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즈 콘텐츠, 美 OTT 경쟁의 변수로 등장…(1) 디즈니와 HBO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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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즈 콘텐츠, 美 OTT 경쟁의 변수로 등장…(1) 디즈니와 HBO 사례
  • 김상일 기자
  • 승인 2019.11.15 14:4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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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TT 업체간 키즈용 콘텐츠 확보 경쟁 가열 조짐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으로 부모 세대도 공략
워너미디어, 세서미 스트리트 허브 전략 추진

[애틀러스리뷰] 넷플릭스가 장악하고 있는 미국 OTT 시장에서 디즈니를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새롭게 서비스를 출시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각 업체들은 다른 서비스에서는 시청할 수 없는 독점 콘텐츠 계약 확대는 물론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강화하는 등 차별화를 추구하고 있는데, 그 과정에서 어린이들을 위한 키즈용 콘텐츠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새로운 변수가 되고 있다.

OTT 서비스 시청의 상당 부분이 아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만큼 자녀들이 좋아하는 콘텐츠를 다수 확보하는 것은 가입자 확대를 위해 유리한 고지를 점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디즈니, 고전 애니메이션도 제공해 부모와 자녀 세대 동시 공략

‘디즈니+’라는 OTT 서비스를 출시하여 모든 업체들이 경계를 하고 있는 디즈니는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는 이른바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자체 키즈 콘텐츠들을 제공할 계획이다.

디즈니가 전세계 아동들이 좋아하는 다수의 애니메이션과 캐릭터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음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데, ,실제로 디즈니+에서 제공될 것이라고 밝힌 콘텐츠 라인업을 보면, 예상대로 키즈 프로그램이 주요 콘텐츠로 포함되어 있다.

특히 최근에 공개된 키즈용 콘텐츠 뿐만 아니라, 과거의 애니메이션도 대거 포함시켜 부모 세대의 향수까지 자극시키고, 부모와 아이들이 함께 시청할 수 있는 서비스에 초점을 두고 있다.

디즈니+를 통해 제공될 주요 애니메이션은 1937년에 방영된 ‘백설공주와 알곱 난장이(Snow White and the Seven Dwarfs)’부터 2016년 제작된 ‘주토피아(Zootopia)’와 ‘모아나(Moana)’ 및 ‘라푼젤(Tangled: Before Ever After)’까지 포함되어 있다.

여기에 1995년 제작했던 ‘토이스토리 1’과 2017년 작품인 ‘카 3’ 등 픽사(Pixar)의 애니메이션도 다수 포함되어 막강한 키즈 콘텐츠 라인업을 더하고 있다.

특히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나 픽사 스튜디오에서 제작하지는 않았으나 많은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도 포함된다. ‘심슨 가족(The Simpsons)’의 30개 시즌 전편이 제공되는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며, 이 외에도 20세기폭스 애니메이션에서 제작되어 2016년 방송된 애니메이션 영화 ‘아이스 에이지: 알 찾기 대소동(Ice Age: The Great Egg-Scapade)’, 2005년 방영된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리틀아인슈타인(Little Einsteins)’ 등도 주요 콘텐츠로 포함되어 있다.

< 디즈니+에서 제공되는 주요 키즈용 콘텐츠 >

제작사 주요 콘텐츠

디즈니 애니메이션

(Disney Animation)

1) 1900년대 : △백설공주와 일곱난쟁이(1937), △피노키오(1940), △밤비(1942), △신데렐라(1950),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1951), △피터팬(1953), △잠자는 숲 속의 미녀(1953), △1010달마시안(1961), △정글북(1967), △로빈후드(1973), △인어공주(1989년), △미녀와 야수(1991년), △알라딘(1992), △더라이온킹(1994), △포카혼타스(1995), △헤라클레스(1997), △뮬란(1998),

2) 2000년대 : △환타지아2000(2000), △다이노서(2000), △아틀란티스: 읽어버린 제국(2001), △타잔&제인(2002), △볼트(2008), △팅커벨(2008), △곰돌이푸(2011), △겨울왕국(2013), △빅히어로(2014), △주토피아(2016), 피터와 드래곤(2016)

