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미디어 시장, OTT-유료방송 가입자 유지 전략 있나
상태바
美 미디어 시장, OTT-유료방송 가입자 유지 전략 있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8.19 14: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OTT 주도로 미국 홈엔터테인먼트 지출 최고치
유료방송 시장, 코드커팅 현상 전년 대비 감소
자체 미디어 경쟁력 중요성 강조, 협력 사례 눈길
출처: 픽사베이
미국 내 코드 커팅(cord-cutting)과 OTT 서비스로의 이동은 주로 젊은 연령대 소비자들이 주도해왔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미국에서는 주로 전통적으로 유료방송 해지 현상인 ‘코드 커팅(cord-cutting)’과 OTT 서비스로의 이동은 젊은 연령대 소비자들이 주도해왔다. 하지만 올해 들어 60세 이상 노년층에서도 이러한 현상이 뚜렷해 이목을 끌었다. 다양한 OTT 서비스 종류, 스마트TV와 OTT 기기 보급 확산, OTT 서비스 이용 편의성 개선 과정에서 향후 노년층에서 가장 많은 OTT 단독 이용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본지는 최근 OTT 및 유료방송 시장의 현재를 짚어본다.


올 상반기 홈엔터테인먼트에 160억 불 지출

미국 시장조사업체인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그룹(Digital Entertainment Group, DEG)의 조사에서는 미국 소비자들이 2021년 상반기에 가정 내에서 이용하는 영화와 TV 프로그램 등 홈엔터테인먼트 콘텐츠에 160억 달러를 지출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149억 달러에서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르면 2020년 상반기의 149억 달러 지출 규모는 당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으며, 이후 2021년 상반기에 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특히 2021년 2분기의 지출액 규모는 79억 달러에 달한다.

미국 소비자들의 홈엔터테인먼트 지출 증가는 OTT 서비스가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2분기 OTT 서비스 지출액은 전년 대비 17% 증가한 63억 달러였고 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대비 21% 증가한 122억 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인 Parks Associates는 미국 브로드밴드 가입 가구의 2020년 OTT 서비스 월평균 지출액이 16달러로, 2018년 대비 2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발표했다.

DEG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극장에서 개봉되는 블록버스터 신작 영화가 부족했던 것이 미국 소비자들이 홈엔터테인먼트 지출을 늘린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2021년 상반기 극장에서 개봉된 신작 영화가 많지 않았으며, 개봉됐다 해도 렌탈 또는 소장 형태의 PVoD(premium VoD)로 개봉되는 경우가 많았다.

 

출처: 픽사베이
2021년 상반기 극장에서 개봉된 신작 영화가 많지 않았다. (출처: 픽사베이)

 

다만, 2021년 하반기에는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 또는 디즈니(Disney) 등 주요 영화사들이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진자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신작 블록버스터 영화를 극장에서 개봉할 계획을 알렸다. 이에 따라 하반기 홈엔터테인먼트 지출이 위축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최근 OTT 서비스를 공동 시청(Co-viewing) 하는 경향이 보인다는 점에서도 이용행태가 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인 허브 엔터테인먼트 리서치(Hub Entertainment Research, 이하 허브 엔터테인먼트)가 2021년 5월 말~6월 초 2,519명의 미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설문을 한 결과, 미국에서 OTT 공동 시청 기능 이용이 젊은 층을 중심으로 확산 중이라는 점이 드러났다.

이에 의하면 공동 시청 앱 혹은 서비스를 이용한 소비자 비중은 2020년 20%에서 2021년 23%로 증가했다. 그러나 16~34세 비중이 41%지만, 35~54세는 23%, 55 이상은 3%에 불과해 주로 젊은 층들이 많이 이용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허브 엔터테인먼트의 데이비드 타이스(David Tice) 수석 컨설턴트는 “공동 시청 앱과 서비스가 OTT 시청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젊은 성인, 특히 남성에게 어필할 수 있는데 완전 또는 부분 광고기반 무료 OTT 서비스가 확산되는 상황에서 광고주들도 주의 깊게 고려해야 할 사항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2020년 이후 훌루(Hulu), 슬링TV(Sling TV), 컴캐스트(Comcast), 아마존, 무비애브리웨어(Movies Anywhere), 디즈니+(Disney+) 등 다수의 OTT 및 미디어 업체들이 저마다 자체적인 공동 시청 기능을 경쟁적으로 런칭하기도 했다.

