(Brahms)’라는 코드명으로 밀리미터파 기반의 레이더(radar)를 사용해 수면 무호흡증(sleep apnea) 징후를 파악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새로운 알렉사 기반의 장치를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알려진 바로는 이 단말은 금속 와이어 베이스(Metal wire base)에 연결된 육각형 패드의 손바닥 크기로, 침대 옆 탁자에 놓으면 이용자의 호흡을 감지하고 수면 무호흡증 등의 장애를 파악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머신러닝 및 클라우드 기술을 이용해 수면 무호흡증 이외의 수면 장애도 파악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레이더를 이용해 수면 상태를 모니터링하려는 시도는 아마존만이 아니라 이미 여러 업체가 시도해왔다. 닌텐도의 경우 2014년 전파를 이용한 커넥티드 수면 상태 추적 장치를 발표했지만, 2년 후인 2016년 해당 장치의 개발을 중단했다. 또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원플러스는 지난해 12월 밀리미터파 레이더 시스템을 갖춘 새로운 컨셉폰을 발표했다.

원플러스의 ‘OnePlus 8T’ 컨셉폰은 물체를 인식, 이미지화 위치 파악 및 추적이 가능한 것이 특징으로, 가슴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호흡 속도를 파악할 수 있는 호흡 모니터 앱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처럼 수면 추적에 대한 단말 소식이 나오는 것은 헬스케어 산업에서 ‘슬립테크(Sleep Tech)’ 시장이 더욱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수면은 개인 건강에서 나아가 생산성 등 다양한 측면에서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이에 수면의 중요성이 대두되면서 이미 오래전부터 편안한 숙면을 위한 노력이 이어져 왔으며, 그 결과 숙면 침구류, 수면 유도 제품 등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최근에는 스마트폰 등장과 함께 모바일 앱과 웨어러블 단말을 통해 수면의 질을 분석하고 숙면을 돕는 서비스가 호응을 얻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스마트 침구류, 전용 IoT 제품이 출시되면서 헬스케어와 ICT 융합의 주요 부문으로 슬립테크가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statista에 따르면 2019년 전 세계의 수면 경제 규모는 4,320억 달러로 평가됐으며, 2024년 5,85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제로 헬스케어 업체들은 물론, ICT 업체들이 슬립테크 시장에 진입하고 있다. 특히 애플은 2017년 수면 측정 기기업체 ‘베딧(Beddit)’을 인수하고 애플워치에 수면 추적 기능을 추가하는 등,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출처: 구글
구글은 2021년 레이더 기반 ‘솔리(Soli)’ 모션 감지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스마트홈 기기 출시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구글)

 

또한, 구글의 경우 2021년 레이더 기반 ‘솔리(Soli)’ 모션 감지 기술이 적용된 새로운 스마트홈 기기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다. 바로 구글의 ‘픽셀 4’ 스마트폰과 ‘네스트 서모스탯(Nest Thermostat)’에 탑재된 솔리 모션 감지 기술이 갖춰진 것이다. 이는 손동작이나 모션 감지 등을 통해 스마트 디스플레이의 수면 모니터링 기능에 이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아마존은 차기의 핵심 성장동력 중 하나로 ‘헬스케어’를 지목하고 있다. 이로 인해 슬립테크 시장 진입은 당연한 수순으로 볼 수 있으며, 자사의 알렉사 연동을 통해 이용자에게 추가 가치를 제공하는 것으로 차별화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앞서 처방 약 배달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직원들 대상으로 시험적 성격으로 제공했던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 ‘아마존 케어(Amazon Care)’를 더욱 확대하고 있다. 이달 초에는 아마존과 JP모건 체이스, 버크셔 헤서웨이가 지난 2018년 설립한 헬스케어 합작사 ‘헤이븐(Haven)’ 사업을 3년 만에 종료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는데, 각 사의 자체적인 헬스케어 사업 추진이 사업 종료 배경으로 지목됐다. 아마존 헬스케어의 경우 헤이븐과 상당히 유사한 목표를 지니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아마존은 다른 기업 고객들에게 아마존 케어를 제공하려는 시도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사업확대 방식은 현재 아마존의 최대 수익원 중 하나인 AWS에서 시도했던 것과 유사하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의 웨어러블 단말 ‘헤일로(Halo)’. (출처: 아마존)

 

이 외에도 아마존은 웨어러블 단말 ‘헤일로(Halo)’를 통해 컨슈머 대상 헬스케어 사업도 강화 중이며, 그 일환으로 애플 등 거대 ICT 업체들도 주목하고 있는 슬립테크 시장으로 진출하려는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알렉사 연동을 해당 수면 모니터링 단말의 차별성으로 강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음성으로 수면 상태를 보다 쉽게 파악할 수 있게 하는 것뿐 아니라 수면 시 이상 징후가 발생할 경우 알렉사가 의료진이나 다른 가족 등에게 알리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또한, 잠들거나 잠에서 깰 때 알렉사와 연동되는 다른 단말을 통한 자동 조명 조정, 음악 재생 등 홈 오토매이션 서비스 제공도 충분히 가능하다. 즉, 아마존이 알렉사를 기반으로 선점에 일정 부분 성공한 스마트홈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헬스케어 서비스에도 연계시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아마존이 슬립테크 분야에서의 입지를 어떻게 다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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