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9일, 온라인 개학 시작…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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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9일, 온라인 개학 시작… 교육 시장의 패러다임이 변화한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4.01 1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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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계적 온라인 개학 추진, 탄력적 운영 방안 제시
국내 온라인 교육 강조되는 공교육 패러다임 변화의 시작
온라인 교육 시장 스타트업들에게는 기회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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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러스리뷰]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초, 중, 고등학교가 사상 초유의 온라인 개학을 맞이하게 되었다.

교육부가 지난달 31일 ‘단계적 온라인 개학’을 발표한 데 이어,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내 이통3사와 협의를 통해 스마트폰 데이터 사용량 및 요금 걱정 없이 EBS 등 주요 교육 사이트를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본격적인 온라인 개학에 앞서 아직 미흡한 부분이 많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4월 9일부터 온라인 개학 순차적 진행

교육부에 따르면 그간 4차례의 휴업 명령을 지시한 이후, 4월 9일 입시를 앞둔 중, 고등학교 3학년부터 온라인으로 학사 일정을 시작한다. 이후 순차적으로 온라인 개학을 진행하며, 초등학교 저학년이 4월 20일 개학할 예정이다.

교육부는 지역별 코로나19 감염 동향과 학교 여건 등을 고려해 원격 수업과 출석 수업을 병행하는 등 탄력적인 학사 운영 방안을 검토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관련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코로나19로 인해 교육계는 5주간의 신학기 개학 연기와 원격수업 도입, 온라인 개학 등 과거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 교실 수업의 대안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이 교육계가 새로운 상상력과 용기를 발휘해 학교 교육의 미래를 열어갈 때”라고 강조했다.

 

출처: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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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초, 중, 고등학교 개학이 계속 연기되면서 결국 온라인 개학이라는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시도가 추진되는 상황을 맞이했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이번 온라인 개학과 이를 기반으로 제공될 온라인 교육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것이다. 많은 학생이 한꺼번에 접속하면서 트래픽 과부하가 걸릴 가능성이 높기 때문.

또 다른 측면에서 부각되는 부분이 있다. PC 등 스마트 기기의 보급과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이용 등 디지털 교육에서의 개별 학습 격차가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가정 PC를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여러 명의 학생이 존재하는 가정에서 학생 수만큼의 스마트 기기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인가 하는 점은 또 다른 문제로 볼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교육 급여 수급권자 대상 시도별 스마트 기기 및 인터넷 지원이나 각 학교 특성에 따른 맞춤형 지원 제공, 교사의 원격교육 역량 제고, 교육부 내 에듀테크 전담팀 구성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온라인 교육의 한계 존재, 새로운 패러다임 전환 가능성도...

현재로서는 교사나 학교가 온라인 교육에 대해 어느 정도 준비가 되어 있는지 불분명하다. 앞서 학교에서 다양한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큰 문제가 되지는 않을 수 있으나 참고용이 아닌 전면적인 수업 대체를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명확히 알 수 없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지금까지 공교육 시스템에서 온라인 교육은 교사들에 의한 대면 교육을 보완하는 용도로 활용되었을 뿐, 이를 전적으로 내세우면서 대면 교육을 대체하려는 시도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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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등학생들 역시 다수의 이미 사설학원이나 EBS 등이 제공하는 온라인 강의를 수강하고 있지만, 이는 강사가 특정 과목에 대한 학습 내용을 전달하는 일방향적인 수업으로서 실제 학교에서의 수업처럼 양방향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아니다.

더구나 예체능 과목처럼 실기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수업은 온라인 교육만으로는 한계가 너무나 자명하다.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대면 교육을 대체하는 용도로 온라인 교육을 활용하게 됐으나, 과정 자체가 너무 급하게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사전 준비가 여러 부분에서 미흡하다는 점이 노출되고 있다. 단말과 네트워크, 콘텐츠, 플랫폼 등 온라인 교육과 관련된 모든 가치사슬 측면에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교육부와 관계 부처들이 실제로 온라인 개학을 하는 시점까지 이러한 일부 문제를 해결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가 밝혔듯이 저소득층에 대한 단말 지원을 포함해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통신사업자의 지원 아래에 일부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온라인 개학은 단순히 가정에서 스마트 기기를 통해 수업을 듣는 교육 시스템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사실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특히 초등학교 저학년이라면 집에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데, 이는 맞벌이 가정의 경우 또 다른 문제로 발생할 수 있다.

중요한 점은 온라인 개학은 국내의 온라인 교육 시장, 더 나아가 공교육 시장 전체에 큰 패러다임 변화를 가져올 사건임은 분명하다는 점이다. 물론,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도 온라인 수업이 대면 교육을 완전히 대체하는 용도로 활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일방향적인 시청각 교재를 중심으로 제공되던 온라인 교육이 양방향 성격을 지니고 상당히 제한적이었던 보완적 수업 수단에서 역할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측면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교사들에 대한 전면적인 교육도 새로운 과제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국내의 온라인 교육 관련 스타트업들에게는 새로운 기회가 열릴 전망이다. 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학습관리시스템)과 교육 콘텐츠 업체 등은 이제 온라인 교육에 대한 달라진 인식을 기반으로 새롭게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것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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