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의 사설망과 스마트 팩토리 (2)…통신사업자의 구축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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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의 사설망과 스마트 팩토리 (2)…통신사업자의 구축 사례
  • 김상일 기자
  • 승인 2019.10.03 13: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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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과 미국에서 5G 기반 스마트 팩토리 테스트 증가 추세
이통사들도 제조사와 협력해 5G 사설망 시장에 도전

[애틀러스리뷰] 이미 전세계적으로 LTE 기반의 사설망을 구축해 산업현장에 적용하려는 시도는 다수 등장했으며, 최근에는 5G 이동통신 기술 기반의 사설망을 스마트 팩토리에 적용하려는 시도가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이동통신 시장을 이끌어왔던 이동통신 사업자들은 새로운 시대에서도 산업에 대한 영향력을 유지하기 위해 이 부문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이를 위해 직접 사설망을 구축하거나 특정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유통과 자동차 업계를 중심으로 이통사와 통신장비 벤더, 산업/기업이 제휴하는 모델이 등장하고 있는데, 이통사들이 5G 네트워크를 런칭하면서, 5G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설망 구축이 적극적으로 시도되는 양상이다.

 

獨 DT와 에릭슨, 산업 시설용 일반망/사설망 통합 캠퍼스 네트워크 협력

2019년 8월말 독일 DT(Deutsche Telekom)와 스웨덴의 통신 장비 업체인 에릭슨(Ericsson)이 산업용 시설에서 일반 이통망(public network)와 사설망을 통합한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캠퍼스 네트워크(Campus Network)’를 위해 협력한다고 발표했다.

캠퍼스 네트워크는 DT의 5G 네트워크를 일반망과 사설망으로 슬라이싱(slicing)하여 기업에게 안전하고 품질이 보장되며, 유연성까지 갖춘 산업용 네트워크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에릭슨이 로컬 코어 네트워크와 산업 시설을 커버하는 접속 장비와 IoT 솔루션 등을 제공한다.

DT에 의하면 ‘캠퍼스 네트워크’에서 기업 전용으로 제공되는 사설망은 데이터 트래픽을 로컬로 유통되게 함으로써, 낮은 네트워크 대기 시간과 높은 수준의 보안 혜택을 누릴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산업 시설 내에서 일하거나 거주하는 기업의 임직원들에게는 일반 이통망을 통해 개인용 음성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다.

 

독일 DT의 일반망-사설망 혼합형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캠퍼스 네트워크’ (출처: DT)
독일 DT의 일반망-사설망 혼합형 스마트 팩토리 솔루션 ‘캠퍼스 네트워크’ (출처: DT)

 

보다폰과 텔레포니카, 에릭슨과 제휴해 독일 차량 제조사에 5G 사설망 제공

2019년 6월말 독일 보다폰은 에릭슨과 협력해 독일 전기차 업체 이고(e.Go)의 독일 아헨(Aachen) 공장에 5G 코어 및 5G NR 솔루션을 통합한 5G 사설망을 구축했다고 발표했다.

구축된 5G 사설망은 8,500평방미터 시설에서 36개의 안테나와 네트워크 슬라이싱 및 5G 기술을 이용하는데, 이를 통해 수 밀리미터 초의 지연시간과 기가비트급 데이터 전송이 가능하다.

이고는 5G 사설망의 구축으로 생산 자재와 부품이 자동으로 식별되어 각 차량의 조립라인에 정확하게 제공될 수 있게 되었는데, 자재 관리, 자율차량 제어 등 생산체인 전체에 걸친 실시간 데이터 네트워킹이 실현되었다는 점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보다폰-에릭슨-이고의 5G 사설망 기반 스마트 팩토리 협약 행사 (출처: 에릭슨)
보다폰-에릭슨-이고의 5G 사설망 기반 스마트 팩토리 협약 행사 (출처: 에릭슨)

2019년 6월 중순에는 독일에서 통신사업자 텔레포니카(Telefonica)가 에릭슨과 협력하여 독일 진델핑겐(Sindelfingen)에 위치한 차량 제조사 메르세데스-벤즈(Mercedes-Benz)의 ‘팩토리56(Factory 56)’에 세계 최초의 차량 생산을 위한 전용 사설 5G망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텔레포니카와 벤츠는 조립 라인에서 데이터 링크, 제품 추적 등 생산 공정의 최적화를 할 수 있고, 미래 자동차 개발을 위해 시도되는 다양한 테스트 시나리오에 필요한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매우 빠르게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을 5G 사설망 구축의 배경이자 활용 계획으로 소개했다.

 

美 AT&T, 반도체 생산시설 및 리테일 매장에서 5G 사설망 테스트

미국 2위 이동통신사업자인 AT&T는 반도체 생산 시설과 소매점 매장에서 5G 스마트 팩토리의 가능성을 테스트하고 있다. 유럽 이통사들과 에릭슨처럼 생산 시설에 직접적으로 사설망을 공급하는 것은 아니지만, 5G 네트워크를 스마트 팩토리의 핵심 네트워크 인프라로 활용하기 위한 응용 분야 발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19년 8월에는 AT&T가 삼성전자와 반도체 생산 공정을 개선하기 위해 5G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매체 보도들이 등장했다. 이에 따르면 양사가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에서 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고객맞춤형 5G 단말을 개발하는 것이 협력의 목표이다.

즉, 기본적으로 5G 무선 네트워크 접속 성능을 개선하고, 반도체 생산에 특화된 전용 5G 단말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특이한 점은 삼성전자가 5G를 반도체 생산 공정에 활용하기 위한 시도가 아직 실험 단계이지만 시도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언급한 반면, AT&T의 안드레 펫쉬(Andre Fuetsch) CTO는 반도체 생산 시설용 5G가 일반 생산시설에서 Wi-Fi 이용에 따라 발생하는 다양한 이슈들을 해결하는 솔루션이 될 수 있다고 언급하여 해당 시설에 특화된 전용 네트워크 및 솔루션 활용을 검토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또한 AT&T는 텍사스에서 식료품 매장용 로봇 테스트를 위해서 5G 사설망을 구축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이는 비록 생산시설은 아니지만, 향후 생산시설에서 활용될 다양한 로봇의 통제와 활용을 위한 5G 사설망 구축으로 발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넓은 범주에서 5G 사설망을 활용한 스마트 팩토리 관련 동향으로 평가할 수 있다.

실제로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동사의 혁신센터 네트워크인 'AT&T 파운드리'가 텍사스에서 매장용 로봇 업체인 '뱃저테크놀로지스(Badger Technologies, 이하 뱃저)'와 협력하여 5G와 '멀티액세스 엣지컴퓨팅(Multi-access edge Computing, MEC)가 적용된 6피트 높이의 무선 연결 로봇을 테스트하고 있으며, 해당 실험을 위해 밀리미터파를 활용하는 사설 5G 네트워크를 구축한 것이다.

로봇이 수집하는 매장과 관련된 데이터는 MEC(모바일 엣지 컴퓨팅)를 활용하여, 직접 처리 혹은 클라우드로 전송된다. 이처럼 로컬에서도 데이터를 처리하고 활용함으로써, 사생활 보호와 보안 문제를 해결하고,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제어할 수 있게 된다. 또한 5G 사설망을 이용함으로써, Wi-Fi에 비해 빠른 속도와 낮은 대기시간을 기대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Wi-Fi를 동시에 이용하는 방법도 시도될 수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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