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용 고글, AR 글래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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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용 고글, AR 글래스의 새로운 영역으로 주목받는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5.11 1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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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영용 AR 고글 개발 스타트업 연이어 등장
방수 기능은 기본으로 수영 시 운동 데이터 직관적 인식 가능하게 해
대중적 단말로 부상할지 여부는 아직 불확실
최근 지상 스포츠뿐만 아니라 수영 도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AR 수경이 새롭게 등장했다. (출처: Pixabay)
최근 지상 스포츠뿐만 아니라 수영 도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AR 수경이 새롭게 등장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 증강 현실(Augmented Reality, 이하 AR)은 우리가 세상을 바라보는 방식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2년까지 기업의 70%가 소비자와 기업용 몰입형 기술을 시험하고, 25%가 이를 도입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사이클, 스키, 달리기 등과 같은 지상 스포츠 활동에서도 AR 단말로 변화가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존재하는 다운데, 방수 기능까지 갖춰 수영 도중에도 이용할 수 있는 AR 수경이 새롭게 등장해 주목받고 있다.


폼, 일반인 접근성 높인 AR 수영 고글 공개

AR 하드웨어 시장은 최근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범용 AR 하드웨어는 소비자에게 판매하기 힘든 제품이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AR 단말 업체 매직리프(Magic Leap)를 비롯해 자금력이 있는 기업들은 기업 또는 공공 시장에 집중할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14년간 수영 선수로 활약한 댄 아이젠하트(Dan Eisenhardt)는 스포츠에 특화된 AR 단말에 집중해 관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 2010년 스포츠용 스마트 아이웨어를 개발한 데 이어, 2015년에는 스키용 고글 업체 ‘리콘 인스트루먼트(Recon Instruments)’를 공동 창업했는데, 리콘은 그 가능성을 엿본 인텔에 인수됐다. 이후 아이젠하트 대표는 2016년 ‘폼(FORM)’을 설립했으며, 2019년부터 AR 수영 고글을 생산하기 시작했다.

아이젠하트 대표는 "일반 소비자들은 범용 AR 기기를 사용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며, “AR 시장은 2020년대 후반 이후에 본격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특정 영역을 강조하는 수직 시장(Vertical opportunities)에는 상당한 기회가 있음을 언급하면서, 수영이라는 스포츠를 선택한 이유도 전 세계적으로 2억 4천 명의 수영 인구가 있기 때문임을 강조했다.

 

14년간 수영 선수로 지낸 댄 아이젠하트(Dan Eisenhardt)는 2016년 AR 수영 고글을 제작하는 '폼(FORM)'을 설립했다. (출처: 폼)
14년간 수영 선수로 지낸 댄 아이젠하트(Dan Eisenhardt)는 2016년 AR 수영 고글을 제작하는 '폼(FORM)'을 설립했다. (출처: 폼)

현재 AR 시장이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어려가지이다. 기기를 제대로 반복적으로 활용할 사례 발굴이 어렵다는 점과 함께 여러 업체들의 제품이 비교적 높은 가격대를 형성해 소비자들이 구입하기에는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점도 이유이다. 그러나 폼은 AR 수영 고글을 일반인들이 접근할 수 있는 가격대인 199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물론, 많은 이들은 수영 시 스마트 워치를 이용하고 있다. 방수 기능을 갖춘 스마트 워치를 통해 랩(lap) 타입을 측정하고 운동량을 파악하는 것이다. 그러나 폼이 제공하는 AR 고글은 수영 도중에 스마트 워치로는 불가능한 일들을 가능케 한다. 현재의 운동 페이스, 남은 거리, 스트로크 속도 트래킹 등 다양한 수영 관련 데이터를 측정하고 내부에 탑재된 소형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이용자가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폼은 MoMa Store와 같은 유통 채널을 통한 일반 소비자 대상 AR 수영 고글 판매에 집중하고 있다. 그리고 폼은 향후 수영에 초점을 맞춘 새로운 제품과 서비스를 추가할 예정이다.

