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성 부각되는 위성통신 시장, 영향력 키우는 '스페이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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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성 부각되는 위성통신 시장, 영향력 키우는 '스페이스X'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8.1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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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 인공위성 기반 IoT 커넥티비티 업체 인수
소형 위성통신 모뎀 기술, 인력 확보 시도 움직임
스페이스, 위성통신 사업모델 다각화 가능해져
출처: NASA
위성통신 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출처: NASA)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수요 증가에 따라 위성통신 시장이 떠오르고 있다.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스페이스X(SpaceX)는 저궤도 위성군을 통해 전 세계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링크’ 사업을 펼쳐가고 있다. 또, 고속통신이 필요하지 않는 IoT 시장을 두고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들도 등장했다. 위성통신 시대를 맞이한 가운데, 해당 시장을 이끌고 있는 스페이스X의 동향에 주목해본다.


스페이스X, IoT 겨냥한 ‘스윔’ 인수 추진

스페이스X가 2016년 설립된 인공위성 기반의 IoT 커넥티비티(connectivity) 스타트업 스웜 테크놀로지(Swarm Technologies, 이하 스웜)를 인수했다. FCC 문서에 따르면 해당 인수는 지난 7월 16일 진행됐으며, 인수 규모 등 구체적인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웜은 샌드위치 크기의 인공위성 120개와 지상국 네트워크를 운영하며, 이번 인수를 통해 지상 및 우주 라이선스(space license)를 스페이스X로 이전하게 됐다. 스웜은 150개의 위성 운영이 목표로 삼고 있다.

스웜은 위성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이용하며, 여러 형태의 단말에 탑재할 수 있는 판매가 119달러의 ‘타일(Tile)’이라는 소형 모뎀을 제공 중인데, 지난 달에는 타일 모뎀과 태양광 패널, 그리고 IoT 단말을 만들 수 있는 몇몇 요소를 결합한 499달러의 올인원 패키지인 ‘이벨류에이션 키트(Evaluation Kit)’를 발표한 바 있다. 스웜은 농업, 해양, 에너지 산업 등을 위한 IoT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장치당 월 이용료는 5달러다.

한편,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 위성과 스웜의 위성은 서로 다른 주파수 대역을 이용하기 때문에 스페이스X의 인수 목적은 명확하지 않다. 그러나 동사는 스웜의 서비스가 스페이스X의 위성 설계, 제조 및 발사 서비스, 그리고 더 많은 자본을 통해 더 향상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스페이스X
스페이스X가 2016년 설립된 인공위성 기반의 IoT 커넥티비티 스타트업 스웜 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출처: 스페이스X)

 

최근 위성인터넷 시장에 참여업체들이 더욱 늘어나고 있다. ‘스타링크’ 서비스를 앞세운 스페이스X는 상용화 측면에서 가장 앞서 있는 가운데, 아마존이나 원웹은 아직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 이미 서비스를 제공 중인 업체들도 일부 존재하지만, 그 규모와 성능 등에서 스페이스X가 타 업체들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각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도 점차 세분화 중인 상황에서 스페이스X는 B2C를 중심으로 B2B 시장으로 확대하려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제공 국가를 확대하는 것은 물론, 통신사업자나 개별 기업, 그리고 각국 정부 기관 등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이 외에도 IoT 시장을 겨냥한 위성통신 업체들이 등장하고 있다. 특히 IoT 서비스의 상당 수는 고속, 저지연 데이터 통신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방송 및 수신 데이터의 양도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스웜은 인공위성 기반의 IoT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표적인 업체 중 하나였다. 스웜은 저전력 소형 위성통신 모뎀인 ‘스윔 타일(Swarm Tile)’을 자체 개발했으며, 운송, 물류, 농업 등 상대적으로 적은 양의 데이터 전송이 필요하지만 정기적으로 모니터링이 필요한 기기를 보유한 업체를 공략 중이다.

 

스페이스X, 스웜 기술의 다양한 적용 기대

위성기반 IoT 커넥티비티 시장에는 스웜 외에도 하이버(Hiber), 오큐 테크놀로지(OQ Technology), 오픈 코스모스(Open Cosmos), 스카이로(Skylo) 등의 스타트업이 존재하며, 특히 스카이로는 소프트뱅크 및 보잉으로부터 거액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인마샛(Inmarsat)이나 이리듐(Irudium)과 같은 위성통신을 개척한 업체들도 IoT 시장을 겨냥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한편, 스페이스X가 스웜을 인수하게 되면서 동사가 IoT 시장에도 직접 진출하는 점이 관심을 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일부 매체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양사가 이용하는 주파수 대역폭이 상이하며, 지금까지 목표로 삼아왔던 시장, 그리고 활용하는 인공위성 등의 여러 측면에서 큰 차이가 존재한다.

 

출처: 스웜
스페이스X는 이번 스웜 인수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출처: 스웜)

 

이와 관련해 SpaceNews誌는 스웜의 기술과 직원에 대한 관심이 이번 인수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스웜이 보유한 지적재산권과 전문 지식, 그리고 이를 보유한 개발팀을 스페이스X에 추가하려 한다는 것이다.

또한, 스페이스X가 향후 스웜의 서비스가 이번 인수를 통해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밝힌 것처럼 양사의 서비스는 향후 일정기간 별도의 브랜드로 별도의 고객층을 겨냥해 제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스웜은 스페이스X의 기술을 이용해 위성 개발과 발사 등에 필요한 비용을 줄일 수 있게 됨으로써 유사 사업을 진행하는 타 업체에 비해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또 스페이스X 입장에서 스웜의 초소형 위성통신 모뎀 기술을 더욱 발전시켜 향후 더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스타링크를 이미 트럭 등의 이동체 대상으로 제공한다고 밝힌 상황에서 고속의 통신이 아닌 위치 파악과 화물 상황 등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용도로는 고가의 스타링크 서비스가 아닌 스웜의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다양한 니즈를 갖는 운송업체들에 대응할 수도 있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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