 

올 2분기 유료방송 해지 규모 전년보다 줄어

최근 시장조사업체인 레이츠만 리서치 그룹(Leichtman Research Group, 이하 LRG)은 2021년 2분기 미국 유료방송 시장에서 123만 명이 서비스를 해지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다만, 123만 명의 유료방송 해지(코드커팅) 규모는 전년 동기 150만 5천 명 대비 27만 5천 명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케이블 방송에서는 약 59만 명의 해지가 발생했으며, 메이저 업체 중 컴캐스트(Comcast)가 약 40만 명, 차터(Charter)와 콕스(Cox)를 합쳐 11만 명이 서비스를 해지했다. 위성/IPTV 서비스 부문에서는 70만 명의 해지가 발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104만 5천 명에서 규모가 감소한 것이었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AT&T가 위성방송 DirecTV, IPTV 서비스 U-Verse, vMVPD 서비스인 AT&T TV를 합쳐 총 47만 3천 명이 해지했고 이 역시 전년 동기 88만 7천 명 대비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LRG는 2021년 2분기에 Hulu+ Live TV, 슬링 TV(Sling TV), 푸보 TV(fubo TV) 등 vMVPD 가입자가 5만 5천 명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4만 5천 명 증가에서 가입자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다.

또한, 2021년 2분기 기준으로 상위 업체들이 전체 유료방송 가입자의 95%, 7,760만 명의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었고 플랫폼별로는 상위 7개 케이블 방송이 4,260만 명, 위성과 IPTV 가입자가 2,820만 명, vMVPD 업체들이 680만 명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2021년 2분기에 Hulu+ Live TV, 슬링 TV(Sling TV), 푸보 TV(fubo TV) 등 vMVPD 가입자가 5만 5천 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픽사베이)

 

이러한 가운데, 클라우드 비디오 플랫폼 업체 그랩요(Grabyo)의 설문조사에서는 2019년 이후 유료방송을 통해 스포츠를 시청하는 이들이 9% 감소한 것과 달리 OTT를 통해 스포츠를 시청하는 이들은 41% 증가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료방송에 가입해 스포츠를 시청한다고 답한 비중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하에 그쳤지만, OTT를 이용해 스포츠를 시청한다고 응답한 사람은 5명 중 3명 수준이었다. 스포츠 시청을 위해 OTT만을 이용한다고 답한 비중도 45%를 기록했다.

또 유료방송에 가입한 스포츠 팬의 53%는 2024년까지 현재 이용 중인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것을 고려 중이었고 유료방송과 OTT를 포함해 스포츠 시청을 위해 어떤 유료 서비스도 이용하지 않는다고 답한 이들의 비중은 2019년 20%에서 절반으로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영국, 독일, 프랑스에서 응답자의 3/4이 OTT를 통해서만 스포츠를 시청하겠다고 응답했으며, 스페인과 이탈리아의 경우 각각 85%, 83%로 보다 높게 나타났다. 미국에서는 응답자의 64%가 OTT를 통해서만 스포츠를 시청할 것이며, 37%가 월 25달러를 지불할 의향을 보였다. 인도에서는 94%가 OTT를 통해서만 스포츠를 시청할 것이며, 37%가 OTT 스포츠 시청을 위해 월 7달러를 지불할 의향을 갖고 있었다.

이처럼 OTT 서비스 부상이 코드커팅 현상 심화와 연결되어 미국 주요 통신사들은 가입자 및 매출 규모가 최저 수준에 달했던 위성방송 및 IPTV 사업을 정리하는 방향을 보여준 바 있다. 앞으로 이와 별도로 콘텐츠 측면의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전문 미디어 기업과의 제휴로 OTT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시도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