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조사업체 이마케터(eMarketer)는 2021년 3월 초 발표한 미국 팟캐스트 시장 전망 자료에서 매월 1회 이상 팟캐스트를 청취하는 월간 청취자(listener) 올해 규모가 전년 대비 10.1% 증가한 1억 1,780만 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미국 디지털 오디오 청취자의 53.9%에 해당하는 것으로, 팟캐스트 청취자 규모가 전체 디지털 오디오 청취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초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에디슨 리서치(Edison Research)가 2020년 3월 발표한 보고서에서도 12세 이상 미국인 중 최근 1달간 1회 이상 팟캐스트를 청취한 월간 이용자 규모가 미국 전체 인구의 37%인 1억 400만 명으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으며 사상 최초로 1억명을 돌파했다는 집계가 나왔다. 전주에 팟캐스트 콘텐츠를 청취했다고 답한 12세 이상 미국인들의 팟캐스트 평균 청취 시간도 6시간 39분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Nielsen)이 2021년 2월 발표한 팟캐스트 이용자 결과 보고서에도 미국 팟캐스트 이용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2020년 11월 기준으로 18세 이상 성인 중 1주에 최소 1회 이상 팟캐스트를 듣는다는 응답자가 53.8%에 달했다. 매일 듣는다는 청취자는 15%, 매일은 아니지만 월에 10회 이상 듣는다고 답한 응답자도 14%에 달했다.

또한 팟캐스트 콘텐츠 이용량도 상당했다. 팟캐스트 청취자의 75%가 주당 2개 이상의 팟캐스트 에피소드를 듣는 것으로 나타났다. 팟캐스트 청취자의 절반이 넘는 54%는 매주 3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듣고 있었는데, 이는 그만큼 청취자들이 팟캐스트 콘텐츠를 자주 청취할 뿐만 아니라, 상당히 몰입해서 청취한다고도 볼 수 있다. 팟캐스트 시장이 양적, 질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다

한편, 최근의 팟캐스트 청취자 증가는 관련 업체간 경쟁 구도에도 중요한 변수가 되고 있다. 특히 최근 수년 간 과감한 팟캐스트 콘텐츠 투자를 단행한 스포티파이가 팟캐스트의 원조 업체라고 할 수 있는 애플을 추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이마케터는 미국 팟캐스트 시장에서 스포티파이 이용자는 올해 말 기준 2,820만 명에 달하면서 2,800만명의 애플 팟캐스트(Apple Podcast) 청취자를 처음으로 추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스포티파이의 팟캐스트 청취자 수는 2023년에는 3,750만 명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반면, 애플을 통한 팟캐스트 청취자 수는 2,880만명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스태티스타(Statista)도 2019년 이후 스포티파이가 애플을 제치고 미국 팟캐스트 청취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부상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2020년 2월 18세 이상 미국 성인 2,0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서 응답자의 25%가 팟캐스트를 청취하는데 가장 많이 이용하는 플랫폼으로 스포티파이를 지목한 것이다.

특히 2019년에 19%였던 스포티파이의 청취 점유율이 2020년에 25%로 증가하면서 미국인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팟캐스트 플랫폼으로 부상한 반면, 애플의 점유율은 21%에서 20%로 하락했다. 또한 구글의 점유율도 2019년 9%에서 16%로 증가했으며, NPR One, 튠인(Tune In), 팟캐스트 애딕트(Addict) 같은 중소 플랫폼을 통한 청취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이마케터는 최근 미국 팟캐스트 청취자 규모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이 같은 현상이 스포티파이에게는 유리하게, 반대로 애플에게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애플이 팟캐스트 서비스를 시작했고 오랜 기간 시장을 선도해 왔으나, 최근 팟캐스트 기술 및 콘텐츠 분야 투자 측면에서 스포티파이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