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 광대역 구축 경쟁 본격화…위성인터넷 시대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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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성 광대역 구축 경쟁 본격화…위성인터넷 시대 ‘성큼’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6.02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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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주도로 시장경쟁 가열…세분화된 비즈모델
英 OneWeb, 위성인터넷 사업 위한 위성 추가 발사 성공
기존 셀룰러 통신 서비스 경쟁+보완 형태 발전 가능성
출처: 픽사베이
세계적인 디지털 격차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위성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2014~2018년 유엔의 수집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20% 이상이 4G 네트워크에 접근할 수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동아프리카와 서아프리카의 경우 4G 네트워크를 이용하지 못하는 비율이 인구의 73%에 달했다.

이러한 세계적인 디지털 격차를 해소할 대안으로 위성인터넷이 주목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페이스X, 아마존, 원웹 같은 업체들이 위성인터넷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통신에 사용되는 위성이 전체 발사의 거의 절반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위성 광대역 구축을 위한 경쟁은 점차 본격화할 전망이다.


위성인터넷 시장에 뛰어드는 기업들

현재 위성인터넷 시장은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가 주도하고 있다.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1,625개의 위성을 발사했고 이 중 1,550개가 성공적으로 궤도를 돌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스타링크 베타 서비스는 미국, 캐나다, 일부 유럽 국가에서 최소 1만 명 이상의 이용자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스페이스X의 위성 발사 모습. (출처: 스페이스X)

스페이스X에 이어 아마존도 10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해 3,236개의 인공위성과 12개 지상국으로 전 세계 인구의 95%를 커버할 수 있는 위성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아마존이 발사체 전문 업체 ULA(United Launch Alliance)와 향후 ‘아틀라스 V(Atlas V)’ 로켓을 통해 저궤도 위성을 발사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아마존은 해당 프로젝트에 100억 달러 이상을 초기에 투자했으며, 현재 500명 이상의 직원이 관련 작업을 하고 있다.

또한 위성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추진하고 있는 영국의 원웹(OneWeb) 역시 최근 36개의 위성을 성공적으로 발사하면서 총 218개의 저궤도위성을 운영하고 있다. 원웹은 올해 말까지 위도 50도 북쪽 지역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5번의 위성 발사를 진행하는 ‘5 to 50’ 전략을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4번의 발사를 성공시켰으며, 에어버스와의 합작사를 통해 하루 2개의 위성을 제작하고 있다. 동사는 올해 말 영국, 알래스카, 북유럽 등에서 상용 서비스를 할 예정이며 648개의 위성으로 구성되는 1세대 시스템을 통해 내년 글로벌 지역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원웹은 지난해 파산 위기에 처했으나 영국 정부와 인도 바티 글로벌(Bharti Global)이 이끄는 컨소시엄에서 10억 달러를 투자받아 위기에서 벗어났다. 이후 올해 들어 소프트뱅크 및 휴즈 네트워크 시스템즈(Hughes Network Systems)로부터 추가 투자를 받았고 유럽의 위성 사업자 유텔샛(Eutelsat)에 지분 24%를 5억 5천만 달러에 매각하기도 했다.

 

데이터 시대에 위성인터넷 서비스에 조명

위성통신이 최근에 등장한 것은 아니며, 2000년대 이전부터 이리듐과 글로벌스타 등 전 세계를 대상으로 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했던 업체들이 있었다. 그러나 높은 이용료와 셀룰러 서비스가 급부상하면서 위성통신에 관한 관심이 많이 감소하고 관련 업체들은 파산을 면치 못했다.

근래 데이터 시대를 맞아 또다시 인공위성 기반의 인터넷 서비스가 주목받고 있다. 이처럼 위성인터넷 시장의 부상은 기술 발전에 따라 위성 제작과 발사, 위성 운영 비용 등이 크게 하락하고 전 세계적으로 아직 인터넷 접속을 하지 못하는 인구 비중도 상당하다는 부분이 반영됐다. 또 엄청난 투자를 유치한 스페이스X와 아마존 등 새로운 관련 업체들이 등장하고 스페이스X가 실제로 서비스 제공을 시작하면서 그 성공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출처: 비아샛
미국의 비아샛을 비롯해 원웹에도 투자한 휴즈(HughesNet), 프랑스 노르드넷(Nordnet) 등도 최근 서비스를 개시했다. (출처: 비아샛)

 

아마존의 경우 서비스 제공 전이지만, 스페이스X 외에도 여러 업체들이 이미 서비스 제공을 시작했다. 미국의 비아샛(Viasat)은 물론, 원웹에도 투자한 휴즈(HughesNet), 프랑스 노르드넷(Nordnet) 등도 최근 서비스를 개시했다. 원웹과 록히드마틴, AST & Science 등이 서비스를 준비 중인데, 통신 서비스 경쟁 영역이 우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각 업체의 접근방식도 다양화되고 있다. 스페이스X는 컨슈머를 겨냥한 서비스를 직접 제공하고 있는 반면, 원웹 등 일부 업체들은 정부 기관이나 기업들을 겨냥한 B2B 서비스로 포지셔닝했다. 기존 셀룰러 통신을 보완하기 위해 교외 지역의 백홀로 위성인터넷을 이용하기 위한 통신사업자와 위성통신 업체 간 협력도 늘었다. 소량의 데이터에 특화된 IoT 시장을 겨냥해 위성 기반의 글로벌 IoT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추구하는 업체들도 존재한다.

위성인터넷 서비스와 관련해 향후 어떤 접근방식이 성공을 거둘지는 알 수 없다. 다만, 3GPP가 내년에 발표할 새로운 5G 표준 규격(release 17)에서 非지상 네트워크(NTN)를 포함할 예정인데, 여기에 위성 통신이 포함된다. 즉, 위성 통신 서비스는 장기적으로 기존 셀룰러 통신 서비스와 경쟁은 물론, 서로 보완되는 형태로 발전한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그간 여러 이유로 인해 우주산업이 발전하지 않았으며, 상대적으로 적은 국토와 밀집된 거주환경 등으로 인해 위성 기반 통신 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적었다. 그러나 이제 위성인터넷은 독자적인 사업으로서가 아닌, 이동통신 기술의 자연스러운 발전 과정에 포함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우주 산업이 태동하는 모습이며, 이를 계기로 글로벌 업체들과의 협력 또는 경쟁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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