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by Google’를 통한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분석…(3) 통합 기기제어 강조 스마트홈 전략 지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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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de by Google’를 통한 구글의 하드웨어 사업 분석…(3) 통합 기기제어 강조 스마트홈 전략 지향
  • 장재빈 기자
  • 승인 2019.10.18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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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홈 단말의 브랜드를 '네스트'로 통합
월정액 기반 스마트홈 기기 관리 서비스로 '단말+서비스' 통합 전략 강화
'구글 어시스턴트'로 홈기기 제어 UI 통일
구글 네스트 로고 (출처: 구글)
구글 네스트 로고 (출처: 구글)

[애틀러스리뷰] SW 및 플랫폼 업체인 구글이 하드웨어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단말을 통해 새로운 수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이를 통해 자사 서비스의 가능성을 입증함으로써 보다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다른 단말 및 서비스 업체들이 구글 서비스와의 연계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즉, 단말 사업은 소프트웨어라는 구글의 본업을 강화하기 위한 보완적인 수단인 것이다.

이 점에서 이번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공개된 새로운 홈단말들이 ‘네스트’라는 브랜드명으로 통일되고, 이러한 기기들의 관리 서비스를 선보였다는 점은 구글 홈전략의 방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제품명은 ‘네스트’ 브랜드로 통합

구글은 알파벳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되기 이전부터 수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하드웨어 관련 투자를 지속해왔다. 하드웨어 생태계를 외부 업체들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방식으로는 신속한 제품 출시나 투자 효율화 측면에서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구글은 이 문제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련 지침을 마련하고 몇몇 단말업체와 긴밀한 관계를 맺는 등의 노력을 해왔지만, 수익모델 자체가 다른 써드파티 업체들과 협력하는 방식으로는 문제 해결에 한계가 존재했다.

이에 구글은 기존 파트너들과의 충돌을 무릅쓰고 하드웨어 관련 투자를 강화하며 자체 브랜드 단말 사업을 키우려 노력해왔으며, OTT 단말인 크롬캐스트와 같은 일부 영역에서는 유의미한 성과를 얻는데 성공했다.

그리고 ‘네스트’ 브랜드의 스마트 온도조절기, 주택 보안 시스템, 도어 벨 카메라, 스마트 연기 탐지기 등을 만드는 네스트랩스(Nest Labs)를 지난 2014년 32억 달러라는 거액에 인수했다. 네스트는 구글에 인수된 뒤에도 독자적으로 운영되었다.

네스트의 스마트 온도조절기 (출처: 네스트)
네스트의 스마트 온도조절기 (출처: 네스트)

그러나 구글이 스마트홈 경쟁에서 아마존에 밀리는 양상을 보임에 따라 스마트홈 전략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 2월 구글은 모회사인 알파벳의 별도 자회사로 운영되어온 ‘네스트(Nest)’를 통합한다고 발표했다.

그리고 7월에는 구글의 스마트 스피커인 ‘구글 홈’ 담당팀 산하로 재편되어 운영되고 있음이 밝혀졌다. 이를 통해 구글은 이미 판매되고 있는 네스트의 스마트홈 제품들을 구글의 하드웨어 제품 및 소프트웨어와 보다 잘 통합할 수 있게 되는 등 스마트홈 시장에서 단말과 서비스의 통합전략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이번 ‘메이드 바이 구글’ 행사에서 와이파이 라우터와 보급형 스마트 스피커가 더 이상 ‘구글’ 브랜드를 사용하지 않고 ‘네스트’ 브랜드로 명명된 것이 이 같은 구글의 홈 전략을 보여준다.

 

스마트홈 기기 관리 서비스 요금제를 2종으로 간소화

스마트홈 전략을 재정비중인 구글은 이번 행사에서 개인 및 가정용 제품을 새롭게 공개한데 이어 스마트홈 카메라인 ‘네스트 캠(Nest Cam)’과 다양한 스마트홈 기기들을 관리하는 서비스인 ‘네스트 어웨어(Nest aware)’의 새로운 요금제를 발표했다.

신규 요금제는 월 6달러의 ‘네스트 어웨어’와 월 12달러의 ‘네스트 어웨어 플러스’로서, 네스트 어웨어는 최근 30일간의 이벤트 영상을 녹화해 클라우드에 저장하는 반면, 네스트 어웨어 플러스는 최근 60일간의 이벤트 영상과 최근 10일간의 24시간 상시 녹화 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네스트의 가정용 카메라 ‘네스트 캠’ (출처: 네스트)
네스트의 가정용 카메라 ‘네스트 캠’ (출처: 네스트)

특히 지금까지의 네스트 어웨어 요금제가 각 카메라별로 요금이 청구된 것과 달리, 이번에는 가정에 설치된 모든 네스트 브랜드의 카메라, 스피커 및 디스플레이 관리 서비스를 2개의 요금제로 통합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구글은 네스트 카메라가 댁내 움직임이나, 사운드를 감지했을 때만 녹화되는 이벤트 기반 녹화 옵션을 제공한다.

구글은 이번에 스마트홈 컨트롤 앱인 ‘구글 홈(Google Home)’과 네스트 어웨어 서비스를 통합했는데, 이는 네스트 어웨어와 구글 어시스턴트의 연동을 강화하는 효과를 발생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집안에서 응급 상황이 발생하여 움직일 수 없거나 스마트폰을 이용할 수 없는 경우에 네스트 어웨어 서비스에 포함되어 있는 가정 내의 어떤 스마트 스피커를 통해서도, “헤이 구글, 911에 통화해줘” 라는 음성 명령으로 응급 전화를 할 수 있게 된다.

 

구글의 홈전략, 구글 어시스턴트 중심으로 다양한 기기의 통합과 연계를 강조

이번 구글의 행사에서 눈 여겨 볼 점은 구글이 자체 하드웨어가 가진 본연의 기능과 성능을 개선하는데 그치지 않고, 기기들을 연동시키고 통합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도 강화하는 전략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는 점이다.

구글 어시스턴트의 기능 개선과 확장은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해 다양한 업체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스마트홈 시장에서 ‘단말+서비스’ 통합모델과 구독 경제 방식을 기반으로 하는 자체 생태계의 구축을 본격화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특히 기기별로 부과되던 요금에서, 카메라/도어벨/스마트디스플레이/스피커 등을 월정액 요금제로 통합했을 뿐만 아니라, 기존의 네스트 앱 대신 구글의 스마트폰 전용 앱인 ‘구글 홈’으로 조작을 통합함으로써, 모든 스마트홈 기기들을 한 앱에서 통합 제어할 수 있도록 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는 적어도 가정 내에서는 스마트홈 기기와 서비스가 스마트폰을 보조하는 컴패니언 역할을 하는 수준을 넘어 이용자 관점에서 통합 UI와 조작성을 제공하려 하고 그 중심에 인공지능 음성비서를 든 것으로 볼 수 있다.

스마트홈이 건설사, 방송통신사, 가구업체, 가전업체, 기기제조사, 보안업체 등 저마다 다양한 태생을 지니는 업체들이 노리고 있는 스마트폰 이후의 기기 및 서비스 시장임은 분명하지만, 기기별 파편화로 인해 별도의 기기 제어와 서버스를 이용해야 하는 스마트홈 이용자 입장에서 본다면 네스트 어웨어와 같은 서비스가 훌륭한 대안이 될 수밖에 없다.

이를 통해 구글은 가정 내의 모든 구성원이 제공하는 수 많은 단말과 서비스에 대한 이용 데이터를 확보하고 이를 기반으로 추가적인 이용가치를 줄 수 있는 서비스와 기기를 개발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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