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美 미디어 시장 성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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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美 미디어 시장 성과 보인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1.20 17: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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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OTT 시장서 ‘프라임 비디오’ 이용량 증가
세부 서비스 연계와 부가 서비스 통합 추진
국내 커머스 업체 쿠팡도 OTT 사업에 도전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아마존이 최근 미디어 사업 자체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Parks Associate에 따르면 아마존의 자체 OTT 서비스인 ‘프라임 비디오(Prime Video)’가 미국 OTT 시장에서 넷플릭스에 이어 소비자 채택률 2위에 올랐다. 또한, 아마존은 지난해 CES 행사 당시 파이어 TV 월 이용자가 5천 명을 돌파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국내에서는 아마존 비즈 모델을 지향하는 쿠팡이 회원 대상 자체 OTT 서비스를 출시하며, 아마존을 따라 미디어-커머스 사업의 시너지 효과 창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 프라임 이미지. (출처: 아마존)

아마존, 회원 기반 자체 서비스 생태계 조성

아마존의 OTT 시장 선전은 다른 시장조사업체 자료에서도 잘 나타난다. 엔스크린 미디어(nScreen Media)가 2020년 10월 OTT 통합 정보제공 서비스인 ‘릴굿(Reelgood)’ 이용자 200만 명의 OTT 이용 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의하면, 2020년 3분기 미국의 상위 5개 OTT 서비스는 넷플릭스, 프라임 비디오, 훌루, HBO Max, 디즈니+였다.

특히 2020년 3분기의 OTT 서비스 이용량 변화를 보면, 전 분기 대비 넷플릭스와 훌루가 감소하고 디즈니+가 변동이 없었던 반면, 아마존과 HBO Max만 증가했다. HBO Max의 경우 지난해 5월 런칭된 서비스라는 점을 볼 때 기존 서비스 중에서 이용량 증가를 기록한 것은 아마존뿐이다.

Parks에 따르면 2020년 3분기 기준 미국 브로드밴드 가구의 43%가 OTT 박스 및 스틱과 같은 스트리밍 미디어 단말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로쿠와 파이어TV가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아마존 OTT 서비스 이용자와 자체 브랜드 스트리밍 단말 판매 성과가 상당하다는 시장조사 결과가 잇따라 발표되면서 아마존의 미디어 사업이 커머스 사업을 보완하는 역할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사업으로서 입지를 다졌음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한 관계자는 “아마존의 미디어 사업 성과는 강력한 프라임 멤버십 회원을 기반으로 OTT, 음악 등 구독형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트리밍 플랫폼과 단말, 오리지널 콘텐츠에 이르는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자체 생태계를 구축한 것이 주요 요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고객가치 향상하는 새로운 사업모델 제시

지난해 아마존은 팟캐스트 서비스 출시를 비롯해 관련 전문업체 인수 등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 투자를 강화했다. 또 클라우드 기반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루나’를 선보이며 미디어 연관 사업 영역을 확장하기도 했다. 이후 아마존은 2020년 팟캐스트, 스트리밍 게임 사업에 나서며 OTT-음악-게임 등 각 서비스 간 연계 강화와 통합 제공에 주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아마존은 앞서 2020년 9월 뮤직 앱에 트위치의 실시간 스트리밍 시청 기능을 통합함으로써 아마존 뮤직 앱 사용자들이 음악 외 트위치 내 실시간 공연 스트리밍을 시청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알렉사를 통해 여러 기능을 한 번에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알렉사 루틴(Alexa Routine)’에 파이어TV 제어 기능을 도입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아마존은 기존 미디어 업체들의 사업 전략과는 다른 방식을 취하고 있다. 콘텐츠 양과 질, 고객 접점 확대를 통해 신규 가입자 유치 및 기존 가입자의 고가 상품 가입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세부 영역 간 연계와 부가 서비스 통합 등의 방식으로 고객가치를 높이는 사업모델을 추구하는 것이다.

특히 일반 소비자 대상 B2C뿐 아니라,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사업자들에게도 방송 통신 인프라를 제공함으로써 플랫폼과 콘텐츠, 인프라 각 분야에서 전문화된 토털 솔루션 및 서비스 제공업체를 지향하며 시너지 창출을 도모한다는 점에서 기존 미디어 사업자들과 큰 차이를 보인다.

 

아마존 벤치마킹하는 ‘쿠팡’, 성공 가능성은?

非 미디어 사업자인 아마존은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으로 물류/배송, 구독형 회원제 도입, 회원 대상 미디어 서비스로 사업을 확장해왔다.

국내에서는 이러한 아마존의 행보를 이어가려는 업체가 있다. 바로 멤버십 회원 대상의 자체 무료 OTT 서비스를 출시한 쿠팡이다. 실제로 ‘쿠팡 페이’, ‘쿠팡 이츠’, ‘로켓설치’ 등 쿠팡의 새로운 서비스들을 살펴보면 이미 기존에 선보인 아마존 서비스들과 유사하다.

 

출처: 쿠팡
국내 쿠팡이 자체 무료 OTT 서비스를 비롯해 아마존과 유사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출처: 쿠팡)

 

이처럼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을 꿈꾸며 커머스 사업을 추진해왔다. 이에 따라 커머스 연계성은 물론, 음원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미디어 사업에서도 아마존을 벤치마킹하는 모습이 보인다. 2020년 말 기준 약 500만 명으로 추정되는 로켓와우 회원들에게 이번 런칭된 ‘쿠팡 플레이’ 이용권을 무료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이는 콘텐츠 중심 가입자 확보 경쟁을 해온 국내 OTT 시장에 非 미디어 고객 기반을 미디어 가입자로 전환하면서 장기적인 생태계 경쟁을 지향하는 새로운 OTT 서비스의 등장을 의미한다. 이 같은 사업 모델은 신규 가입자 확보와 기존 가입자 해지 방지 비용을 경쟁사 대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로켓와우 회원 500만 명 자체가 로켓 플레이의 잠재 가입자가 된다. 가령, 로켓 플레이로 유입되는 로켓와우 회원 입장에서 본다면 쿠팡의 로켓배송 이용을 중단하기 전까지 굳이 무료로 제공되는 쿠팡 플레이를 이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쿠팡은 2020년 7월 ‘로켓제휴’로 명명된 풀필먼트(fullfillment) 사업에 이어 2021년에는 ‘쿠팡 라이브’ 사업을 추진, 온라인 소매업자에서 온라인 커머스 플랫폼 업체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아마존처럼 B2C뿐 아니라, 판매자를 대상으로 하는 B2B 시장으로 수익 모델을 확장하는 사업 구조의 다각화에 나선 것이다. 다만, 네이버와 카카오 등 IT 업체들 역시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국내 커머스-미디어 시장이 급변한다는 상황이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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