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쫒는 샤오미, 스마트폰-IoT 넘어 전기차 영역까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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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쫒는 샤오미, 스마트폰-IoT 넘어 전기차 영역까지 진출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1.09.01 1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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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 ‘21년 2분기 출하량 기준으로 애플 제쳐
2분기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 차지
샤오미의 IoT 사업 전략, 생태계 강화로 급성장 도모
출처: 샤오미
샤오미 전경. (출처: 샤오미)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올해 5월, 샤오미 그룹의 루 웨이빙(LuWeibing) 사장 겸 레드미(Redmi) 총괄책임자는 샤오미가 수년에 걸쳐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로 자리를 잡은 삼성전자를 3~5년 내에 추월하여 1위 업체가 될 것이라고 선언하고, 그에 앞서 2021년 3분기에 애플을 제치고 세계 2위 업체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해당 목표 중 하나가 조기 달성됨에 따라 샤오미가 삼성전자를 얼마나 빨리 따라잡을 수 있을 것인지, 실제로 역전할 것인지 여부에 많은 관심이 모아지는 중이다. 비단 스마트폰 영역뿐만 아니라, 태블릿, 웨어러블 단말, IoT 시장에서도 입지를 굳혀 나가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화웨이 빈자리, 중국 업체들이 채웠다

미국의 제재 조치로 통신 장비 및 단말 사업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기 시작한 화웨이의 공백을 중국 업체들이 메꿨다. 중국 안에서는 비보(Vivo)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시장에서는 샤오미가 판매량을 크게 늘리며 시장입지를 확대한 것이다.

올해 2분기, 삼성전자를 5년 안에 추월하겠다던 중국의 샤오미(Xiaomi)가 애플을 제치고 출하량 기준 글로벌 2위 업체로 부상했다. 특히 삼성전자와의 격차가 빠르게 좁혀졌으며, 22개 국가에서는 이미 삼성전자를 추월했다. 샤오미는 이 중 10개 국가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고 5G 스마트폰에서도 좋은 실적을 보이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성장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줬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Canalys)의 조사에 따르면 샤오미는 2020년 4분기 글로벌 점유율이 9%로 한자리 대였지만, 2021년 1분기 14%로 증가하여 애플과의 격차를 줄였다. 이어 2분기에는 17%의 점유율로 14%의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을 제치는데 성공했다.

또 캐널리스에 의하면 샤오미는 2분기에 전 세계 65개 국가에서 출하량 기준 5위권 내에 진입했으며, 22개 시장에서는 1위를 차지했다. 1위를 기록한 국가의 절반 수준인 10개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1위를 했다.

샤오미는 유럽 전체에서 지난 2분기에 28.5%의 점유율로 사상 첫 1위를 기록했으며, 중부 및 동유럽에서는 36.4%의 점유율로 3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럽의 주요 국가별로는 스페인에서 41.2%의 점유율로 6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으며,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각각 35.0%와 29.7%의 점유율로 첫 1위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과 미국에 이어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15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뿐만 아니라, 샤오미가 삼성전자와의 격차를 2020년 4분기 10%p 차이에서 2021년 2분기에는 불과 2%p로 줄였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Z 폴드3 및 Z 플립3를 출시하여 인기를 끌고, 경쟁력 있는 중저가 스마트폰 모델들을 출시하면서 선두 자리를 유지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Counterpoint Research)는 샤오미가 지난 2021년 6월 월간 기준으로 삼성전자와 애플을 모두 제치고 처음으로 글로벌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샤오미는 출하량 기준으로 17.1%의 점유율을 기록했는데, 삼성전자와 애플이 각각 15.7%와 14.3%의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순항 중

샤오미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다.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2분기에 샤오미는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25.7%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019년 1분기 이후의 누적 출하량 측면에서도 샤오미는 화웨이-삼성전자에만 뒤처졌을 뿐 타업체들보다 앞섰다. 물론, 화웨이와 삼성전자는 5G 상용화 초기부터 적극적인 스마트폰 판매를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이 점유율은 애플의 아이폰이 제외된 안드로이드 기반 5G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파악되어 5G 스마트폰 전체 시장에서의 1위 업체는 샤오미가 아닌 애플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2021년 1분기 기준 애플이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34%의 점유율로 1위였으며, 삼성전자(13%), 오포(13%), 비보(12%)가 뒤를 이었다고 밝혔다. 이는 샤오미는 11%의 점유율을 기록하면서 애플을 제외한 다른 안드로이드 5G 스마트폰 제조사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지만, 2분기에 급성장한 사실을 보여준다.

