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위치정보 서비스 플랫폼 경쟁 증가
상태바
日,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위치정보 서비스 플랫폼 경쟁 증가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05.12 16: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Vacan, 매장 단위 실시간 혼잡도 정보 제공
Unerry-구글-야후 등, 위치정보 기반 서비스 개시
사회적 거리두기 위한 공적 서비스로의 이미도 지녀
위치정보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밀폐, 밀집, 밀접'한 장소를 피해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Pixabay)
위치정보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밀폐, 밀집, 밀접'한 장소를 피하는데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 슈퍼마켓이나 약국 등의 혼잡도와 매장 공석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본 스타트업 ‘바칸(Vacan)’이 식당으로도 정보 제공을 확대하고 가맹점 모집을 시작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서비스 이용자는 전용 모바일 앱을 설치 않더라도 각 매장의 웹사이트에서 바칸이 제공하는 정보를 통해 공석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 같은 형태의 위치정보 서비스는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밀폐, 밀집, 밀접' 장소를 피해 쇼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그리고 최근 일본에서는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와 더불어 위치기반 서비스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바칸, 매장 혼잡도 정보 제공으로 유용성 높아

2016년 6월 설립된 바칸은 그간 슈퍼마켓이나, 약국, 편의점과 같은 소매 매장의 정보를 제공했지만 이번에 새롭게 식당까지 대상을 확장했다.

구체적으로 동사는 레스토랑 및 카페의 빈자리를 확인할 수 있는 ‘VACAN’, 각 매장의 화장실의 혼잡도를 파악할 수 있는 IoT 서비스 ‘Throne’, 식음료 사전 결제 및 보관 서비스 ‘QUIPPA’, 사무실의 공석을 알 수 있는 ‘VACAN FOR OFFICE’ 등을 제공하고 있다.

바칸은 협력 중인 가맹점의 매장 내에 설치한 카메라와 센서를 통해 얻은 데이터를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 공석 정보를 파악하는데, 현재 도쿄, 오사카, 삿포로 및 후쿠오카의 백화점, 쇼핑센터 및 사무실과 같은 다양한 장소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Vacan은 레스토랑 및 카페의 공석을 확인할 수 있는 ‘VACAN’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처: Vacan)
Vacan은 레스토랑 및 카페의 공석을 확인할 수 있는 ‘VACAN’ 서비스를 출시했다. (출처: Vacan)

그리고 바칸은 최근 매장 대기 서비스 ‘Vacan Noline’도 시작했는데, 이는 매장에 방문할 사람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을 통해 접수번호를 받고 입장 시간이 가까워졌을 때 알림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매장 입장에서도 사람이 몰려 혼잡스러워지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다.

동사는 화장실 이용현황은 물론 예상 대기 시간을 표시해 주는 서비스와 지도에 표시하는 정보를 통해 혼잡도를 줄이는데 기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역, 공항, 상업 시설, 사무실, 관광지 등 여러 장소에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바칸의 서비스는 화장실 이외에도 음식점 거리와 관광지 등 다양한 ‘여유/혼잡’ 정보가 중요한 장소의 자료에 대한 시각화에도 응용할 수 있다는 특징을 지닌다.

 

매장/지역 유동 인구 파악 서비스 연이어 등장

바칸의 서비스 개념에서 한 단계 나아가 특정 매장은 물론 특정 지역 단위로 혼잡도 혹은 유동 인구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서비스도 등장해 이목을 끌고 있다.

‘우네리(Unerry)’라는 업체 역시 지난 5월 초 일본 전역의 2만 8,000개에 달하는 상점의 혼잡도를 제공하는 ‘쇼핑 혼잡 맵’이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우네리는 매장에 센서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동사가 제공하는 실제 행동 데이터 플랫폼 ‘Beacon Bank’를 탑재한 스마트폰 앱을 이용해 이용자들의 유동성을 파악하고 100m 단위로 제공하고 있다.

