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뉴스+' 오디오 버전 제공 추진…HW 번들링 추진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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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뉴스+' 오디오 버전 제공 추진…HW 번들링 추진될 수도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5.14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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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서비스 강화 정책에도 뉴스+는 부진한 성과 보여
오디오 포맷 뉴스 제공 위해 언론사와 협의 추진
애플 하드웨어 제품과의 번들링 추진될 수도
애플이 제공 중인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 (출처: 애플)
애플이 제공 중인 뉴스/잡지 구독 서비스 '애플 뉴스'. (출처: 애플)

[애틀러스리뷰] 애플이 자사 구독형 서비스인 ‘애플 뉴스+(Apple News+)’의 일부 기사를 오디오 버전으로 제공하기 위해 출판사 및 언론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 1년간 프리미엄 프로그램에 참여한 출판사들에 오디오 버전 출시를 요청했는데, 애플은 오디오 콘텐츠 제작을 위한 비용을 부담하며, 애플+ 구독자들의 출판사 콘텐츠 이용 시간을 기준으로 수익을 50:50으로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애플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는 상황이지만, 애플이 ‘오디오 콘텐츠’에 투자하려는 배경을 들여다 본다.


애플, 지난 해부터 구독형 서비스 강조했지만 성과는 미미

지난해 애플은 스트리밍 서비스, 비디오 게임 및 신용카드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새로운 서비스와 사업을 시작했다. 그중 하나가 iOS 단말 및 맥 PC에서 월 9.99달러에 이용할 수 있는 구독 기반 뉴스/잡지 서비스 ‘애플 뉴스+’이다. 현재 이 서비스는 미국, 영국, 캐나다 및 호주에서 제공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애플은 지난 2015년에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컴퓨터에서 이용할 수 있는 앱을 통해 다양한 잡지, 신문, 온라인 출판물의 독자들에게 기사를 제공하는 애플 뉴스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월 애플은 ‘애플 뉴스(Apple News)’가 지난해 8,500만 명의 월간 활동 이용자가 발표 당시(1월) 기준으로는 1억 명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애플의 앱 스토어 성장은 자사 서비스 부문 매출의 전체 추세와 유사하게 나타났다. (출처: 애플)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구축한 영향력을 구독형 서비스로 확대 중이다. (출처: 애플)

그러나 애플은 유료 버전의 뉴스 서비스인 애플 뉴스+의 가입자 수와 같은 성과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공개하지 않았다. 이는 해당 서비스가 기대만큼 호응을 이끌지 못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뉴스+의 경우 월 9.99달러에 300여 개에 달하는 매체의 기사들을 자유롭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서비스 초기부터 불편한 인터페이스 및 제휴 언론사의 구독형 서비스 미연계 등이 지적되어 왔다.

사실, 애플 뉴스+의 출시가 1년이 지난 시점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는 일부 출판사와 언론사들의 상당수는 현재 해당 서비스에 대한 수입이 거의 없다고 봐도 무방한 상태라면서 회의론적인 입장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애플은 지난해 3월 뉴스+를 처음 출시했을 당시에는 출시 이틀 만에 20만 명의 구독자를 확보했다고 밝히며 좋은 출발을 보였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애플은 무료 체험  기간이 종료된 이용자들이 어느 정도로 유료 가입자로 전환하는지, 그리고 지속적으로 가입자 증감 추세가 어떻게 되는지 등은 공개하지 않았는데, 지난 1월의 발표에서도 이에 대한 언급이 없었던 것이다.

사실 애플은 글로벌 ICT 강자로 자리매김한 이후 하드웨어 영역에서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영역으로 시장 지배력을 전이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이는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성장세가 둔화되었기에 새로운 성장 동력을 얻기 위해서는 구독형 서비스의 역할이 기존에 비해 커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애플은 애플TV+(OTT), 애플 아케이드(게임), 애플 뮤직(음악), 뉴스+(뉴스), 애플카드(신용카드) 등과 같은 서비스를 연이어 출시하면서 서비스 부문에 집중하고 있다. 물론, 신규 서비스 영역에서 일부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애플의 구독형 서비스 부문은 이렇다할 반향을 얻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언급한 뉴스+ 외에도 구독형 게임 서비스인 ‘아케이드’ 역시 뉴스+와 마찬가지로 자신있게 가입자와 매출을 공개하지 못할 정도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구독 기반 게임 서비스 '애플 아케이드(Apple Arcade)'. (출처: 애플)
지난해 애플이 선보인 구독 기반 게임 서비스 '아케이드'도 부진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출처: 애플)

 

오디오 콘텐츠 제공, 서비스 번들링 가능성에 무게

이로 인해 애플은 새로운 서비스들의 활성화와 기능 업그레이드를 통한 이용자가치 제고를 위해 새로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파악되는데, 이 중 하나가 ‘오디오 콘텐츠’일 가능성이 있다.

오디오 콘텐츠는 출퇴근 시간이나 자투리 시간에 또는 다른 작업을 하면서 이용하는 등 멀티태스킹이 가능하며, 팟캐스트 시장이 활성화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이용자들의 선호도 역시 매우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는 궁극적으로 오디오 콘텐츠와 연계되는 다른 서비스 및 단말의 전체 이용량과 이용 가치 향상과 연결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스마트 스피커 시장이 활성화되고 있으며, 오디오 콘텐츠의 가치는 더욱 높아졌다. 이러한 이유로 애플로서는 오디오 버전의 뉴스 서비스 출시를 앞당기려 노력했을 수 있다.

 

애플의 오디오 콘텐츠 제공은 자사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애플)
애플의 오디오 콘텐츠 제공은 자사 스마트 스피커인 '홈팟(HomePod)'과 연계될 가능성이 있다. (출처: 애플)

 

특히 오디오 콘텐츠 제공은 무엇보다 애플의 하드웨어 사업 중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대표적인 영역인 스마트 스피커(애플 홈팟) 시장에서의 경쟁력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애플이 '에어팟' 시리즈를 통해 장악 중인 히어러블(hearable) 단말 시장에서 자사 단말 사용자 전용 서비스로 오디오 콘텐츠 제공 서비스를 연계하면서 경쟁력을 더 높이려 할 여지도 충분한다. 즉, 현재 히어러블 시장에서 독보적인 위치에 있지만, 최근 삼성전자와 샤오미는 물론 전통적인 오디오 단말 업체인 소니 등이 히어러블 사업을 더욱 강화 중이기에 이에 대응하는 차원에서도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와 관련 웨드버시증권(Wedbush Securities)의 다니엘 이브스(Daniel Ives)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곧 소비자들에게 뉴스+와 애플뮤직, 애플 TV+를 결합한 번들링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사용 중인 9억 대의 아이폰을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즉, 뉴스+ 서비스의 오디오 버전 제공을 추진하는 것은 애플 입장에서 새로운 '하드웨어와 서비스의 결합' 전략이 될 수 있으며, 현재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서비스 및 단말 사업을 보완하는 역할을 할 수 있다. 실제로 애플이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할 것인지, 그렇다면 어떤 형태의 콘텐츠를 어떤 방식으로 제공할 것인가에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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