하지만 샤오미는 중국에서 2021년 2분기 기준 17%의 점유율로 각각 2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한 오포(Oppo) 및 비보에 뒤진 3위를 기록했다. 비보는 중국에서 2020년 1분기에 17%의 점유율을 보였으나 2021년 1분기에 점유율 1위로 올라선 후 2분기에도 1위 입지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강자로 자리를 잡고 있다.

 

샤오미, IoT 제품-인터넷 서비스 부문도 성장

샤오미는 태블릿 및 노트북 등 개인용 단말, TV 및 로봇청소기 등 가전 제품, 수많은 IoT 단말과 서비스를 공급하고 있는 종합 가전사다. 심지어 최근에는 전기차 사업 진출 계획을 공식 선언하기도 했다. 이는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업체들이 샤오미를 단순히 스마트폰 같은 모바일 단말 업체로 인식해서는 안되는 이유다.

 

출처: 픽사베이
샤오미는 태블릿 및 노트북 등 개인용 단말, TV 및 로봇청소기 등 가전 제품, 수많은 IoT 단말과 서비스를 공급한다. (출처: 픽사베이)

 

특히 샤오미는 각 제품 부문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이미 갖췄다. 샤오미의 2021년 2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IoT&라이프스타일 제품 부문과 인터넷 서비스 부문은 각각 전년 대비 35.9%와 19.1% 성장한 207억 위안과 70억 위안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전체 매출의 23.6%와 8.0%를 차지한다. 중국에서는 10분기 연속 1위를 기록했고 IoT&라이프스타일 부문은 스마트폰 사업처럼 해외에서도 좋은 성과를 거뒀다. 이 부문의 해외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93.8% 증가한 것이다.

샤오미는 인터넷 서비스 측면에서도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70억 위안을 넘었으며, 2021년 6월 기준 MIUI의 월간활성화 이용자 수는 4억 5,380만 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했다. 스마트TV와 스트리밍 단말인 ‘샤오미박스’를 통해 유료 동영상 서비스를 이용하는 유저 수는 전년 대비 17.1% 증가한 470만 명을 기록했다.

이 같은 이용자 확대에 힘입어 샤오미의 광고 매출 역시 전년 동기 대비 46.2% 증가한 45억 위안을 기록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인터넷 서비스 부문에서의 해외 매출도 전년 동기 96.8% 증가하면서 전체 인터넷 서비스 매출의 15.6%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Harvard Business Review)는 ‘전략적 통합(strategic coalescence)’이 샤오미의 급성장 배경이라고 주장했다. 샤오미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외부 업체와의 협력과 연결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생태계를 강화하여 급속히 성장하는 방식을 도모했다는 것이다.

샤오미는 IoT 사업에서 인홈 IOT(In-Home IoT), 디자인 미학(Design Aesthetics), 상품 포트폴리오(Product Portfolio), 멀티 채널(Multi-Channel Synergy) 측면에서 시너지 전략을 추구했다. HBR은 인홈 IoT 시너지에 대해 스마트폰을 '만능 리모컨'으로 활용해 TV, 에어컨, 공기청정기, 스마트 전구 등 원격 제어할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고, 자체 제품 개발 외에 IoT 제품 범위를 빠르게 확장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파트너를 발굴하고, 이들의 제품이 샤오미의 IoT 플랫폼에 쉽게 통합될 수 있게 했다고 설명한다.

관련 관계자는 “샤오미의 성장이 중국의 다른 업체들에게 한국과 미국, 일본, 유럽 등 타 지역의 거대 ICT 업체들을 추격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며 “실제로 성공 롤 모델을 제공하는 샤오미의 전략은 여러 업체들에 의해 벤치마킹되어 또 다른 거대 업체가 등장할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전했다.

한편, 오포와 비보 등의 주요 스마트폰 업체들은 IoT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글로벌 진출을 강화 중인 가운데, 국내의 유관 업체들이 이를 더욱 주의 깊게 바라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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