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장악…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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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 세계 무선이어폰 시장 장악…차별화된 기술력으로 시장 선도
  • 이가을 기자
  • 승인 2020.01.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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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전세계 완전무선 이어폰 점유율 50% 상회
2위 그룹과도 점유율에서 큰 격차 유지
능동형소음제거 도입 등 기술력에서도 경쟁사 압도
출처: 애플 홈페이지, 에어팟 프로(Airpod Pro)
출처: 애플 홈페이지, 에어팟 프로(Airpod Pro)

[애틀러스리뷰] 최근 주요 플래그십 스마트폰뿐 아니라 일부 중가 스마트폰에서도 3.5mm 이어폰잭을 더 이상 제공하지 않으면서 전세계 무선 이어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그리고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도 양쪽 귀에 착용하는 이어버드가 선으로 연결되지 않는 완전 무선 이어폰(TWS, True Wireless Stereo) 방식이 대세가 되면서 전통적인 음향 업체들뿐 아니라 IT 단말 업체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애플, TWS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로 타 업체 압도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trategy Analytics)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전 세계 TWS 헤드셋 시장에서 애플이 50% 이상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사실 애플이 2016년 출시한 에어팟은 최초의 TWS 제품은 아니지만, 엄청난 인기를 끌면서 TWS 시장의 확대를 주도해왔기에 이 같은 결과는 놀라운 사실은 아니다.

조사 결과를 발표한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도 애플의 점유율에 대해 에어팟이 판매량과 매출 모든 측면에서 시장지배적인 블루투스 헤드셋이며, 애플이 향후 10년간 이 시장을 지배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에 이어 샤오미와 삼성전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는데, 각 사의 점유율은 모두 10% 미만으로서 1위인 애플과는 큰 차이를 보였다. 샤오미는 ‘레드미 에어닷(Redmi AirDots)’과 같은 제품을 통해 인기를 얻고 있는데, 이는 가장 저렴한 헤드셋 중의 하나로서, 삼성전자, JBL, 비츠(Beats), 소니와 같은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제품을 구매할 여력이 없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2월 11일 새로운 제품인 ‘갤럭시 버즈+(Galaxy Buds+)’를 발표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해 TWS 매출은 전년에 비해 200% 이상 증가했으며, 애플의 매출도 71% 증가했다. 또한 지속적으로 시장규모가 커져 2024년에는 전체 시장 규모가 1,00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LE 오디오(LE Audio)와 같은 헤드셋과 관련된 새로운 기능들이 발표되면서 블루투스 헤드셋의 성능은 더욱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시장 규모는 더욱 빠른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애플 ‘에어팟’, 타 업체에 비해 차별화된 성능 보여

애플은 최초로 TWS 제품을 개발한 업체는 아니다. 사실 TWS는 이미 2010년대 초반부터 존재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볼 수 있듯이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의 형상과 기능을 혁신적으로 개선하여 시장을 선도했으며, 에어팟에서도 기존의 제품과는 다른 오디오 청취 경험을 제공함으로써 현재까지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 압도적인 지배력을 보이고 있다.

사실 애플은 최근 에어팟으로 이어폰 업계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지만, 사실 다른 단말업체와 마찬가지로 이미 오래전부터 자사 제품에 번들 형태로 이어폰을 제공했으며, 일부 제품은 별도로 판매도 했다.

애플을 이어폰/헤드폰 업계에서 비교적 신생업체라고 볼 수 없는 이유이다. 특히 2012년 선보인 이어팟(EarPod)은 기존의 일반적인 이어폰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서 많은 관심을 받기도 했다.

그리고 애플은 2006년 설립되었으며,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의 헤드폰으로 인기를 끌고 있던 ‘비츠 일렉트로닉스(Beats Electronics)’를 2014년 5월 30억 달러라는 거액을 투자해 인수했다. 다만, 해당 업체의 제품은 아직까지도 애플 브랜드가 아닌 ‘비츠’의 브랜드로 판매되고 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한편, 블루투스 이어폰의 경우 전통적인 오버이어(over-ear) 헤드셋은 물론 넥밴드 등 여러 형태가 존재하며, 오버이어 헤드셋과 같은 영역에서는 오디오 전문 업체들이 비교적 선전을 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규모가 급속히 커지고 있으며, 전체 오디오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는 TWS 영역에서는 애플이 그 어떤 업체도 따라오기 힘든 입지를 구축한 것은 사실이다.

에어팟의 이 같은 성공은 아이폰에 최적화된 TWS라는 점도 효과를 발휘했지만 사실 애플이 기술적 측면에서도 그 어떤 업체보다 한 차원 높은 기술력을 선보임으로써 제품에 대한 호평을 받은 것도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애플은 에어팟에서 W1이나 H1처럼 자체 개발한 전용칩을 통해 TWS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던 연결 끊김과 오디오 지연(latency)을 개선했으며, 오디오 품질도 더욱 높였다. 또한 에어팟 2에서 도입한 케이스 무선충전 기능, 그리고 에어팟 프로에서 도입된 능동형소음제거(ANC, Active Noise Canceling) 기능에서 알 수 있듯이 상당히 적극적인 최신 기술 도입을 시도하면서 차별화를 이루었다. 아이폰의 경우 상대적으로 최신 기술 도입에 보수적이었던 것에 비해 TWS에서는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애플은 이어폰 시장을 넘어 향후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디지털 음성증폭기(PSAPs, Personal Sound Amplification Products)와 보청기(Hearing Aid) 시장을 겨냥하는 행보도 보이고 있다.

또한 애플이 에어팟에 생체 신호를 측정할 수 있는 센서들을 탑재하여 스마트워치인 애플워치에 이어 또 다른 헬스케어 단말로 포지셔닝할 것이라는 정황들이 나타나고 있다. 이미 수 년전부터 이와 관련된 특허기술을 출원하고 있다.

즉, 애플은 에어팟을 단순히 스마트폰을 위한 액세서리가 아니라 또 하나의 스마트 단말로서, 즉 히어러블(hearable) 단말로 개발을 하고, 연관된 시장을 개척하고 선점하는데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이다.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무선 이어폰 시장도 장악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의 조사 결과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빠른 속도로 시장이 커지고 있는 TWS 부문에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이 자료에 따르면 시장점유율 상위 5개 업체 중 4개 업체가 스마트폰 제조사(애플, 샤오미, 삼성전자, 화웨이)이며, 오디오 전문 브랜드로는 JBL만 상위권에 진입해 있다. 그러나 JBL 역시 삼성전자가 인수한 하만카돈의 산하 브랜드이다.

이처럼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TWS 시장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은 이들이 제품 자체의 경쟁력도 갖추고 있지만, 자사 스마트폰에 최적화된 기능이나 연결성 등을 강조하고 스마트폰과의 번들링 판매도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TWS가 비교적 새롭게 형성된 제품군이기에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높은 브랜드 인지도 역시 이들이 영향력을 확대하는데 일정 부분 기여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실제로 화웨이와 비보, 오포 등 중국의 주요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일제히 TWS 제품들을 발표하고 있다. 향후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TWS 시장에서 지배력을 더 높일 것인지, 아니면 오디오 전문 업체들이 반격에 성공할 것인지 여부도 지켜봐야 할 이슈 중 하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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