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T가 주목하는 히어러블...(1) 단말 변화로 알아보는 웨어러블 트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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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가 주목하는 히어러블...(1) 단말 변화로 알아보는 웨어러블 트렌드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2.17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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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C “히어러블, 웨어러블 시장에서 떠오르는 新트렌드”
`19년 3분기 판매량 전년 동기 대비 94.6% 증가 기록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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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분석 기관인 IDC는 웨어러블 기기 제조업체들의 '19년 3분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4.6% 증가한 8,450만 대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대부분 초소형 헤드폰 ‘이어버드(Earbuds)’ 같은 히어러블(Hearable) 단말에 대한 수요 증가가 반영된 결과다.

ICD 웨어러블 팀 연구 책임자인 ‘라몬 라마스(Ramon T. Lamas)’는 “여러 판매업체가 스마트폰의 이어폰 잭을 제거하고 무선 헤드폰을 사용하는 방향으로 설정하면서 히어러블이 웨어러블 시장에서 새롭게 떠오르는 트렌드가 됐다”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본지에서는 ‘ICT가 주목하는 히어러블’ 시리즈 기사를 통해 ▲히어러블 단말 변화, ▲시장 동향, ▲웨어러블 한계 및 미래 방향 등 세 가지 큰 틀에서 동향을 살펴본다.

 

헤드폰(소리) 이용 서비스 트렌드의 변화

1937년 독일 음향기기 제조 및 판매회사 ‘베이어다이나믹(Beyerdynamic)’이 최초로 헤드폰을 개발한 이후 소니가 휴대형 카세트 플레이어 ‘워크맨(Walkman)’을 개발하며 헤드폰이 보다 광범위하게 이용되기 시작했다. 유선에서 무선으로 연결 방식이 변했지만, 기본적으로 어떤 형태이든 소리를 선명하게 듣는 것이 주요 기능이었다.

그러나 ICT 기술의 발달에 따라 소리 관련 서비스 트렌드도 점차 변화 중이며, 이에 따라 헤드폰의 기능과 역할도 변하고 있다. 소리 관련 서비스 트렌드의 변화는 1) 고음질 음원 서비스, 2) 시각적 요소와의 결합, 3) 非 음악 오디오 콘텐츠의 확산, 4) 소리의 차단 등으로 분류해볼 수 있다.

우선 보다 선명한 음질의 음악을 듣기 원하는 이용자 니즈가 증가함은 물론, 유튜브를 통한 소리(음악) 청취도 증가하고 있다. 유명인뿐 아니라 일반인의 영상을 볼 수 있는 유튜브가 이러한 소리(음악)를 유통하는 주요 경로가 되는 것인데, 이는 유튜브가 비공식 음원 서비스로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외에도 ASMR이나 팟캐스트와 같은 非 음악 오디오 콘텐츠의 이용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소란스러운 환경을 피하기 위해 소음제거 기능이 제공되는 헤드폰을 의식적으로 착용하는 사례도 늘어나는 중이다.

이 같은 트렌드에 맞추어 헤드폰(이어폰)이 변하고 있다. 음향기기라는 기존 역할만이 아니라 첨간 ICT 기술을 접목해 기능이 고도화 및 다양화되면서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에 이어 새로운 스마트 단말인 ‘히어러블’ 단말이 등장하게 된 것이다.

