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 단말로 타 기기 위치파악 기능 개발설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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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 단말로 타 기기 위치파악 기능 개발설 솔솔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6.21 16: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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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Find My Network’의 안드로이드 버전 등장?
구글 'Spot' 기능, 30억 대 안드로이드 단말 활용
애플-삼성전자 등 자체 생태계 구축에도 영향
출처: 애플
애플의 ‘나의 찾기 네트워크(Find My Network)’ 이미지. (출처: 애플)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구글이 애플의 ‘나의 찾기 네트워크(Find My Network)’와 같이 다른 기기의 위치를 파악하는 ‘스팟(Spot)’이라는 기능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나의 찾기’ 기능은 WiFi나 셀룰러 연결은 물론, 기기의 전원이 꺼져 있을 때에도 주변 다른 애플 단말과 블루투스 연결을 통해 단말을 위치를 브로드캐스트팅하여 위치를 파악할 수 있도록 돕는다.

가령, 아이폰의 배터리가 부족할 때 실제로는 저전력 상태로 전환되면서 '에어태그(AirTag)'처럼 작동하게 되며, 잔여 전력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다면 주변의 다른 애플 기기를 통해 위치 파악이 가능하다.

이번 구글의 소식은 30억 대에 달하는 안드로이드 단말을 이용해 애플 생태계와 유사한 행보를 이어가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제로 구글의 ‘플레이(Play)’ 서비스 21.24.13 버전에는 ‘내 단말 찾기 네트워크(Find My Device network)’ 설정을 활성화하는 메뉴가 확인됐다.

다만, 해당 기능이 다른 사람들의 단말 찾기에 도움 줄 수 있다는 것 외에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워치, 헤드폰 등의 단말 위치 파악이 가능한지, 애플의 에어태그와 같은 위치 추적기에 대한 지원이 이루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출처: 구글
'스팟’은 구글이 지난 2010년대 중반 비콘(beacon)을 위해 개발한 ‘에디스톤(Eddystone)’ 프로토콜과 연결되어 있다. (출처: 구글)

 

한편, '스팟’은 구글이 지난 2010년대 중반 비콘(beacon)을 위해 개발한 ‘에디스톤(Eddystone)’ 프로토콜과 연결되어 있다. 당시 구글은 실제 세상의 물체(objects)들이 스마트폰과 상호 연동하는 ‘물리적 웹(physical Web)’의 구축을 시도했으며, 박물관의 가이드, 무료 WiFi 서비스 등에 활용했다. 그러나, 이를 이용한 스팸이 증가하면서 구글은 2018년 스마트폰에서 ‘니어바이(Nearby)’ 알림을 받는 기능을 비활성화한 바 있다.

앞서 애플은 ‘나의 찾기’ 기능을 통해 크라우드소싱 기반의 네트워크(crowd-sourced network)를 구축, 이를 기반으로 아이폰과 아이패드, 에어태그 등 다양한 자사 단말의 실시간 위치 추적이 가능하도록 했다.

특히 최근에는 ‘나의 찾기 네트워크’를 애플 단말에 국한하지 않고, 타사 단말도 추적이 가능하도록 개방하면서 향후 이를 지원하는 IoT 단말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상황에서 아마존도 이용자 간 네트워크를 공유하여 ‘타일(Tile)’ 같은 위치 추적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사이드워크(Sidewalk)’를 정식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IoT 시대를 맞아 개인이 소유하는 단말 수는 더욱 증가하고 있으며, 스마트폰 외의 다양한 단말에 대한 위치 파악과 위치에 기반한 다양한 서비스 연계가 새로운 경쟁 요소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 경쟁에서는 위치 추적을 위한 네트워크에 단말이 얼마나 참여하고 있는지 여부가 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미 전 세계에 걸쳐 수십억 대의 단말이 존재한다는 점에 주목할 수 있다.

 

출처: 아마존
아마존도 이용자 간 네트워크를 공유해 위치 추적기를 실시간으로 추적할 수 있는 ‘사이드워크(Sidewalk)’를 정식으로 제공한다. (출처: 아마존)

 

구글이 '스팟'을 상용화할 시 애플을 넘어서는 규모의 메쉬 네트워크를 구축하며 상당한 이용가치를 부여할 수 있다. 즉, ‘스팟’의 개발은 스마트폰뿐 아니라 IoT 시대가 다가오는 것을 대비하는 것이다.

구글이 실제로 ‘스팟’을 추구하게 될 경우 자체적인 생태계 구축을 추진해온 삼성전자 등 일부 업체들의 입지가 위협받을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위치추적기 ‘스마트태그’와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을 통해 애플과 유사한 시도를 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 단말의 제한적인 메쉬 네트워크로 인해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 가운데 구글이 안드로이드 단말 전체에서 이용 가능한 새로운 접근법을 시도한다면 삼성전자의 경쟁력이 더 약화될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가 구글의 생태계에 편승하는 결정을 해도 어려움은 존재한다. 중국 업체들이 구글의 생태계를 지원하는 단말을 연이어 발표하면서 가격경쟁으로 이끌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구글의 행보의 동참 여부와 상관 없이 IoT 시대에 새로 부상하고 있는 신규 시장에서 상당한 어려움이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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