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라쿠텐, 모바일 요금제 및 중장기 전략 발표… 초기 가입자 확보에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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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라쿠텐, 모바일 요금제 및 중장기 전략 발표… 초기 가입자 확보에 박차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3.03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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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8일부터 Rakuten UN-LIMT 통신 요금제 제공
요금 체계 단순화하며 이동통신 시장 본격 진입
장기적으로 자체 5G 망 구축하여 경쟁력 제고 시도
일본 제4이통사가 된 라쿠텐. (출처: 라쿠텐)
일본의 제4이통사가 된 라쿠텐. (출처: 라쿠텐)

[애틀러스리뷰] 일본 대형 커머스 업체이자 제4이통사가 된 ‘라쿠텐(Rakuten)’이 내달 이동통신 서비스를 출시한다.

라쿠텐은 3월3일 일본 도쿄에서 개최된 기자회견에서 본격적인 자체망 기반 이동통신 사업 추진에 앞서 정식 모바일 통신 요금제 ‘Rakuten UN-LIMT’과 중장기 사업 전략을 공개했다.

 

월 2,980엔 요금제의 'Rakuten UN-LIMT' 세부 내용 공개

4월 8일부터 개시되는 라쿠텐의 새로운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제는 월 2,980엔에 이용할 수 있다. 라쿠텐 망 내에서 무제한 데이터와 자체 개발한 통신 앱 ‘라쿠텐 링크(Rakuten Link)’를 통해 무제한 국내 음성통화를 제공한다.

라쿠텐 링크 앱을 활용하면, 일본 내 모든 통화 및 문자뿐 아니라 해외에서 일본으로 전송되는 통화 및 문자도 전 세계 66개국 지역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라쿠텐은 300만 명의 가입자를 대상으로 첫해 1년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런칭 캠페인도 발표했다. 동사는 이를 통해 초기 가입자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동사는 듀얼 심(Dual SIM) 방식으로 KDDI 네트워크 로밍을 통해 음영지역을 커버하며, 자체망 커버리지를 지속적으로 늘림으로써 로밍 지역을 줄이고 음역지역도 해소해 나갈 예정이다.

KDDI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경우 이용량 상한인 2GB 소진 시 통신 속도는 128kbps로 제한되며, 1GB당 500엔 충전 시 속도가 복원된다.

 

라쿠텐의 새로운 요금제 'Rakuten UN-LIMIT' 안내. (출처: 라쿠텐)
라쿠텐의 새로운 요금제 'Rakuten UN-LIMIT' 안내 (출처: 라쿠텐)

이날 미키타니 히로시 라쿠텐 CEO는 “약 2년간 라쿠텐 그룹과 라쿠텐 모바일은 새로운 망을 구축해왔다”며, “자사 모든 관계자가 모바일 산업의 민주화(democratize)를 위해 협력 중”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미키타니 CEO는 라쿠텐 모바일 요금제를 발표하며 모바일 산업의 전형적인 복잡한 요금제를 없앨 것을 약속했으며, 단일 요금제를 제공하는 세계 유일의 주요 이통사가 될 것이라고 공표했다.

즉, 단순화된 요금 체계를 통해 복잡한 설명 없이 가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라쿠텐은 내년 3월까지 전국 커버리지를 구축해 완전 데이터 무제한 서비스를 실현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라쿠텐은 3월 중 기지국을 4,400국까지 확대 개설하며, 내년 3월까지 8,600국으로 크게 확대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 라쿠텐 모바일의 야마다 요시히사 대표는 “우리는 지난 1년간 도쿄, 나고야, 오사카를 아우르는 라쿠텐 모바일 기지국을 설치했다”며, “2021년 3월까지 일본의 모든 현에 기지국을 구축할 예정이며 일정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커머스-MVNO-금융 서비스 가입자 기반 활용 가능

라쿠텐 모바일은 세계 최초의 완전 가상화된 모바일 네트워크(fully virtualized mobile network)를 개발했다. 이 네트워크 아키텍처는 자본 투자와 운영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이통사가 저비용으로 간단한 서비스 요금제를 통해 요금 부담을 줄일 수 있게 한다. 또

해당 아키텍처는 새로운 서비스의 개시를 유연하게 만들며 획기적인 가격으로 5G를 신속하게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

뿐만 아니라 라쿠텐은 이동통신 사업에서 자사가 보유한 커머스, MVNO(Mobile Virtual Network Operator), 금융 서비스의 거대 가입자 기반을 활용해 사업 시너지를 창출할 것을 목표로 한다.

현재 모바일 서비스 가입자에게 자사 포인트 서비스인 ‘슈퍼 포인트 업(Super Point UP)’을 추가로 제공하는 등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라쿠텐 모바일(Rakuten Mobile) 매장. (출처: 라쿠텐)
라쿠텐 모바일(Rakuten Mobile) 매장 (출처: 라쿠텐)

특히 라쿠텐은 통신사업 준비 과정 중 가장 고전했던 네트워크, 서비스 품질 문제 해결책으로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와 자체 펨토셀(이동통신용 초소형 기지국) 출시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자체 RCS 앱 ‘Rakuten Link’는 경쟁사 앱과 달리 SMS뿐만 아니라 음성통화도 이용 가능할 수 있다. 음성통화도 데이터 통신망에서 처리하기 때문에 KDDI 망 로밍 전환 시에도 통화가 끊어지지 않는다는 특징이 있다.

그리고 라쿠텐은 실내 커버리지 보강 전략으로 펨토셀 ‘Rakuten Casa’를 3월 하순부터 출시할 예정이다. 펨토셀은 일종의 소형 기지국으로서, 펨토셀 하나의 커버리지는 좁지만, 주로 실내에 설치되어 음영지역을 줄이고 매크로 네트워크의 트래픽을 줄이는 역할을 한다.

또한 동사는 미국 위성통신 사업자 AST&Science社와 제휴를 체결했으며, 위성 네트워크를 활용한 커버리지 확장도 추진할 계획이다.

이 경우, 라쿠텐 모바일은 산간 지방이나 재해 시에도 원활한 통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이처럼 라쿠텐이 NTT도코모나 소프트뱅크 등 기존 이통사에 비해 절반 수준의 음성/데이터 무제한 단일 요금제로 차별성을 도모하고, 초기 커버리지 열세 극복을 위해 펨토셀의 적극 도입을 선언, 위성 통신 사업으로 커버리지를 보완할 계획을 밝혔지만, 어떤 성과를 낼지는 지켜봐야 한다.

올 2월 라쿠텐이 밝힌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318억 엔의 순손실과 전년 대비 57.3% 감소한 727억 엔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로써 전년 1,422억 엔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 2011년 이후 8년 만에 연간 적자를 기록한 것이다.

올해 역시 이동통신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커머스 시장의 성장 둔화 등에 따라 라쿠텐의 실적이 밝지 않은 상황이다. 이로 인해 라쿠텐의 자체 전국망 조기 확보가 가능할지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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