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전기차 배터리 생산 위한 주요 프로젝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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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전기차 배터리 생산 위한 주요 프로젝트 나선다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1.29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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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 유럽 내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35억 달러 투자
전기차 제조사, 중국 의존도 감축 및 경제 활성화 도모
유럽 자동차 업체 협력, 지속가능한 배터리 개발 나서
출처: 현대차
EU 집행위원회가 유럽 내 배터리 생산에 35억 달러 지원 계획을 밝혔다. (출처: 현대차)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EC)는 최근 전기차 제조사들의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회원국의 경제 활성화를 위해 유럽 내 배터리 생산에 35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테슬라, BMW, 스텔란티스 등 여러 자동차 업체들이 유럽 배터리 생산에 대한 지원을 받게 될 전망이다.

EU는 오는 2025년까지 막대한 투자를 통해 자체적인 배터리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배터리 수명이 다할 경우 원자재, 배터리 재활용 및 적절한 폐기 자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EU는 자동차 업체들을 위한 직접적인 지원과 투자 외에도 민간 투자 촉진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8년까지 유럽 배터리 혁신 추진

오는 2028년까지 추진될 예정인 이번 유럽 배터리 혁신 계획은 배터리 재활용, 스타트업, 대학 및 기타 연구 기관에 이르기까지 12개 EU 회원국의 42개 업체를 대상으로 한다.

현재 유럽은 전 세계 배터리 셀 생산량의 3%에 불과하다. 세계 배터리 시장의 25% 비중까지 끌어올리고 아시아 수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궁극적으로 이는 유럽의 배터리 구동, 특히 전기차의 경우 2050년까지 EU 탄소를 중립화하고 1990년 수준과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 55%로 줄이기 위한 계획의 일부다.

리서치 업체 JATO Dynamics에 따르면 지난 9월, EU의 완전 전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또는 하이브리드 등 전체 또는 일부 전기차 등록 건수가 높은 비용과 부족한 충전 인프라에도 불구하고 디젤 차량의 등록 건수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그러나 총 판매 비중은 여전히 약 8%에 불과한 수준이었다.

이와 관련해 노르웨이의 경우 2020년 판매된 신차 중 54%가 순수 전기차였다는 현지 보도가 등장했다. 하이브리드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까지 포함한다면 전기차의 판매 비중은 이보다 높은 반면, 가솔린 및 디젤 차량의 신차 판매 비중은 8~9%에 그쳤다.

노르웨이에서 전기차 비중이 높게 나타난 적은 있었지만, 1년 신차 판매량에서 전기차 비중이 절반 이상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르웨이 전기차 단체인 Norsk Elbilforening(EV Norway)에 의하면, 2019년 3월 전기차 신차 판매량이 내연기관 차량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출처: BMW
배터리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출처: BMW)

EU, 2024년부터 전기차 업체 규제 강화

배터리는 기후 중립성 및 순환적인 경제로 전환하기 위한 핵심 기술로 꼽힌다. 이에 지난해 EU는 휴대용 배터리, 자동차 배터리, 산업용 배터리 등 EU 시장 내 모든 배터리의 지속 가능한 생산, 배치 및 폐기물 관리를 위해 단호한 조치를 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EU는 전 세계 배터리 수요는 2030년까지 1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전지에 대한 수요의 기하급수적인 증가는 코발트, 리튬, 니켈, 망간 등 원자재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는 환경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며 배터리 사용 증가도 폐기물 급증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재활용을 위해 준비된 리튬 배터리의 수는 2020년에서 2040년 사이에 700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EC는 지난해 유럽에서 전기차에 사용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재활용에 대한 법적인 규제 강화에 나섰다.

한 관계자는 “2016년 관련 규제가 등장했지만, 당시 전기차가 거의 없었고 재활용할 배터리도 훨씬 적어 리튬 이온 배터리 재활용 문제가 크지 않았다”라며 “오늘날 전기차 증가에 따라 재활용 필요성이 제기됐고 우선순위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2024년부터 유럽의 전기차 시장에서 충전 가능한 전기차 배터리는 탄소 배출량을 표시하는 ‘탄소 발자국 신고(carbon footprint declaration)’가 필요하며. 2026년부터는 이 배터리에 ‘탄소 등급’ 표시, 2027년부터는 ‘최대 탄소 발자국 한계치’를 준수해야 한다.

한편, EU는 휴대폰과 전기차 등 지속 가능한 배터리 셀 제조 가치 사슬 구축을 위한 이니셔티브인 ‘유럽 배터리 얼라이언스(European Battery Alliance)’를 형성했다. 이는 유럽 기업들이 소유한 유럽 내 엔드 투 엔드 배터리 산업을 창출함으로써 ‘기술적 독립’을 도모하려는 EU의 추진의 일환이다. 이러한 배터리는 유럽 자동차 산업의 미래 경쟁력에 중요한 요인이 될 전망이다.

 

유럽, 지속적인 배터리 개발에 집중

EU는 앞서 배터리 셀 생산을 위해 2019년 첫 번째 프로젝트를 진행한 바 있다. 첫 번째 프로그램에는 독일의 자동차 업체 오펠(Opel)과 프랑스의 배터리 제조업체인 사프트(Saft)가 독일 카이저슬라우테른 소재 오펠의 부품 공장에서 전기 자동차 배터리 셀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스웨덴의 배터리 업체인 노스볼트(Northvolt)가 독일의 폭스바겐그룹과 함께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내용이 포함됐으며, BMW도 노스볼트 사업에 참여했다.

독일 정부는 베를린이 초기 배터리 셀 얼라이언스에 약 10억 유로를 투자했으며 약 16억 유로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유럽의 엄격해진 규제로 자동차 업체들이 전기차에 집중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배터리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올해 유럽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와 배터리 전기차의 판매량이 190만 대로, 중국을 제치고 북미 전체 예상 판매량의 4배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자동차에 전력을 공급할 뿐만 아니라 풍력, 태양광 등 재생 에너지를 전송하는 전기 그리드의 균형을 맞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프로젝트 추진은 중국이 리튬이온전지 생산량의 80%를 점유한 상황에서 전기차 중심으로의 자동차 산업 전환에 맞춰 변화를 도모하는 행보다.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은 새로운 기술적 개발에 나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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