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승부수
상태바
스포티파이, 차별화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승부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1.09.07 14:5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前 비아컴CBS 콘텐츠 제작 담당 부사장, 스포티파이에 합류
스포티파이, 오디오북-팟캐스트-소셜 오디오 영역으로 확장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통한 동영상 사업 확대 여부 관심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서비스 이미지. (출처: 스포티파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스포티파이(Spotify)’가 비아컴CBS(ViacomCBS) 산하 OTT 서비스인 ‘파라마운트+(Paramount+)’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재직했던 줄리 맥나마라(Julie McNamara)를 미국 스튜디오 및 동영상 사업 담당 최고책임자로 영입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맥나마라는 비아컴CBS에서 15년간 근무했으며, 지난해 파라마운트+의 전신인 ‘CBS 올 액세스(CBS All Access)’ 프로그램 제작 담당 수석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이밖에 ‘스타트랙: 디스커버리(Star Trek: Discovery)’, ‘더 트와일라잇 존(The Twilight Zone)’ 같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총괄했다.

맥나라마는 스포티파이에서 미국 스튜디오 운영과 사업 방향을 수립하고 하이어 그라운드(Higher Ground), 아치웰(Archewell), 더 링거(The Ringer), 파캐스트(Parcast) 등의 제작사들과 협력하여, 스포티파이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는 업무를 담당할 예정이다.


주요 서비스 경쟁업체, 전문가 영입에 공들여

다른 업계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디지털 콘텐츠 업체들도 기존 사업 강화와 신규 사업 추진을 위해 경쟁업체 또는 유사한 사업을 진행하는 다른 업체로부터 임원급 인사를 영입하고 있다.

가령, 4월에는 아마존이 소유하고 있는 오디오북 서비스 업체 오더블(Audible)이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가를 오리지널 콘텐츠 전담 조직으로 영입했다. 폭스 서치라이트(Fox Searchlight)와 비아컴CBS(ViacomCBS) 산하 TV 채널 BET의 임원을 지낸 졸라 마샤리키(Zola Mashariki)를 오더블 스튜디오(Audible Studios)의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마샤리키 신임 대표는 TV 및 영화 제작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은 영상 제작 전문가로서, 폭스 서치라이트 픽처스(Fox Searchlight Pictures)에서 15년을 근무하며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과 ‘라스트 킹(The Last King of Scotland)’ 등 다수의 영화를 제작했다. 뿐만 아니라. 2015년부터는 BET의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총괄 임원으로 일한 바 있다.

 

출처: 오더블
지난 4월, 오더블(Audible)이 영상 콘텐츠 제작 전문가를 오리지널 콘텐츠 전담 조직으로 영입했다. (출처: 오더블)

 

또 소셜 오디오 서비스를 제공하는 클럽하우스(Clubhouse)는 15년 이상 유명 인사 강연 프로그램인 ‘테드 토크(TED Talk)’의 담당 인원을 ‘사고 리더십(thought-leadership)’ 프로그램 담당자로 영입했다. 클럽하우스는 오픈소스 WebRTC 프로젝트와 구글 듀오(Google Duo) 영상 채팅 앱, 구글 스타디아(Google Stadia) 클라우드 게임 엔지니어링 책임자였던 저스틴 우버티(Justin Uberti)를 스트리밍 기술 책임자로 영입하는 등 ICT와 미디어 업계 전문가 영입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에 스포티파이가 비아컴CBS 및 산하 OTT 업체에 재직했던 전문가를 영입한 것은 오리지널 콘텐츠 강화와 동영상 사업 진출 가능성이라는 측면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스포티파이는 스트리밍 음악으로 사업을 시작해 오디오북과 팟캐스트, 소셜 오디오 서비스 등으로 영역을 확대 중이다. 스포티파이는 다른 전문 업체들이 제작한 디지털 콘텐츠의 유통 사업에서 벗어나 이제 자체적으로 크리에이터들을 육성하고 음악이 아닌 ‘오디오 콘텐츠’라는 보다 큰 측면에서의 사업을 위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더욱 강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올해 6월, 스포티파이는 실시간 오디오 채팅 서비스인 ‘그린룸(Greenroom)’을 정식 출시했다. 특히 스포티파이는 그린룸 크리에이터 지원을 위한 계획도 공개했다.

 

스포티파이, 동영상 사업의 외연 확장 시도?

스포티파이는 애플뮤직 등 경쟁사와 다른 차별성을 추구하기 위해 음악과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오디오 서비스를 순차적으로 확대하고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이는 OTT 시장에서 주요 미디어 업체들의 진입이 늘어나면서 기존 OTT 업체들이 자체적인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는 것과 유사하다.

또한, 스포티파이의 동영상 사업 진출 여부는 앞으로 주목되는 부분이다. 최근 일부 동영상 서비스 업체들이 팟캐스트 등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 시장으로 진입 중인 반면, 스포티파이는 오디오 시장에서의 입지를 기반으로 동영상 사업으로 확장할 가능성에 이목이 쏠린다.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 이미지.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이미 몇몇 동영상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현재까지 일반적인 OTT 서비스 업체같이 TV 프로 및 영화 유통이 아닌, 음악과 관련된 콘텐츠인 뮤직비디오나 아티스트들을 주제로 한 다큐멘터리의 제작과 유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그러나 스포티파이는 CBS 등에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담당했던 줄리 맥나마라를 영입해 동영상 콘텐츠의 범위와 규모를 확대할 수 있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줄리 맥나마라가 동영상 사업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 점에서 잘 나타난다.

스포티파이는 2020년 9월 ‘포드 v 페라리(Ford v Ferrari)’,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 등의 인기 영화를 제작한 처닌 엔터테인먼트(Chernin Entertainment)와 오리지널 팟캐스트 기반 영화 및 TV 시리즈물 제작을 위한 제휴를 체결한 바 있다.

또 스포티파이가 오리지널 오디오북과 팟캐스트를 기반으로 동영상을 제작하는 등 디지털 콘텐츠의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더 커진다. 이는 넷플릭스가 오리지널 동영상을 기반으로 게임 산업에 진입하는 것과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향후 동영상(OTT)과 음악, 게임 등 디지털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경계가 빠르게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