구글 역시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폰 플랫폼을 통해 이와 유사한 정보를 제공하며, 자사의 지도 서비스를 통해 특정 매장의 요일별, 시간대별 혼잡도를 제공하고 있다.

 

야후 재팬의 '혼잡 레이더(混雑レーダー)’ 서비스 이미지. (출처: 야후 재팬)
야후 재팬의 '혼잡 레이더(混雑レーダー)’ 서비스 이미지. (출처: 야후 재팬)

야후 재팬은 모바일앱 및 웹을 통해 지도상의 특정 지역이나 터미널 역 주변의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는 ‘혼잡 레이더(混雑レーダー)’ 서비스를 개시했다. 해당 기능은 야후 재팬이 제공하는 각 앱에서 위치정보 이용을 허용한 이용자의 위치 데이터를 바탕으로 조회 2시간 전부터 26시간 전까지의 혼잡상황을 제공한다. 혼잡도는 야후 MAP 앱/웹 버전을 통해 서로 다른 색으로 표현된다.

야후 재팬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기존에 제공했던 위치정보 서비스보다 데이터 수가 대폭 증가했으며 보다 높은 정확도로 혼잡도를 표시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정부나 각 지자체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나서고 있는 상황을 반영한 것이다.

이처럼 일본에서 각 매장 또는 특정 지역의 혼잡도를 제공하려는 업체들이 늘어나면서 경쟁이 심화될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그만큼 위치정보의 가치가 커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통사들도 관련 사업을 더욱 확대하는 양상이다.

 

이통사들, 가입자 기반 위치정보 서비스 제공으로 이미 시장 진입

사실 이통사들은 그 어떤 업체들보다 먼저 위치기반 서비스들을 제공해왔다. 앞서 설명한 업체들의 위치정보 서비스는 매장에 추가적인 센서를 장착하거나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자신의 단말에 설치한 모바일앱을 통해 데이터를 취합 및 분석하여 제공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러나 이통사의 경우 전국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기지국에의 접속 정보를 활용해 위치정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 이용자 또는 각 매장이 추가의 작업을 해야 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현재 위치정보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일본의 경우 도코모나 KDDI 등 이통사들은 이미 오래 전부터 관련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특히 도코모는 '모바일 공간통계'라는 브랜드 명으로 특정 지역의 인구 유동성 정보를 제공해왔다.

그리고 이는 일본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의 경우에도 SK텔레콤이 ‘공간정보’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통사들은 자사 가입자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시간대에 따른 유동인구와 머무르는 사람들의 인구통계 변수 등을 제공하며 이를 기반으로 유용한 상권분석 정보도 제공할 수 있다.

그리고 5G의 경우 기지국 당 신호 도달 거리가 4G(LTE)에 비해 매우 짧은데, 이는 역설적으로 보다 정확한 위치정보 확인이 가능해짐을 의미한다. 즉,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위치정보 서비스는 5G 시대를 맞아 한층 더 업그레이드될 수 있는 것이다.

 

위치정보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위치정보 서비스는 코로나19 사태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출처: Pixabay)

이처럼 스타트업이나 IT업체, 또는 이통사들이 제공하는 위치기반 서비스들은 최근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공익적인 측면에서 또 다른 유용성을 제공할 수도 있다. 어느 지역에 사람이 밀집됐는지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제공해 파악한다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준수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사태가 아닌 일반적인 상업 측면에서는 사람이 많이 몰리는 밀집 지역을 파악하는 것이 유용성이 더 크다. 하지만 현재와 같은 비상사태의 경우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오리혀 사람이 적은 곳을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것이 더 큰 가치를 지닌다. 즉, 위치기반 서비스는 공익목적으로서도 유용성이 더 커질 수밖에 없다.

구체적인 매장이나 지역 단위의 혼잡도가 공개되는 것은 매출 감소와 같은 새로운 문제를 야기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최근 국내 상황처럼 제2의 감염사태가 벌어질 수 있는 상황이라면 공익적 차원에서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지역 정보를 제공하는 등, 긍정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당신만 안 본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