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연재 ②] 컴캐스트,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 진입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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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연재 ②] 컴캐스트, 스마트 TV 플랫폼 시장 진입 배경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0.07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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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드커팅’ 현상에 OTT 중심 사업구조 변화 필요성 대두
NBCU OTT 서비스 ‘피콕’ 출시에 로쿠-아마존과 갈등도 영향
X1 탑재 스마트 TV 등과 같은 컴캐스트 자체 대안 마련 기대

[애틀러스리뷰] 앞서 본지는 컴캐스트가 지난달 밝힌 스마트 TV OS 진출 소식을 중점적으로 다뤘다. 이번에는 컴캐스트가 이미 해당 시장에서는 다양한 업체가 경쟁에 나서고 있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사업 전략을 펼치게 된 원인에 집중해본다.


코드커팅 가속화에 OTT 중심 사업 구조 변화

컴캐스트가 스마트 TV OS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이미 2019년 말부터 관련 작업을 추진해 왔던 점을 고려하면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커넥티드 TV 기반 OTT 시청이 크게 증가한 것에 대한 일시적인 대응이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

한 미국 IT 전문 매체에서는 컴캐스트의 이번 행보가 코드커팅 현상에 대처하기 위해 자사가 추진 중인 OTT 중심 사업 구조조정 전략의 일환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상반기 88만 7천 가구가 컴캐스트의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피콕)
올해 상반기 88만 7천 가구가 컴캐스트의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처: 피콕)

최근 컴캐스트가 공개한 실적 자료에서는 올해 상반기에 88만 7천 가구가 자사의 유료방송 서비스를 해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물론, 이 같은 코드커팅 현상이 새삼스러운 일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코드커팅이 유지되거나 줄어들지 않고 지속적으로 발생할 것은 분명해 보인다.

이와 관련해 컴캐스트는 인터넷 전용 가입자에게 제공되는 OTT 서비스 ‘플렉스(Flex)’ 등 가입자 기반 사업의 중심을 케이블 방송이 아닌 ‘초고속 인터넷’에 두고 있으며, 유료 방송 사업 역시 OTT를 메인으로 전환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4월 컴캐스트 자회사인 NBC유니버설이 자체 OTT 서비스 ‘피콕(Peacock)’을 출시했으며, 이에 앞서 2월에는 AVoD(광고 기반) 방식 OTT 서비스를 제공하는 ‘쥬모(Xumo)’를 인수하는 등의 모습을 보였다.

 

컴캐스트, OTT 박스-스마트 TV 플랫폼 간 갈등

컴캐스트의 OTT 사업 전략은 ‘로쿠(Roku)’, ‘아마존’ 등과의 갈등으로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피콕은 정식 서비스를 출시하기 전까지 로쿠, 아마존의 스트리밍 기기 및 로쿠, 아마존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TV에서도 런칭되지 못했다.

이러한 대립 사례와 같이 OTT 플랫폼 간 갈등이 발생할 시 OTT 서비스의 성공적 출시와 안정적 운영에 심각한 사업적 리스크가 될 수 있는 것이다.

로쿠와 NBC유니버설 사이의 갈등은 ‘피콕’에서 발생하는 광고 수익 배분에 대한 이견 때문으로 알려졌다. 양사가 원만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면서 NBC유니버설이 로쿠 플랫폼에서 NBC의 실시간 유료방송 채널 앱 제공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그 뿐만 아니라 컴캐스트가 46개에 달하는 NBC유니버설 및 자회사 앱을 모두 로쿠 플랫폼에서 철수할 것이라는 루머도 있었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를 맞이하며 양사는 로쿠 플랫폼에서 피콕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합의했다. 로쿠의 경우 NBC 채널을 제공하지 못하게 될 경우 큰 타격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는 OTT 중심 미디어 환경에서도 콘텐츠 업체와 플랫폼 간 갈등이 언제든지 발생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됐다.

 

컴캐스트의 행보는 OTT 사업에서도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컴캐스트)
컴캐스트의 행보는 OTT 사업에서도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출처: 컴캐스트)

컴캐스트의 스마트TV 플랫폼 시장 진입 이유는…

유료방송 시장에서 메이저 플랫폼 사업자였던 컴캐스트가 OTT 플랫폼 사업자와 협상에 나서야 한다는 사실은 미디어 환경이 변화했음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OTT 사업에서도 ‘플랫폼’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특히 최근 기존 통신 및 방송 사업자들이 미디어 사업의 중심을 OTT로 전환하며 전통 OTT 플랫폼 업체와는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이는 통신, 방송사들이 이제 OTT 서비스를 기존 유료 방송의 보조나 연장 선상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입자 기반 사업의 중심이자 광고 등 다양한 수익창출원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컴캐스트 입장에서는 OTT 앱을 출시할 때마다 협상에 진전이 없거나 서비스 런칭 이후 플랫폼 업체가 새로운 수익 모델 개발에 개입할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 즉, 직접 추진하는 OTT 서비스의 성공적 출시와 안정적 운영을 위해서는 써드파티 플랫폼에만 의존할 수 없기에 자체 OTT 플랫폼이 필요하게 되는 것이다.

컴캐스트가 X1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TV를 자체 OTT 서비스를 전면 또는 배치하기 위한 지원용으로 보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로쿠, 아마존 등 비우호적 OTT 플랫폼과의 협상에서도 X1 플랫폼이 탑재된 스마트 TV를 보유 중이라는 점이 협상력을 높이는 방안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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