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코로나19 사태 반영 인스타그램 라이브 시리즈 예고...그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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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코로나19 사태 반영 인스타그램 라이브 시리즈 예고...그 배경은?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4.09 17: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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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콘텐츠 출연 인기 배우들이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 진행
자사 홍보 강화하고 오리지널 콘텐츠 영향력 확대 추구
넷플릭스 PC 화면 이미지. (출처: Netflix)
넷플릭스 맥북 화면 이미지. (출처: Netflix)

[애틀러스리뷰] 넷플릭스가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에 등장한 배우들을 앞세워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진행한다.

코로나19 대유행 속 시청자의 정신 건강에 집중할 수 있도록 새로운 인스타그램 라이브(Instagram Live) 시리즈를 출시할 것이라고 지난 9일(현지 시간) 밝힌 것이다.

 

인기배우 출연하는 인스타그램 라이브 진행

이 시리즈는 4월 10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주 목요일 방송되며, 넷플릭스의 오리지널 콘텐츠에 등장한 인기 배우와 미국정신과협회(NAMI), 멘탈헬스 아메리카(Mental Health America) 등 정신의학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 기간 동안 수면장애, 자가관리, 불안 등을 주제로 자신을 케어하는 방안에 관해 토론한다.

가령 숙면에 어려움이 있을 때 도움을 주는 것, 사회적 거리 두기 상황에서 타인과 교류하는 방법, 불안감 관리 방안, 자율관리(self-care)의 의미 등과 같은 주제를 다룬다.

넷플릭스가 인스타그램을 통해 자사를 홍보하는 것은 낯설지 않은 일이다. 다만 기존과 다른 점이라고 한다면, 이번에는 자체 콘텐츠를 홍보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는 인기 배우들을 통해 현재 상황에 맞는 '좋은 일(do some good)'을 추진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OTT 이용 급증

한편, 코로나19 사태로 OTT 사업자들이 팬데믹 상황에서 이용자와 콘텐츠 시청이 늘어나는 기회를 맞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만한 필요가 있다.

출처: Netflix
코로나19 사태로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이 급증했다. (출처: Netflix)

스트리밍 미디어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콘비바(Conviva)’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전 세계 일반 소비자들의 스트리밍 동영상 시청이 전년 대비 20%, 미국에서는 26% 증가했다. 그 가운데 오전 10시~오후 5시 사이의 동영상 스트리밍 시청이 40%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콘비바의 빌 디마스(Bill Demas) CEO는 “시청자들이 매체의 다양성과 유연성을 중시하고 있다”며,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스트리밍 동영상 서비스의 신규 가입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처럼 시청이 급증함에 따라 동영상 품질을 낮추는 등 인터넷 트래픽 관리까지 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유튜브의 경우, 지난달 인터넷 트래픽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전 세계 모든 스트리밍 영상 전송의 기본 화질을 'SD(standard definition)' 포맷으로 설정할 것이라고 발표한 바 있으며, 유럽 시장도 비슷한 시기에 관련 조처를 했다.

이외에도 넷플릭스나 디즈니+ 등 기타 OTT 업체들이 이용 급증에 따른 버퍼링이나 기타 영상 품질 저하를 막기 위해 전송률 조정을 실시했다.

지난 3월 말 넷플릭스가 유럽연합(EU)의 요청으로 향후 30일간 스트리밍 동영상 전송률(bit rates)을 임시로 낮추었다. 넷플릭스가 스트리밍 영상을 표준 화질로 전환해 달라는 EU 집행위원회의 요구를 수용함으로써 향후 30일간 유럽 네트워크 트래픽을 약 25% 감소시키는 조치를 단행할 것이라고 밝힌 것이다.

디즈니도 프랑스 내 디즈니+ 런칭 연기와 더불어 스트리밍 영상 전송률을 최소 25%가량 낮출 예정임을 드러낸 바 있다.

이처럼 OTT 이용이 늘어나는 상황에서 각 업체들은 서비스 무료 이용 제공, 유료 콘텐츠의 무료 공개 등을 통해 가입자 확대와 고착화(lock-in)에 주력하고 있다. 즉,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특수 상황을 반영하여 사회 공익적 차원에서 서비스 이용에 대한 문턱을 더욱 낮추고 있는 것이다.

 

넷플릭스의 시도, 궁극적 목표는 오리지널 콘텐츠 홍보 통한 가입자 확대

출처: Pixabay
넷플릭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를 통해 자사 홍보에 나선다. (출처: Pixabay)

이 같은 OTT 업체들의 행보는 결국 코로나19 팬데믹이라는 상황을 자사의 영향력 확대를 위한 기회로 활용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넷플릭스가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자사의 인기 오리지널 콘텐츠에 출연했던 배우들을 출연 시켜 공익적 목적의 이벤트를 여는 것 역시 결국 자사 홍보를 위함이다.

물론, 직접적으로 넷플릭스 가입이나 오리지널 콘텐츠에 대해 이야기는 하지 않겠지만, 배우가 직접 출연하고 어떤 작품에 나왔다는 것을 알리는 것만으로도 큰 홍보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넷플릭스는 자사와 오리지널 콘텐츠를 홍보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시도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영상 소개 및 콘텐츠 제작 후기를 담은 팟캐스트 방송 제작, 스포티파이(Spotify)에 대한 OST 제공, 위성 라디오 방송사 ‘시리우스XM’과의 제휴 및 오디오 콘텐츠 유통, 스마트 스피커를 통한 콘텐츠 소개 및 오디오 게임 유통 등이 있다.

향후 OTT 업체들은 가입자 확대 등을 발판으로 삼아 새로운 영상 포맷과 유통경로에 대한 테스튼 물론, 이종 산업 업체들과의 협력을 통해 새로운 수익원 발굴을 시도하게 될 것이다. 이는 앞으로 OTT 서비스가 클라우드 게임이나 VR 및 AR과 같은 실시간 스트리밍을 기반으로 한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서비스와의 연계를 통해 수요를 꾸준히 확장할 것이라는 점을 말해준다.

넷플릭스의 경우, OTT 이외에 주력하는 부문으로는 전문 업체와의 협력을 통한 오리지널 콘텐츠 소재의 게임 개발이 존재한다.

이러한 동향은 동영상 서비스가 이제 음악과 팟캐스트, 게임 등 타 엔터테인먼트 서비스는 물론, 소셜 미디어들과도 경쟁과 협력을 병행해야 하는 상황임을 잘 보여준다.

이는 이용자의 시간을 장악하기 위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으며, 이를 위해 장르를 초월한 콘텐츠 소개와 홍보, 부가 서비스 개발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즉, ‘동영상+자체 플랫폼’ 전략만으로는 사업 확대에 한계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코로나19 사태 종식 이후 고품질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앞으로 미디어+통신의 융합이나 타 업종 간 인수합병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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