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요 OTT 업체들의 최근 동향 및 전략…(4)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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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주요 OTT 업체들의 최근 동향 및 전략…(4)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
  • 안선희 기자
  • 승인 2019.10.16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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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도 OTT 경쟁에 합류
기존 인기 드라마 시리즈를 최대한 활용
모기업의 전통적 TV 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이 관건

[애틀러스리뷰] 미국 OTT 시장이 전세계 미디어 및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전세계 OTT 시장의 사실상(de-facto) 표준을 만드는 시장이 되고 있는 미국 OTT 시장에서 그 동안 아무도 넘볼 수 없던 넷플릭스의 아성을 무너뜨릴 정도로 강력한 OTT 사업자들의 등장이 예고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재 미국의 OTT 시장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업체들의 최근 동향과 이를 통해 엿보이는 각각의 전략에 대해 살펴본다.

 

워너미디어 ‘HBO Max’, 기존의 인기 TV드라마를 최대한 활용

 

워너미디어는 2019년 7월 초 자체 OTT 서비스명을 ‘HBO Max’로 정하고, 2020년 4월에 런칭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동사는 HBO와 워너의 콘텐츠를 HBO Max를 통해 독점 공급할 예정인데, 특히 이중에는 넷플릭스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방송 중인 드라마 시리즈인 ‘프렌즈(Friends)’도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넷플릭스를 통해서는 더 이상 ‘프렌즈’를 시청할 수 없게 된다.

HBO Max의 구체적인 요금 수준과 콘텐츠 라인업은 9월초에 공개되었는데, 월 14.99달러로서 넷플릭스, 디즈니+, 애플TV+와 비교해 비교적 높은 수준이다.

HBO Max에 포함될 주요 콘텐츠로는 닥터 후(Doctor Who), 프렌즈(Friends), 왕좌의 게임(The Game of Throne),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소프라노스(Sopranos), 부통령이 필요해(Veep), 가십 걸(Gossip Girl) 속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 등의 TV 시리즈와 원더우먼(Wonder Woman)과 신비한 동물사전(Fantastic Beasts and Where to Find Them) 등의 인기 영화가 포함되어 있다.

또한 워너브라더스와 CBS가 합작설립한 미국 TV 방송사 CW Network의 프리티 리틀 라이어스(Pretty Little Liars), 배트우먼(Batwoman), 리버데일의 스핀오프 '케이티 킨(Katy Keene)' 등의 콘텐츠가 넷플릭스와의 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HBO Max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HBO Max에는 다앙한 스포츠 프로그램도 포함될 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는 디즈니가 디즈니+에 ESPN+을 번들링하면서 영화와 드라마 이외의 콘텐츠까지 포함한 종합적인 OTT 서비스를 추구하는 것에 대한 대응으로 볼 수 있다.

워너미디어는 타 미디어 업체들의 인기 콘텐츠 라이선스 확보에도 상당한 신경을 쓰고 있다. 이는 역시 타 OTT 서비스들과의 경쟁을 위한 것으로서, 지난 2019년 9월 중순 CBS의 유명 인기 시트콤인 ‘빅뱅 이론(The Big Bang Theory)’의 12개 시즌 독점 스트리밍 판권을 확보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이를 통해 HBO Max 가입자들은 2020년 봄부터 빅뱅이론의 279개 전체 에피소드를 시청할 수 있게 된다.

워너미디어와 CBS는 이번 판권 계약의 금액 규모와 세부 정보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프렌즈의 라이선스 비용이 4억 2,500만 달러이며, 더 오피스(The Office)가 4억 달러 이상임을 감안할 때에 프랜즈를 제공하기 위해 투자한 액수는 약 6억 달러에서 10억 달러 수준으로 추정된다.

인기 아동용 콘텐츠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가 HBO Max에서 독점 송출되는 것도 상당한 의미를 지닌다. 이 콘텐츠는 아동들에게서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데, 향후 공개되는 새로운 세서미 스트리트 시리즈를 보기 위해서는 부모들이 HBO Max에 가입하고 자녀들에게 보여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는 키즈 콘텐츠를 자체 OTT 서비스에 독점 제공하고, 이를 통해 디즈니+가 가족용 OTT 서비스라는 평가를 독차지하도록 보고만 있지는 않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NBC유니버설도 ‘피콕(Peacock)’으로 경쟁에 합류…인기 드라마 리메이크도 추진

 

NBC유니버설도 2020년 4월 런칭을 목표로 자체 OTT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서비스 명칭을 ‘피콕(Peacock)’으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유니버설은 피콕을 통해 ‘더 오피스(The Office)’나 ‘파크 앤 레크레이션(Parks and Recreation)’과 같은 인기 콘텐츠들을 포함해 총 15,000시간 이상의 TV 쇼와 영화 콘텐츠들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NBC유니버설이 ‘더 오피스(The Office)’의 리부트 버전을 제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한 이 외에도 ‘배틀스타 갈락티카(Battlestar Galactica)’, ‘베이사이드 얄개들(Saved by the Bell)’, ‘내 이름은 펑키(Punky Brewster)’ 등 많은 인기를 얻었던 콘텐츠에 대한 피콕 서비스용 리부트 제작도 검토 중이라는 주장도 존재한다.

이처럼 NBC유니버설이 추진하는 OTT 서비스인 피콕의 오리지널 콘텐츠 등 전체적인 콘텐츠 구성 전략이 드러나고 있는 것과 달리 요금제는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이에 타 서비스 대비 어느 정도의 경쟁력을 갖추고 될 것인가를 파악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다만, 지금까지 다른 주요 OTT 서비스들이 월 요금제 기반의 구독형 서비스인 SVoD 형태인 반면, 피콕은 광고 기반의 무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AVoD와 가입형 SVoD를 모두 제공하는 형태가 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경우 무료와 유료 서비스 간에 콘텐츠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그리고 콘텐츠 비용을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광고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인가 여부가 관건이 된다.

 

모기업의 사업전략에 따라 향후 추진 방향성 달라질 수도

워너미디어와 NBC유니버설이 새로운 미디어 환경을 대비하고 신수익원을 창출하려는 차원에서 각각 OTT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경쟁력 있는 콘텐츠를 갖추기 위해 노력 중이다.

그러나 이들의 장기적 전략은 결국 각 사의 모기업이 추진하는 사업적 방향성에 따라 변경될 수도 있다는 점이 변수이다.

이는 워너미디어의 모기업인 AT&T와 NBC유니버설의 모기업인 컴캐스트(Comcast)가 각각 전통저인 TV 서비스인 IPTV와 케이블TV를 제공하는 업체이기 때문이다. 만일 이들이 기존의 방송사업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거나 이 사업과의 시너지를 추구하여 공존하는 방향으로 전체 방송 사업의 틀을 짤 경우, OTT 사업의 추진전략이 크게 변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HBO Max와 피콕의 경우 미국 내에서 OTT로 인해 유료방송을 해지하는 코드컷팅(cord-cutting)의 속도가 어느 정도로 빨라질 것인가에 따라 사업 추진 속도가 달라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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