 

안경 형태의 히어러블 단말도 등장

헤드셋은 여러 형태가 존재하지만, 목적 자체가 소리의 전달이기에 기본적으로 귀에 착용하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전통적인 형태에서 벗어나 마찬가지로 귀에 착용하는 또 다른 액세서리인 ‘안경’과 결합하는 형태의 히어러블 단말이 등장하고 있어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안경형 히어러블 단말의 궁극적인 모습은 구글이나 매직립(Magic Leap) 등이 추구하는 증강현실 안경(AR Glass)으로서, 시각적 정보와 음성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형태가 될 것이다. 그러나 현재 AR 글래스는 아직 대중화에 이르지는 못했으며, 이에 시각적 정보를 제공하지 않는 비교적 단순한 형태로서 일반적인 안경 형태에 마이크와 스피커를 장착한 단말이 AR 글래스로 가기 위한 일종의 징검다리 단말로 등장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해 9월 공개된 아마존의 ‘에코 프레임(Echo Frame)’이다. 에코 프레임은 일반 뿔테 안경과 유사한 디자인으로, 안경테에 마이크와 스피커, 배터리 등을 내장해 음성통화는 물론 음악 감상과 인공지능 개인 비서 ‘알렉사(Alexa)’를 보다 쉽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이 단말은 완충에 75분이 걸리며, 60%의 볼륨으로 3시간 연속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특히 안경의 렌즈는 교체가 가능하기에 평소에 안경을 쓰는 사람도 자신의 시력에 맞는 렌즈로 교체하여 일반 안경과 동일하게 사용할 수 있다.

이외에도 중국 화웨이가 아마존보다 약간 앞서 한국의 안경 전문업체 ‘젠틀몬스터(Gentle Monster)’와 제휴해 안경형 히어러블 단말인 ‘아이웨어(Eyewear)’ 시리즈를 발표했다.

 

출처: 화웨이
출처: 화웨이

 

실용성-디자인 강조뿐만 아니라 ‘몰입형 소리’ 제공도 시도돼

사실 이미 수많은 업체가 다양한 가격대의 안경형 이어폰 제품을 오래전부터 출시해왔다. 이런 안경형 히어러블 단말은 일상적으로 착용하는 안경에 히어러블 기능을 탑재해 큰 거부감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최대 특징이자 강점이다. 일반적인 히어러블 단말은 배터리가 완전히 소모되면 아무런 기능을 하지 못하게 된다. 반면, 안경형 히어러블 단말도 배터리가 소모되면 소리 전달과 같은 히어러블 단말로서 기능은 제한되지만, 적어도 안경 역할은 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외에 히어러블 단말 영역에서 등장한 새로운 틑렌드는 보다 생동감 넘치고 현실성 높은 ‘몰입형 소리(Immersive sound)’를 제공하려는 시도다. 마이크와 스피커를 이용해 이용자의 외의 모양을 파악하고 최적화된 소리를 제공하는 누라폰(Nuraphone)과 3D 사운드 솔루션을 탑재하는 일부 스타트업의 헤드셋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다.

3D 사운드의 경우 향후 가상현실이나 증강현실 콘텐츠와 서비스가 증가하면서 더욱 주목받을 분야다. 가상/증강현실 서비스에 3D 사운드가 적용된다면, 실제 바라보는 방향에 따라 시각적 효과와 입체감 있는 소리를 동시에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현실감과 몰입감을 더욱 높일 수 있다.

소니가 지난해 말 발표한 ‘SRS-WS1 Immersive Wearable Speaker’는 넥밴드형 히어러블 단말이지만, 귀에 삽입하는 이어버드가 아닌 밴드의 양쪽 끝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 소리를 전달하는 형태를 지닌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방식의 무선 이어폰과 달리 TV의 오디오 단자에 전용 송신기를 꽂아 이용하는 형태인데, 재생되는 동영상에서 액션 장면이나 콘서트 영상 등 저음이 강조될 때 진동으로 현장감을 더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해당 단말이 사운드바나 홈시어터 시스템을 대체하는 목적을 지닌 것으로 풀이된다.

물론, 안경 형태의 히어러블 단말이 소비자들에게 얼마나 많은 호응을 받을지, 그리고 시장규모가 어느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을지 여부는 불확실하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획일화된 디자인 단말이 아닌 실용성과 디자인을 강조하는 이용자들을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날 수 있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보다 생생한 소리를 제공함으로써 이용자 만족도를 크게 향상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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