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 커지며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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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시장 커지며 새롭게 부상하는 시장은?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5.20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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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에 전기차 시장 확대 가속
자동차 이외에 산업에서도 다양한 파급 효과 예상
EV 핵심 소재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중요성 커져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아직 내연기관차보다 매우 적은 판매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 여파로 차량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전기차 판매량은 늘었으며, 특히 주요국에서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기를 구체화하면서 제조사들도 전기차에 더욱 집중하기 시작했다.

전기차 시장 확대는 제조사/에너지업체/스타트업 등의 참여로 충전 시장이 새로 개화되는 등 새로운 2차 시장도 창출하고 있다. 또 폐차 차량에서 나오는 배터리를 새로운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재사용 및 재활용 시장이 새롭게 형성되는 중이다. 이에 본지는 전기차 시장과 이를 둘러싼 연계 시장의 성장에 주목했다.


출처: 픽사베이
최근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추진에 따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글로벌 전기차 시장 규모 점차 커지는 중

최근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 추진에 따라 전 세계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이는 정부의 친환경 차량 구매 지원금 및 세제 혜택, 유로도로 이용료 활인 등 지원책이 효과를 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전기차는 아직 내연기관에 비해서 고가이나, 점차 성능이 개선되고 있다. 가령, 이동 거리가 늘어나거나, 충전소 확대 및 충전 소요 시간 단축 등이 이뤄지면서 이용의 불편함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들이 전기차 시장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 뿐만 아니라, 기존 차량 제조업체들이 새로운 전기차들을 선보이는 가운데, 여러 스타트업이 새로 등장하며 고객의 선택권도 점점 넓혀지는 중이다.

이와 관련해 스웨덴의 전기차 판매 자문회사 이브이볼륨스닷컴(EVVolumes.com)은 유럽의 2020년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137% 증가한 139만 5천여 대를 기록하며,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이 됐다고 밝혔다.

중국의 경우 성장률은 12%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판매량이 133만 7천 대로, 유럽에 이어 2번째로 큰 시장 규모였다. 특히 2025년부터 내연기관 차량 판매를 금지할 예정인 노르웨이에서는 지난해 차량 판매량에서 BEV가 차지한 비중이 사상 처음으로 50%를 넘어선 54%를 기록했다. 2020년 3월에는 그 수치가 56.2%로 증가했다. PHEV까지 합칠 경우 노르웨이의 3월 기준 전기차 판매점유율은 90.4%에 달해 기타 국가보다 높은 비중을 보였다.

향후 전기차 시장은 판매가 인하 등의 영향에 따라 보다 빠른 성장을 이룰 전망이다. 또한, 주요국의 내연기관차 판매 중단 시기가 다가올수록 이는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전 세계의 전기차 누적 판매량은 2020년 1,100만 대에서 연평균 약 30% 증가해 2030년에는 1억 4,500만 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2030년 기준 도로에서 운행 중인 전체 차량의 약 7%에 해당하는 것이다.

또한 전기차 연간 판매량은 2025년 1,500만 대에서 2030년 2,500만 대로 증가할 것이며, 이는 전체 차량 판매량에서 각각 10%와 15%의 비중이다.

 

전기차와 이어지는 새로운 시장 나타나

전기차 시장 확대는 ‘자동차’라는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 다양한 파급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전기차와 관련된 다양한 새로운 산업의 등장 또는 기존 산업의 고도화를 이룰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전기차 연계 산업과 2차 시장의 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

전기차 시대로의 전환은 단순히 자동차를 움직이는 동력의 변화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현대인에게 자동차는 이동 수단이라는 의미를 넘어,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게 해주는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집과 가정을 넘어 제 3의 장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자동차가 내연 기관이 아닌 전기를 동력으로 삼기 시작했다는 것은 전기를 이용하는 여러 단말이나 전기를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장소와 자동차가 더욱 밀접한 연계성을 갖게 됨을 의미한다.

이미 커넥티드카 시대를 맞아 스마트홈과 자동차가 상호 작용하며 통합된 서비스 이용 환경을 제공하는 이른바 ‘홈투카 (Home to Car)’ 또는 ‘카투홈 (Car to home)’ 시장이 등장하고 있다. 전기차의 경우 단순 스마트홈 단말의 원격 모니터링과 제어에서 나아가 비상 시 전기차에서 가정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등의 V2G(Vehicle to Grid) 기술이 주목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기차 충전 사업도 전기차로 인해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 영역이다.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 판매를 계기로 구매자의 편익을 위한 자체 충전 네트워크를 구축 및 제공하기도 하지만, 전문적인 충전 사업자들과 제휴해 충전의 편의성을 높이고자 하고 있다. 이미 충전 네트워크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다수의 스타트업이 있고 이동통신사를 비롯해 기존 에너지 업체들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기차는 핵심 요소가 ‘배터리’라는 점에서 보다 효율성을 높이는 배터리 개발 경쟁이 진행 중이다. 배터리의 적용 영역이 확대되면서 이와 연관된 새로운 시장도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주요 배터리 업체들이 전고체 배터리 등 차세대 배터리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고, 이제 자동차가 아닌 항공기에도 배터리를 적용하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출처: 폭스바겐
전기차 충전 사업도 전기차로 인해 새롭게 시작되는 사업 영역이다. (출처: 폭스바겐)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부문 주목

전기차 시장 규모가 확대되는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이 각광받고 있다. 전기차가 증가할수록 이에 탑재되는 배터리수 역시 늘어나고 성능 저하, 폐차 등의 이유로 폐배터리가 생겨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즉, 배터리를 회수해 유의미한 방식으로 이용함으로써 새로운 수익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현재 이 사업은 수명이 다한(EOL, End of Life, 폐배터리) 배터리를 ESS 등 다른 용도로 활용하는 재사용 시장과 여러 방식을 통해 배터리를 구성하는 재료들을 회수해 새로운 배터리 제조 등에 투입하는 ‘재활용 시장으로 구분돼 발전하고 있다.

구체적인 배터리 재사용 및 재활용 시장 규모는 조사업체에 따라 차이가 존재하지만, 향후 엄청난 규모의 폐배터리가 발생하고 이에 따른 2차 시장이 급성장할 것이라는 점은 모든 기관의 일치된 조사결과다.

이에 대해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네비건트리치는 2030년 전 세계적으로 약 90GWh의 폐배터리 발생이 예상되며, 이는 하루 평균 50km를 주행하는 순수 전기차 1,000만 대를 충전할 수 있는 양이라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은 전 세계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이 2019년 기준 15억 달러에서 2025년 122억 달러, 2030년 18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향후 시장 규모는 물론, 새로운 수익사업으로서 중요성도 커지는 전기차 배터리의 재사용 및 재활용은 친환경 사업으로서 ESG 경영이 강조되는 최근 트렌드와도 상당히 밀접한 관련성을 가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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