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충전 사업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찾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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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충전 사업 통한 새로운 수익 모델 찾을까?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8.12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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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 충전업체 ChargePoint, 차량 관제 솔루션 업체 인수
충전 시장 경쟁 심화…이에 따른 BM 확장 트렌드 반영
인프라 구축에 이어 부가서비스 경쟁도 본격화 전망
출처: 픽사베이
올해 2월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는 2020년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1.8%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전기차 시장 규모가 증가하면서 전기차 충전 시장도 동반 성장하고 있다. 올해 2월 시장조사업체 IHS Markit는 2020년 전기차가 신차 판매의 1.8%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12월 전기차는 신규 등록된 차량의 2.8% 비중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일반 차량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이지만, 3년 전에 비해 3배 증가한 수치다.

올해 전기차 시장점유율은 2020년의 약 2배인 3.5%에 이를 것이며, 이는 실제로 다수의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전기차를 선보이는 행보와 일치하다. 오는 2025년에는 전기차가 전체 신차 판매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에 본지는 확대되는 전기차 시장에서 관련 업체들의 동향을 다뤄본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 구축 중요성 강조

전기차 보급의 최대 걸림돌로 지목되는 충전 네트워크는 점차 중요성이 커지고 있으며, 향후 엄청난 시장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이 시장에 참가하는 업체들이 더욱 늘어나는 추세다. 관련 업체들은 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차지포인트(ChargePoint)는 지난 3월 상장 이후 두 번째의 기업 인수를 단행했다. 이는 차지포인트가 지난 7월 중순, 유럽의 충전 소프트웨어 스타트업인 해스투비(has.to.be)를 인수한 데 이어 이번에 유럽의 전기차 관리(fleet management) 업체인 ‘비리시티(ViriCiti)’를 7,500만 유로(약 8,800만 달러)에 인수한다고 밝힌 것이다.

비리시티는 미국과 영국, 독일 등에서 주요 대중교통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으며, 3,500여 대의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차지포인트는 이번 인수를 통해 차량 관리 소프트웨어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하게 됐다.

특히 차지포인트의 파스퀄 로마노(Pasquale Romano) CEO는 비리시티 인수로 배터리 상태 모니터링, 차량 운영 데이터, 텔레매틱스 등 차지포인트의 핵심 상품을 더욱 강화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확보하게 되었다고 강조했다.

 

출처: 차지포인트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차지포인트(ChargePoint). (출처: 차지포인트)

 

차지포인트는 현재 북미에서 가장 큰 전기차 충전 네트워크를 운영 중이다. 차지포인트는 3,500개의 DC 고속 충전기를 포함해 전 세계에서 11만 2천 개 이상의 충전기를 운영하고 있으며, 로밍 계약을 통해 고객들에게 17만 5천 개 이상의 충전기에 대한 접속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지난 7월에는 볼보 그룹(Volvo Group),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 폭스바겐(Volkswagen)의 대형 트럭 사업부인 트라톤 그룹(Traton Group)이 유럽 전역의 대형 전기 트럭 및 버스를 위한 고성능 공공 충전소를 구축하기 위한 합작사 설립을 위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해당 업체들은 5억 유로를 투자하여 전략적인 주요 위치와 고속도로 주변 등에 1,700개의 충전소를 설치하여 운영할 계획이다. 올해 말까지 계약을 마무리하고 내년에 운영을 시작할 예정이며, 향후 합작 투자를 통해 더 많은 파트너사를 추가하여 충전소를 늘린다는 방침이다.

이 합작사는 2050년까지 화물 운송 분야에서도 탄소 중립을 이루겠다는 유럽연합의 계획을 추진하는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충전소 부족은 화물 운송 부문에서 전기차 도입이 늦어지는 가장 큰 이유였던 점을 감안하면, 향후 참여사들이 충전 네트워크 확충을 통해 전기 트럭과 버스 판매를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

 

전기차 업계, 신규 서비스 개발 협력 도모

현재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는 업체들은 기존의 자동차 업체들, 에너지 업체들, 충전 사업에 특화된 전문적인 독립계 업체들로 구분할 수 있다.

자동차 업체들은 자사 차량 구매자들을 대상으로 폐쇄적인 충전소를 운영하기도 하지만, 타 업체와 적극적인 제휴를 추진하는 이원화 전략을 보인다. 정유 및 전력 업체들도 전기차 충전 사업을 새로운 기회로 여기고 관련 업체 인수와 투자, 제휴를 확대하는 중이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과 통신사업자, IT 업체들이 충전 사업에 연이어 진입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에서 참여 업체들이 증가하면서 충전에 따른 비용을 부과하는 단순한 이용료 기반의 수익 모델 외에 다양한 수익 모델이 추구되기 시작했다. 광고를 기반으로 충전비를 보조하는 모델이 이미 등장했으며, 구독형 서비스와도 긴밀히 연계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주차된 전기차로 이동하는 모바일 충전 모델도 등장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테슬라는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에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출처: 테슬라)

 

아울러 ‘충전’을 위해 특정 장소에 차량을 주차해 일정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점에서 다른 서비스와 연계되는 융복합 서비스도 등장했다. 백화점이나 식당 등에서 고객 유치를 위해 충전 전문 업체와 협력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다. 테슬라의 경우 자체 충전 네트워크인 ‘슈퍼차저’에 레스토랑 등의 시설을 구축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앞서 세븐일레븐은 고속도로 및 주요 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를 점포로 유치하기 위해 북미 전역의 250개 매장에 전기차 고속 충전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최근 차지포인트의 비리시티 인수는 ‘충전’에 국한되지 않고 ‘충전’을 매개체로 체계적인 차량 관리 서비스 등으로 사업을 확대하려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수 있다. 충전이 필요한 전기차를 도입하는 운송업체나 기업 등을 대상으로 차량 관리 및 관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자체 충전 네트워크와의 연계 이용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이미 치열한 경쟁 상황으로 진입했다. 충전기 수를 늘리는 본원적인 경쟁 외에도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차별화하기 위한 수익 모델 개발 경쟁도 등장하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도 예외는 아니며, 국내 전기차 시장의 성장과 더불어 충전 서비스 및 관련 부가서비스 경쟁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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