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식은 열기 속 한국형 클럽하우스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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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 SNS ‘클럽하우스’ 식은 열기 속 한국형 클럽하우스 왔다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6.08 11: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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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글로벌 ICT 업체들도 소셜 오디오에 주력
카카오, 음성 기반 SNS ‘음(mm)’ 서비스 출시
mm, 국내 카카오 서비스 자산과 연동 강화
출처: 클럽하우스
클럽하우스 이미지. (출처: 클럽하우스)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카카오가 8일 다자간 음성 소통이 가능한 소셜 오디오 플랫폼 ‘음(mm)’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카카오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계속 증가하고 있는 이용자들의 비대면 대화 니즈와 글로벌 시장의 큰 트렌드로 자리 잡은 오디오 플랫폼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해 개발됐다.

'mm'은 애플 iOS와 안드로이드 단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카카오 계정으로 누구나 쉽게 가입하고 이용할 수 있다. 일상, 연애, 고민 상담, 결혼, 육아, 음식, 음악 등 총 26개 토픽 중 관심 있는 이슈를 선택하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이용자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상대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향후 카카오 인증서, 멀티프로필 등 카카오가 보유한 서비스 자산과의 연동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며 “크고 작은 이야기로 소통할 수 있는 공간 ‘음(mm)’에서 만들어질 이용자들의 다양하고 자유로운 목소리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카카오는 ‘mm’의 베타 서비스 운영 기간 동안 이용자들의 사용성을 분석하고 이를 토대로 다양한 기능들을 순차적으로 보완해 갈 예정이다. 또한, 클럽하우스와 같이 호스트에게 기부할 수 있는 유료 재화 시스템도 도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유명인들의 ‘클럽하우스(Clubhouse)’ 참여와 함께 열풍이 일어났다. 이를 계기로 음성 기반 SNS가 본격적인 존재를 알렸다. 이러한 가운데 해당 서비스 시장에서 국내 업체인 카카오도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클럽하우스의 등장 이후 트위터, 페이스북 등 주요 소셜 미디어 업체들은 물론, 스포티파이, 텔레그램, 레딧 등 여러 업체가 소셜 오디오 기능을 출시했거나 준비하고 있는데, 국내 업체로서는 처음으로 카카오가 ‘mm’를 출시했다.

 

출처: 카카오
카카오가 출시한 '음' 서비스. (출처: 카카오)

‘mm’ 서비스는 출시가 다소 늦은 편이라고 볼 수 있다. 올해 초 해외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유명인들이 대거 참여하면서 클럽하우스가 엄청난 인기를 끌었으나, 근래 안드로이드 버전의 출시에도 이전만큼의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에는 클럽하우스의 최근 앱 다운로드 건수가 100만 건 이하로 하락하는 등 성장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는 조사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인 센서타워(Sensor Tower)에 의하면, 2021년 4월 전 세계 클럽하우스 앱 다운로드 건수는 92만 2천 건을 기록했는데 이는 3월의 270만 건에서 66% 감소한 것이다. 또 2월 960만 건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다.

이와 같이 소셜 오디오 서비스 자체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상황에서 발표된 카카오의 ‘mm’은 국내의 필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자리매김한 카카오톡을 통해 누구라도 쉽게 가입해 이용할 수 있다. 특히 카카오톡의 인기 기능인 오픈채팅과 연계되어 오디오와 텍스트를 서로 보완적으로 이용하는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진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와 차별화된다.

‘mm’의 이용자들이 오픈채팅을 활용하는 것과 반대로, 이미 카카오톡의 오픈채팅을 통해 소통하는 수많은 사람이 역으로 ‘mm’을 새로운 소통 채널로 활용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국내 업체 서비스라는 측면에서 클럽하우스 열풍 당시 서비스를 이용했던 여러 유명인 등이 다시 카카오의 서비스를 이용하여 주목을 받을 수 있으며, 카카오가 이를 이용해 스타 마케팅을 적극 활용할 수 있다. 즉, 국내에서 다시 한번 소셜 오디오 열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다.

 

출처: 카카오
카카오도 클럽하우스와 같이 호스트를 위한 수익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카카오)

 

그러나 중요한 점은 ‘mm’이 초기에 일정 수준의 이용자를 확보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용자들의 서비스 유지와 수익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는 것이다. 카카오도 클럽하우스와 같이 호스트를 위한 수익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클럽하우스의 경우 소셜 오디오 시장의 선점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경쟁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면서 해당 업체 자체의 장기적 생존 여부가 불투명할 수도 있다. 급속도로 인기가 준 것은 오디오로만 유지되는 커뮤니케이션에 대해 부담감을 느끼는 이용자가 생기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

여기서 한 가지 확실한 것은 클럽하우스로 인해 실시간 양방향 커뮤니케이션 서비스에서 음성(오디오)이 새로운 채널로 추가됐다는 점이다. 소셜미디어 서비스는 다양한 방식을 통해 이용자들이 실시간으로 소통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이는 여러 방식의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거나 연계시킬 수 있는 업체가 장기 경쟁에서 유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카카오는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카카오톡 연계 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오디오와 텍스트 이외에도 여러 소통 수단이 존재할 수 있으며, 오디오와 연계되는 다양한 서비스가 존재할 수 있다. 이런 서비스 자산들의 효과적인 연계 방향과 이용자들에게 추가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가 ‘mm’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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