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국 등 주요국은 비트코인 도입 중
다양한 산업 내 블록체인 기술 접목 가능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현재 가장 많이 알려진 비트코인은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해 은행 같은 중개자 없이 개인이 직접, 구매, 판매, 교환할 수 있는 탈중앙화 디지털 화폐다. 비트코인은 기존 통화와 동일한 역할을 하며, 최근 세계 각국에서 도입 여부에 대해 논의 중이다. 미국, 캐나다, 영국, 호주 같은 주요 국가에서는 비트코인 사용을 허용하지만, 중국, 러시아 등을 비롯한 다른 국가들의 경우 이를 반대하고 있다.
비트코인은 세상에 등장한 지 10년이 넘었으나, 아직 각국에서는 암호화폐를 둘러싼 규제나 체계적인 시스템을 완성하지 못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여행 산업 내 비트코인 결제 등 암호화폐를 적극 도입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끈다. 이에 본지는 비트코인으로 여행 가능 세상을 빠르게 구현해가는 기업들의 동향과 향후 블록체인의 적용 범위에 초점을 맞춰본다.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 도입 이어져
비트코인의 성장은 개인이 암호화폐 시장 규모를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비트코인은 거래가 개인 정보가 아닌 익명의 영숫자 주소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더 높은 수준의 안전과 보안을 제공할 수 있다. 또 비트코인은 지갑에 저장할 필요가 없어 도난 가능성이 작고 신용카드처럼 해외 거래 수수료나 환전에 대한 걱정도 없다.
이런 특징을 지는 비트코인을 최근 결제수단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여행 관련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다. 가령, 항공편, 호텔, 렌터카 및 버스 등을 예약할 때 결제수단으로 비트코인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를 적용한 온라인 여행사로는 ‘데스티니아(Destinia)’, ‘칩에어(Cheapair)’, ‘버클리 트래블(Berkeley Travel)’ 등이 있으며, 항공 예약 업체의 경우 ‘비트코인.트래블(Bitcoin.Travel)’, ‘e기프터(eGifter)’, ‘기프트(gyft)’가 존재한다. 또 호텔 부문에서는 ‘9플랏츠(9flats)’, 공항 부분에서 ‘덴버 국제공항(Denver International Airport), ‘브리즈번 국제공항(Brisbane International Airport)’, 라트비아의 항공사 ‘에어 발틱(Air Baltic)’, 리처드 브랜슨이 설립한 우주여행 기업 ‘버진 갤럭틱(Virgin Galactic)’이 이미 비트코인을 도입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겟유어가이드의 요하네스 렉(Johannes Reck) CEO는 암호화폐 거래가 여행 산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며 다른 암호화폐 도입을 고려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를 통해 항공권과 숙박시설을 예약하는 것은 필수이며, 오래된 여행 산업에서 Z세대와 알파 세대 등 새로운 세대의 여행자들은 새로운 형태의 지불 및 구매 방법을 요구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여행업계는 특히 젊은 세대의 여행자에게 암호화폐가 매력적인 수단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트라발라닷컴이 4월 초 1천 명의 미국인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가 코로나19 이전보다 여행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할 계획이며, 이 중 1/4은 암호화폐를 이용해 비용의 일부를 지불할 것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비트코인 등 일부 코인은 가치 변동 폭이 매우 크다. 이에 여행업계는 변동성이 큰 토큰을 이용하지 않으며, 이용자들의 구매 시점에 제3자 지불 프로세스를 통해 법정화폐로 전환하는 경향이 있다. 소비자들도 암호화폐 가격이 급상승했을 때보다 하락했을 때 신용 카드 결제를 더 많이 하고 있다.
금융-여행 등 블록체인 활용 영역 확대
여행 산업뿐만 아니라 새로운 시장에서도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 암호화폐에 접목되는 ‘블록체인’ 기술은 금융 및 은행 부문에서 처음 등장했다. 이후 이 부분은 확장돼 다양한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를 들어 콘텐츠 유통을 포함해 다른 산업과 연결 지을 수 있다. 콘텐츠 소비자가 직접 자신이 좋아하는 콘텐츠 제공자에 비용을 제공할 수 있으며, 이 경우 유튜브에 존재하는 수십억 개의 동영상과 글로벌 시청자 유치에 드는 비용이 고루 분산될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부동산 영역에서의 혁신도 예측해볼 수 있다. 과거 부동산 기술은 주로 임차인-중개자-임대인을 연결하는 프로세스였지만, 이제 블록체인을 통해 부동산 거래를 보다 포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가령, 러시아의 부동산 중개 업체인 'ATLANT’는 블록체인 기술로 부동산 및 임대 부동산 거래를 돕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이 플랫폼은 부동산을 토큰화함으로써 자산을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고 온라인으로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이는 부동산 중개를 거치지 않고 임대인과 임차인을 바로 연결함으로써 수수료를 절약할 수 있다는 장점을 보여준다. 유동성/탈중앙화/비용 측면에서 시간 단축, 신뢰 및 보안, 비용 절약이라는 효과를 가져다줄 수 있다.
이외에도 의료 시스템, 에너지 산업 등과 같은 산업 영역으로 확대할 수 있다. 개인 건강 데이터를 저장하고 전송하며 각 시설에서 빠르고 효율적인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거나, 전력 시장에서 지역민 간 에너지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형태로 말이다.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현재 우리가 직면한 경제, 취업 같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개인, 단체, 기업, 정부 등에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는 기술에 대한 기대가 모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