픽사 스튜디오

(Pixar Studio)
△토이스토리 1~3, △벅스라이프(1998), △몬스터 주식회사(2001), △니모를 찾아서(2003), △더인크레더블(2004), △카(Car) 1~3, △라타투이(2007), △월E(2008), △메리다와 마법의 숲(2012), △몬스터대학교(2013), △인사이드아웃(2015), △굿다이노(2015) △도리를 찾아서(2016), 라푼젤(2017)
기타 업체 △심슨 가족(The Simpsons) △ 아이스 에이지: 알 찾기 대소동(Ice Age: The Great Egg-Scapade), △ 리틀아인슈타인(Little Einsteins)

 

워너미디어, ‘세서미 스트리트’를 전면에 내세워 키즈 세대 공략

신규 구독형 OTT(SVoD, Subscription Video-on-Demand) 서비스 중에서는 워너미디어의 HBO Max가 키즈 콘텐츠 확보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1969년 최초로 방영된 이후 미국은 물론 전 세계에 걸쳐 수출되어 높은 인기를 얻었으며 인지도 역시 높은 키즈용 교육 프로그램인 ‘세서미 스트리트(Sesame Street)’를 기존의 OTT 서비스인 ‘HBO Go’와 ‘HBO Now’에서 새롭게 출시할 HBO Max로 이동하여 제공한다고 지난 달에 발표한 것이 대표적 사례이다.

워너미디어는 이를 위해 세서미 스트리트 프로그램 관리 주체인 비영리 단체 ‘세서미 워크샵(Sesame Workshop)’과 향후 5년간 각 시즌당 35개의 에피소드가 포함된 세서미 스트리트 5개 시즌을 2020년부터 HBO Max에서만 독점 방영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된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너미디어는 애니메이션 및 실사판(live action)으로 제작된 세서미 스트리트의 스핀 오프 콘텐츠도 공급할 계획인데, 여기에는 해당 프로그램에 등장해 인기를 끌고 있는 캐릭터인 ‘엘모(Elmo)’가 진행하는 키즈 대상의 토크 쇼도 포함되어 있다. 이 외에도 4,500개 이상의 에피소드가 포함된 50주년 기념 세서미 스트리트 라이브러리도 제공하는 등 HBO Max를 세서미 스트리트 허브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세서미 스트리트와의 콘텐츠 계약이 기존에 방영되었던 인기 콘텐츠를 HBO Max에 투입한 것이라면, 지난 달 중순 일본의 지브리 스튜디오와 독점 콘텐츠 계약을 맺은 것은 기존에 없던 키즈용 콘텐츠 확보를 위한 행보라고 할 수 있다.

해당 계약을 통해 워너미디어는 ‘원령공주(Princess Mononoke)’,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Spirited Away)’, ‘이웃집 토토로(Neighbor Totoro)’, ‘하울의 움직이는 성(Howl 's Moving Castle)’과 같은 지브리 스튜디오 21편의 애니메이션 영화들을 HBO Max을 통해 가입자들에게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콘텐츠 업계에 의하면 지금까지 다운로드 방식이든 스트리밍 방식이든 자신들의 콘텐츠를 디지털 콘텐츠 방식으로 제공하지 않던 지브리 스튜디오가 HBO Max를 통해 제공하기로 한 것은 매우 주목할 만한 사실이다.

특히 일각에서는 지브리 스튜디오가 디즈니와의 계약할 것이라는 추측을 했던 만큼, 워너미디어의 이번 계약은 동사가 수 많은 OTT 사업자들 간에 치열하게 전개중인 콘텐츠 확보 경쟁 측면에서 경쟁 업체를 제친 것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워너미디어는 지브리 스튜디오와의 계약에 이어, 지난 달 말에는 ‘카툰 네트워크 스튜디오(Cartoon Network Studios)’와도 애니메이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1시간 분량의 ‘어드벤처타임(Adventure Time)’ 스페셜 시즌 4편의 콘텐츠 공급 계약을 체결한 것인데, 이중 2편은 내년에 HBO Max를 통해 독점 공급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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