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ICT 업계에 미친 영향 분석...(1) 취소되는 글로벌 행사와 축소되는 단말 시장
상태바
코로나19가 ICT 업계에 미친 영향 분석...(1) 취소되는 글로벌 행사와 축소되는 단말 시장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3.23 16: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글로벌 ICT 행사 취소 행렬
中 업체 2월 스마트폰 출하량, 전년 동기 대비 급락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 2019년 12월 중국 우한에서 최초 발병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COVID-19, 이하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근원지인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아시아 지역을 비롯해 최근 미국, 캐나다, 이탈리아, 스페인, 독일, 이란 등 전 세계 각지에서 감염자와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중국은 코로나19 발병 초기 후베이성을 포함해 일부 지역 봉쇄 등 인구 이동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했다. 이에 따라 중국 현지 공장이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는 등 다양한 산업에 걸쳐 제조업 마비를 야기시켰다.

이처럼 빠르게 확산하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의 ICT 서비스 이용 패턴 변화를 불러일으켰고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는 ‘비접촉’ 서비스가 속속 등장했다. 즉, 코로나19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를 포함하는 전체 ICT 산업의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된 행사 사례 (3월10일 이전 발표 기준) (출처: 각사 발표 및 언론보도 종합)
코로나19로 인해 취소되거나 연기된 행사 사례 (3월10일 이전 발표 기준) (출처: 각사 발표 및 언론보도 종합)

 

MWC 1987년 개최 이후 첫 취소… ICT 기업, 마케팅 계획에도 차질 예상

ICT 업계는 1월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Consumer Electronic Show)가 성황리에 종료되면서 2월 말 개최 예정이었던 MWC(Mobile World Congress)에 주목했다. 그러나 CES 종료 이후, 국내에서는 1월 20일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하는 등, 코로나19 사태가 본격적으로 불거졌다.

2월 초만 해도 행사를 주관하는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국내 LG전자를 비롯해 엔비디아, 아마존, 페이스북, 에릭슨, 노키아, 시스코 등 주요 업체들의 참여 취소 발표에도 불구하고 행사를 강행한다는 입장을 내비쳤지만, 행사 개막을 열흘 앞두고 결국 취소를 결정했다. MWC 행사가 취소된 것은 33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이후에도 다양한 글로벌 콘퍼런스와 주요 업체들이 개최하는 독자적인 개발자 행사 등이 연이어 취소됐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불특정 다수의 인파가 모인다는 점에서 행사 연기나 취소는 불가피했다.

글로벌 행사의 취소는 단순히 특정 제품의 전시나 전략 공개가 연기되거나 별도 발표로 이어진다는 의미가 아니다. 글로벌 대기업들은 유튜브 생중계를 통한 자체 발표나 독자적인 행사를 개최할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이에 따라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지만,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의 경우 고객 확보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ICT 산업은 다양한 부문의 기업들이 서로 시너지를 발생시키고 협력 노선을 구축하는 생태계 경쟁이 되고 있다는 점에서 대기업들도 자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와 상승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유망 중소업체 발굴 등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 즉, 코로나19로 주요 ICT 행사나 콘퍼런스 취소 및 연기는 기업들의 미래 전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단말 시장 축소, 中 스마트폰 내수 시장 큰 기업에 타격

무엇보다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일부 산업 및 업체들은 일사분기 이후 실적을 당초 전망치보다 낮게 내다보고 있다. 대표적인 산업으로는 스마트폰을 꼽을 수 있다. 중국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소비 및 공급 시장으로, 소비 급감 및 경쟁구조 변화 등이 초래될 수 있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먼저, 중국 내수 시장 비중이 큰 업체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산하 정보통신기술연구원(CAICT, China Academy of Information and Communications Technology)이 집계한 자료에 의하면 지난 2월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1,272만 대에서 585만 대로 급락했다.

IDC, 캐널리스(Canalys)와 같은 시장조사업체들은 코로나19 확산이 스마트폰 수요와 공급망에 악영향을 미치면서, 2020년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전년 대비 40%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

뿐만 아니라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Strategy Analytics는 2월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9,920만 대에서 40% 감소한 6,180만 대에 그쳤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는 세계 스마트폰 역사상 가장 큰 폭의 하락세다.

화웨이는 내수 시장 부진과 미국 견제 조치로 올해 스마트폰 출하량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구글 서비스를 탑재하지 못하면서 중국 이외 시장의 공략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복합적인 대내외 요인으로 인해 지난해 2억 4,000만 대에 달했던 출하량이 올해는 1억 9,000만 대로 20% 감소가 예상된다.

애플 역시 당초 1분기 실적에 대해 630억~670억 달러의 매출과 38~39% 수준의 매출 이익률을 전망했으나, 지난 2월 중순 당초 전망했던 1분기 실적을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발표했다. 실제 애플의 2월 중국 시장 출하량은 49만 4,000여 대로 전년 동기 127만 대 대비 60% 하락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이미 판매 점유율이 급감해 중국 시장 축소에 대한 타격이 덜할 전망이다.

현재 스마트폰 이외 PC 시장도 위축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에 따르면 긍정적으로 보면 1분기 약 10% 감소, 올해 출하량이 전년 대비 3.4% 감소할 것이다. 그러나 최악의 경우에는 1분기 출하량 20.6%, 2분기 출하량 23.4% 감소, 연간 기준으로는 8.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