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아마존과 미디어-커머스 대결 본격 시도...(1) 미디어 시장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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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 아마존과 미디어-커머스 대결 본격 시도...(1) 미디어 시장 진출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3.19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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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Onn)’ 브랜드 저가 OTT 스틱 FCC 인증 추진 사실 드러나
‘부두(Vudu)’ 매각하며 이미 한 차례 OTT 사업 실패 이력
월마트, 최근 시도하는 새로운 OTT 사업 전략 방향은?
출처: 부두
OTT 서비스 '부두' 이미지. (출처: 부두)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미국 커머스 업계의 강자인 월마트가 안드로이드 TV 플랫폼을 도입한 채택한 자체 브랜드의 스틱형 OTT 기기를 조만간 출시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월마트는 2010년 OTT 서비스 부두(Vudu)를 인수하고 ‘부두 스틱(Vudu Stick)’이라는 자체 OTT 스트리밍 단말을 출시했으나 결국 실패를 경험하고 지난 해 부두를 매각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월마트가 새로운 OTT 스틱 출시가 자체 동영상 사업에 다시 나설 것임을 선언하는 것인지, 그렇다면 그 배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과거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을 것인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사실 커머스 업체 중에서 최근 미디어 공략에 가장 앞서 있다고 할 수 있는 아마존이지만, 월마트 역시 아마존 못지 않게 미디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오래 전부터 온라인 기반 미디어 사업을 추진해 왔다. 또한 최근 아마존을 비롯해 커머스와 미디어 산업 융합이 활발하게 진행되는 상황에서 월마트의 OTT 플랫폼을 통한 미디어 시장 공략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될 수 있다. 이하에서는 두 편에 걸쳐 월마트의 미디어 시장 공략 이력과 최근 시도하는 새로운 OTT 사업 전략의 방향을 집중 분석해 본다.

월마트는 인터넷 기반 영상 미디어 사업을 이미 15년 전부터 시작했다. 지난 2007년 2월 약 3,000여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물을 디지털 다운로드 형태로 판매하는 ‘월마트 비디오 다운로드(WalMart Video Downloads)’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다. 당시 영상 콘텐츠 유통은 주로 DVD 판매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었는데, 미국 DVD 판매량의 40%를 차지했던 월마트가 이를 인터넷을 통한 유통 방식으로 확대한 것이다.

그러나 동사는 해당 서비스를 런칭 10개월이 지난 2007년 12월에 중단했다. 이는 넷플릭스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일부 온라인 방식 DVD 렌탈 업체들의 사업 중단에서 보이듯이 인터넷 기반 영상 유통의 중심이 다운로드에서 스트리밍 방식으로 이동하고 있었고, 무엇보다 당시에 월마트에 온라인 다운로드 서비스 기술을 제공하던 HP가 관련 사업을 중단했기 때문이었다.

이후 2010년 3월 월마트는 OTT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부두(Vudu)를 인수했다. 부두는 2004년 1월 설립되었으며, 설립 초반에는 ‘부두 박스(Vudu Box)’라는 OTT 박스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2010년 월마트 인수를 계기로 하드웨어 사업을 정리하고, 써드파티 기기에 탑재되는 OTT 서비스 및 플랫폼 제공으로 사업의 주안점을 변경한 업체이다.

 

출처: 부두
부두가 제공하는 콘텐츠들. (출처: 부두)

 

월마트의 미디어 사업들은 중심은 부두를 중심으로 진행되었다. 이와 관련, 2014년 11월 일부 매체들은 부두가 구글의 ‘크롬캐스트’와 유사한 스틱형 OTT 단말인 ‘부두 스파크(Vudu Spark)’를 출시할 것이라고 FCC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리고 2달이 지난 2015년 1월에 해당 단말은 25달러의 가격으로 출시되었으며, 이는 월마트가 최초로 출시한 스틱형 OTT 스트리밍 단말이었다.

당시 언론들은 부두 스파크가 크롬캐스트에 비해 가격이 10달러 저렴했고, 구매 고객에게 부두 콘텐츠 구매 시 활용할 수 있는 25달러 상당의 크레딧을 제공한다는 점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만, 월마트가 야심 차게 시작한 출시한 부두 스파크에도 결정적인 약점이 있었다. 바로 부두 이외에 다른 OTT 서비스는 이용할 수 없다는 점이다. 즉, 부두가 제공하는 동영상 콘텐츠를 TV라는 대형 스크린으로 시청하고자 하는 기존 부두 이용자 외에는 굳이 부두 스파크를 구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다.

이후 부두는 로쿠(Roku) 단말 지원, 광고 시청을 대가로 수천 편의 영화와 TV 시리즈물을 시청할 수 잇는 광고 기반 무료 VoD 서비스인 ‘부두 무비스 온 어스(Vudu Movies on US)’를 런칭하고 폭력적이거나 선정적인 장면, 약물 중독 및 비속어가 나오는 장면을 스킵하고 해당 장면의 소리를 제거해주는 ‘패밀리 플레이(Family Play)’ 옵션을 제공, 부두 전용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등을 추진해 왔다.

 

출처: 판당고
판당고 로고. (출처: 판당고)

 

그러나 부두를 중심으로 진행되던 월마트의 OTT 사업은 2018년 하반기부터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2018년 7월 부두와는 별도의 영화 중심 신규 OTT 서비스를 출시할 것이라는 루머가 등장했으며, 2019년 1월에는 해당 사업 추진이 중단되었다는 소식이 보도된 바 있다.

이어 2019년 10월에는 월마트가 미디어 사업의 핵심이었던 부두를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넷플릭스와 아마존 프라임 등 월정액 기반 구독형 VoD 서비스가 주도하는 OTT 시장에서 구매 중심 VoD 방식을 택했던 부두가 월마트의 사업 다각화와 본업 경쟁력 강화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표면적인 이유였다.

이어 2020년 2월 컴캐스트 산하의 NBC유니버설이 월마트와 부두 인수를 위해 협상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다만, 4월 부두 매각 확정 시점에서 정식 인수 업체닌 NBC유니버설이 아니었으며, 마찬가지로 컴캐스트 산하였던 영화 티켓 판매 및 OTT 서비스 업체 판당고(Fandango)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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