 

스윔VR, 수영 선수용 AR 글래스 개발 나서

수영용 VR 단말 개발을 추진하는 업체는 폼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스윔AR(SwimAR)도 수영용 AR 글래스 개발을 선언한 업체 중 하나이다. 영국 소재의 스윔AR은 줄리안 스완(Julian Swan)과 마크 헤스터(Mark Hester) 창업자들이 지난 2018년 수영 중 실시간 데이터 제공을 가능하게 하는 단말 개발을 위해 설립한 스타트업이다.

두 사람은 제품 디자인 및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링 스튜디오 ‘Imagination Factory’에서 함께 일한 경험이 있으며, 영국 디지털 산업 지원 기관 Digital Catapult의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수영용 AR 글래스 개발에 나서게 됐다.

2010년 설립된 Imagination Factory는 제품 디자이너와 크리에이티브 엔지니어와의 협업을 통해 의료기기나 소비자 제품을 개발하는 업체다.

여기서 줄리안은 엔지니어링 책임자로서 스포츠 장비와 의료기기 등의 제품 연구를 담당했고 마크는 설계 및 디자인 책임자로서 실제 프로토타입 등에 대한 전문 지식을 통해 디자인 프로세스를 개발했다.

 

2018년 설립된 스윔AR(SwimAR)은 수영 선수를 위한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출처: 스윔AR)
2018년 설립된 스윔AR(SwimAR)은 수영 선수를 위한 AR 글래스를 개발 중이다. (출처: 스윔AR)

두 사람은 2018년 Imagination Factory에서 독립해 별도의 사업체로 스윔AR을 설립하였으며, 수영 선수용 홀로그램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GPS를 탑재한 ‘SwimAR’ 단말을 선보였다. Imagination Factory에서 개발한 홀로그램 수영 고글용 데이터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크기와 스타일의 수영 고글에 적용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이 개발한 해당 제품은 스플릿 타임, 랩 타임, 이동 거리와 같은 실시간 훈련 정보를 제공함은 물론, 수영 고글에는 물의 투명도와 밝기에 맞춰 설계된 홀로그램 데이터가 표시된다.

다만, 아직은 판매가 가능한 완제품이 개발된 것은 아니며, 스윔AR은 현재 지속적인 테스트를 위해 파트너를 찾고 있는 중이다.

 

스마트 글래스 개발업체 ‘뷰직스’도 수영 시장 겨냥

기존의 VR/AR 단말 업체가 수영용 스마트 글래스에 뛰어드는 사례도 등장했다. 바로 미국의 뷰직스(Vuzix) 이야기다. 1997년 설립된 뷰닉스는 소비자 및 기업을 위한 스마트 글래스 및 AR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다.

뷰직스는 현재 모빌리티, 웨어러블 디스플레이, VR/AR 관련 솔루션을 제공 중이며, 비디오 아이웨어(Video Eyewear) 분야에서 146개의 특허와 수많은 IP 라이선스를 보유할 정도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업체이다.

 

VR/AR 단말 업체 뷰직스(Vuzix)가 수영용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출처: 뷰직스)
VR/AR 단말 업체 뷰직스(Vuzix)도 수영용 스마트 글래스를 선보였다. (출처: 뷰직스)

올해 초 뷰직스는 수상 스포츠를 위한 수영용 스마트 글래스 ‘Vuzix Labs Smart Swim’을 발표했는데, 해당 제품은 뛰어난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을 인정받아 2개의 CES 2020 혁신상을 받기도 했다.

Smart Swim은 Vuzix Labs에서 개발한 자사 최초의 스마트 글래스 제품으로, 수영 선수에게 운동 상태 및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다. 또한 이 제품은 수영 경과 시간을 표시해 주며, 수영 선수에게 운동에 대한 코칭, 운동 기록, 설정거리의 세부 정보 등을 제공하는 풀 랩 트레이너(pool Lap Trainer)도 제공한다. 이 외에도 실내 및 야외 수영장에서 랩탑 타이머를 이용할 수 있으며 스마트 수영 비디오 플레이어에서 비디오를 스트리밍 할 수도 있다.

또한, Smart Swim은 안드로이드 OS, 선명한 풀 컬러 디스플레이, WiFi 및 블루투스 오디오 탑재, 헤드 트래커, GPS, 나침반, 내장 배터리, USB 연결 등을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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