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둘러싼 이커머스 전쟁...네이버는 불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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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베이코리아 둘러싼 이커머스 전쟁...네이버는 불참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1.06.23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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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이베이 인수전 최종 불참 공식 선언
규제-시너지 불확실성 등에 따른 결정으로 보여
CJ와 신규 물류센터 5G 특화망 적용 여부도 주목
출처: 네이버
네이버가 지난 22일 자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출처: 네이버)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최근 이베이코리아 인수가 국내 이커머스 업계의 최대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 가운데 네이버가 22일 자사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지분 일부를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이와 관련, 네이버가 10~20%의 자금을 투자하고 나머지 금액은 신세계가 부담하면서 공동으로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추진할 것이라는 전망이 존재했다.

이번 네이버의 불참 선언에 대해 여러 추측이 존재하지만, 뉴스1은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비용 부담, 불확실한 시너지 효과, 규제 부담 등 세 가지 이유를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이베이코리아의 지분 20%를 획득하기 위해 8,000억~1조 원의 자금이 필요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지난 1분기 네이버 실적발표에서 5조 원이 넘는 유동자산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비용 부담은 큰 이슈로 보기 어려워보인다.

이에 따라 공정위의 규제와 시너지 불확실성이 인수 미참여의 주 원인으로 볼 수 있다. 흥미로운 부분은 시너지 효과와 관련해 물류 센터가 언급되고 있다는 점이다.

네이버는 이미 국내 이커머스 업계에서 막강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판매자들을 위한 다양한 지원 솔루션과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다만, 전국에 걸쳐 인프라를 구축하며 급속히 경쟁력을 키우고 있는 쿠팡에 비해 물류 인프라가 부족한 실정이다.

 

출처: CJ대한통운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경기도 군포에 이커머스로 주문된 상온 제품의 물류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물류센터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출처: CJ대한통운)

 

이미 네이버는 쿠팡을 견제하고 이커머스 사업을 더 확대하기 위해 물류 인프라 문제를 CJ그룹과의 협력으로 해결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CJ대한통운은 네이버와 협력해 경기도 군포에 이커머스로 주문된 상온 제품의 물류 전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물류센터를 가동한다고 지난 20일 밝혔다. 오는 8월에는 경기도 용인에 냉장, 냉동 등 저온 제품에 특화된 콜드체인 물류센터를 열 계획이다.

또한, 네이버는 단순한 물류창고가 아닌 AI와 로봇 등 물류 및 커머스와 관련된 첨단 기술과 기기들을 적극적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형태의 물류센터를 추진 중이다. 현재까지 보도된 내용을 보면 네이버는 해당 물류센터에 수요 예측과 이에 따른 인력 배치 및 효율화를 위한 AI 기술, 무인 이동 로봇, 24시간 온도 측정 및 상품 크기 등에 따라 빈 곳을 측정하는 등 신선 모니터링 시스템과 적재 기술 등을 적용할 전망이다.

이 같은 첨단 기술 도입을 통해 네이버는 물류센터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의 테스트와 내재화를 진행하고 축적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다른 물류 및 커머스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해 갈 수 있다. 이러한 점에서 향후 네이버가 ‘5G 특화망’을 해당 물류 센터에 적용할 가능성이 매우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올해 들어 4차 산업혁명 촉진과 국내 통신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5G 특화망 사업을 공식화하고 주파수 할당 계획을 곧 공개할 계획이다. 현재 알려진 바로는 28GHz 대역은 물론, 3.5GHz 대역에 가까운 4GHz 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처: IBM
현재 세계적으로 사설망(private network) 도입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출처: IBM)

 

현재 세계적으로 사설망(private network) 도입은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제조업, 항구/항만 운영사 등 특정 산업을 중심으로 먼저 사설망 도입이 확대되는 중이며, 도입 사례 증가에 따라 사설망 구축을 위한 비용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추세에 따라 5G 특화망이 주요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을 가속화하면서 장비, 단말 등 관련된 국내 생태계를 확대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는 이미 5G 특화망을 도입할 의사를 보여왔다. 다만, 그 목적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물류센터는 무인 이동 로봇을 비롯해 수많은 IoT 센서들이 적용되고, 이를 기반으로 직원들이 여러 단말과 서비스를 이용하게 될 것이라는 점에서 5G 특화망을 적용할 최적의 장소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사설망이 활발히 도입되고 있는 해외에서는 공장 및 항만과 더불어 물류센터는 사설망, 즉 5G 특화망의 가치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최적의 장소로 지목되는 중이다.

독일과 영국 등 유럽 일부 국가와 일본, 미국, 중국 같은 국가의 경우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사설망이 핵심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전용 주파수 마련 등 상당한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네이버 입장에서는 5G 특화망 적용을 통해 커머스와 물류라는 자체 사업의 효율화를 이룰 수 있음은 물론, 커넥티비티(connectivity)까지 통합된 통합 물류센터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국내뿐 아니라 일본 등 해외 진출도 도모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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