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무인 체크아웃 ‘아마존 고’ 솔루션 본격 판매
상태바
아마존, 무인 체크아웃 ‘아마존 고’ 솔루션 본격 판매
  • 나지영 기자
  • 승인 2020.03.24 16: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객 구매 데이터 확보, AWS 사업과 시너지 창출 기대
온라인-오프라인 매장 특성 활용, Win-Win 방안 제시
출처: The Verge
출처: The Verge

[애틀러스리뷰] 아마존이 자체 스토어에서 적용해왔던 자동 체크아웃 솔루션을 드디어 외부 업체들에게 제공한다. 아마존은 최근 아마존 고(Amazon Go) 편의점과 그로서리 슈퍼마켓 매장에 적용한 캐시리스 기술을 외부 업체에도 판매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이에 따라 2016년 12월 자사 직원들에 한해 운영을 시작했던 식료품 매장 ‘아마존 고’를 2018년 1월 시애틀에서 일반인에게 오픈한 지 약 2년 만에 솔루션 자체의 라이선스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유통 및 기술 담당 '디립 쿠마르(Dilip Kumar)' 부사장은 “대형 할인점들에게도 잠재적으로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을 판매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아마존, 캐시리스 기술 사업화 개시…. AWS 고객 기반 확장 기회

아마존이 ‘저스트 워크아웃 테크놀로지 바이 아마존(Just Walk Out technology by Amazon)’이라고 부르는 해당 솔루션을 도입기로 한 업체들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다만, 해당 기술이 적용된 스토어가 3월 16일(현지시간) 오픈될 것으로 알려졌기에 해당 시점이 되면 어느 업체가 이 기술을 도입하게 되었는지 자연스럽게 알려질 전망이다.

사실 아마존이 자체 매장에서의 운영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한 후 솔루션 사업화할 것이라는 전망은 예상 가능한 부분이었다. 아마존은 2018년 12월 기존 아마존 고 매장의 1/4 크기인 소형 버전을 오픈하고 사무원 대상으로 식품을 판매하는 등 운영을 시작했다.

당시 아마존은 해당 매장이 사무실 로비는 물론 고층 건물이나 병원 등에도 설치 가능하다고 설명했으며 이후에도 대형 매장이 아닌 공항의 스토어 등을 대상으로 새로운 B2B 사업으로 런칭할 것이라는 정황이 드러났다.

아마존이 특정 기술을 개발하고 자체적으로 활용하면서 이를 더 개선하고 외부 업체들에게 공개하는 것은 일부 기술영역에서 전형적인 패턴이었다. 가장 대표적인 기술이자 서비스로는 AWS를 꼽을 수 있다.

또한, 이번 아마존 고 솔루션은 다양한 AI 기술 및 AWS를 활용하기 때문에 이를 도입하는 업체가 늘어날수록 아마존 입장에서는 클아우드 사업을 강화할 수 있는 셈이다. 즉, 이 기술을 도입하는 업체들이 증가할 경우 아마존은 클라우드 서비스인 AWS 고객기반도 확대하는 기회가 된다.

아직 아마존 고 솔루션 도입에 따른 구체적인 비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아마존은 이 같은 효과를 노려 파격적인 할인가로 제공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마존 고 솔루션 자체에서 수익을 얻는 것이 아니라, 이를 도입하는 업체들을 늘려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수익을 창출하는 전략을 펼치는 것이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매장 이용 고객 데이터는 또 다른 수익원 발굴 위한 핵심 자료

다만 외부 업체들이 아마존 고 솔루션을 도입했을 때 이용자들의 구매 행태를 파악할 수 있는 ‘데이터 소유권’이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아마존은 오직 계산을 위한 용도로만 고객 이메일과 신용카드 정보를 저장하게 된다.

그러나 아마존이 실제로 얻을 수 있는 구매행태 데이터는 이 같은 최종 구매 결과물로서의 데이터가 전부는 아니다.

고객의 체류 시간은 물론, 어떤 물건을 진열대에서 집고 내려놓는지 등의 세부적인 행동을 파악할 수 있다. 이는 아마존이 어떤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어떤 상품은 고객이 구매 시 보다 신중하게 생각하는가 등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됨을 의미하며, 이는 그대로 온라인 커머스 사업과도 연결될 수 있다.

또 아마존은 향후 자사 솔루션을 도입한 매장을 온라인 커머스 사업을 위한 일종의 상품 유통 경로로 활용할 수도 있다.

도입 매장에서 판매하지 않는 상품을 온라인 주문 물품을 해당 매장을 통해 수령하도록 할 수 있는 것인데, 이 경우 매장은 수수료를 얻을 수 있으며, 고객 유입에 따른 추가 상품 판매 가능성도 높일 수 있다. 즉, 온라인과 오프라인 매장의 특성을 활용해 상호 Win-Win 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출처: Pixabay
출처: Pixabay

한편, 아마존은 드론 배송, 자율주행차 도입 등 물류 측면에서도 다양한 시도와 협력, 기술개발을 추진 중이다. 일차적으로 자사 물류비용 절감과 효율 향상을 위한 것이지만, 향후 이와 관련된 인프라와 솔루션 자체도 다른 유통업체에게 라이선스를 줄 수 있다.

소위 ‘서비스로서의 X(X-as-a-Service)’를 추구할 영역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오프라인 공략 1순위 '소형 매장'…온-오프라인 유기적 커머스 환경 조성 

아마존은 그간 기존 아마존 고의 1/4 크기인 소형 매장을 테스트하고 극장, 공항, 스포츠경기장, 사무실 내의 소형 매장을 대상으로 기술 라이선스를 추진해왔다. 규모가 크지 않기 때문에 효율적인 운영과 비용절감에 대한 니즈가 큰 매장들이었다. 아마존은 CIBO Express와의 협력을 통해 뉴저지주의 국제공항에 처음으로 아마존 고 솔루션이 도입된 매장을 개장한 바 있다.

최근 일부 대형 리테일 업체와 스타트업들이 무인 체크아웃 기술을 개발하고 적용하는 사례가 등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아마존은 해당 기술뿐 아니라 AWS와 같은 기반 인프라와 커머스 관련 다양한 솔루션을 통합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또한, 아마존은 협력 매장을 오프라인 상의 거점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즉, 협력매장을 온라인 상품의 배송과 반품지로 이용할 수 있음은 물론, 자체 브랜드 상품의 오프라인 판매도 시도할 수 있는 것이다. 매장은 이를 통해 수수료 수입과 더불어 유입고객을 늘려 추가 상품 판매를 이룰 수 있다.

아울러 아마존은 오프라인 상의 상품구매 관련 유저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으며, 이는 온라인 커머스 사업과 큰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아마존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이 서로 유기적으로 결합되는 커머스 환경을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바로 언제 어디서나, 어떠한 경우라도 아마존을 통해 상품을 검색하고 구입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