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계기로 VR 업계도 홈피트니스에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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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계기로 VR 업계도 홈피트니스에 집중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5.18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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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사태로 홈피트니스 시장 급성장
VR 업계도 운동 강조 앱 출시 강조
Within, 운동전문가 참여 앱으로 차별화 시도
최근 VR 업계는 새로운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 (출처: Pixabay)
최근 VR 업계도 홈피트니시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 2014년 12월 Aaron Koblin과 Chris Milk이 공동 창업한 VR/AR 앱 개발업체 위드인(Within)은 CNN과 협력해 VR 다큐멘터리 앱을 제공했으며, 다양한 VR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앱을 개발해 유명세를 떨치고 있다.

이에 위드인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아 창업 이후 2017년까지 총 3차례에 걸쳐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런 위드인이 최근 VR 단말을 통해 집에서 운동을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이하 홈트) 앱을 출시했다. 이는 코로나19 사태로 홈트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VR 업계도 이에 편승하기 시작했음을 잘 보여준다.

 

위드인, 개발에 운동전문가 참여시켜 운동효과 높이는 앱으로 차별화 시도

위드인이 2020년 4월 발표한 VR 앱은 몰입형 VR 피트니스 경험 제공에 초점을 둔 앱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이다. 이는 월 이용료 19달러, 연간 이용료 149달러의 구독형 서비스로, 첫 30일은 무료로 제공한다.

슈퍼내추럴은 기본적으로 ‘비트세이버(Beat Saber)’와 같은 VR 리듬 게임의 형태이지만, 운동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위드인은 슈퍼내추럴 앱 개발 시 다양한 분야의 운동전문가, 생체학자, 게임 전문가, 안무가 등과 협업을 진행했다.

VR 단말을 착용하고 운동을 하거나 격한 움직임이 필요한 게임을 할 때 흘리게 되는 땀은 VR 단말 이용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힌다. 이에 위드인은 땀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방지하는 실리콘 커버도 한정 기간 무료 제공한다.

 

Within은 땀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방지하는 실리콘 커버를 한정 기간 무료 제공한다. (출처: Within)
Within은 땀으로 시야가 가려지는 것을 방지하는 실리콘 커버를 한정 기간 무료 제공한다. (출처: Within)

현재 해당 앱은 오큘러스 퀘스트를 통해서만 이용 가능하며, 미국과 캐나다에서만 제공되고 있다.

이용 방식을 살펴보면, 이용자는 리듬에 맞춰 다가오는 물체를 손에 쥔 배트로 쳐야 하며 삼각형 모양이 다가올 경우 앉거나 몸을 움직여 삼각형 안에 몸을 위치시켜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상/하체 운동은 물론, 쪼그려 앉기 등 전신을 이용해야 하며, 각 프로그램은 운동량을 극대화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슈퍼내추럴을 이용하는 중간중간 인터렉티브 코칭 기능이 제공되는데, 이는 전문가가 등장해 이용자의 운동이나 호흡법을 알려주며 모티베이션도 제공하는 것이다.

각 운동(workout)은 10~30분으로 구성되며, 종료 후 이용에 대한 간단한 통계수치 제공된다. 스마트폰용 컴패니언 앱을 통해 자세한 운동량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슈퍼내추럴은 24시간을 기준으로 새로운 운동 프로그램이 선보임으로써 매일 변경되는 운동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이는 같은 프로그램이 반복됨으로써 이용자가 금새 싫증을 느끼는 것을 막기 위한 것이다.
 

Within가 지난 4월 몰입형 VR 피트니스 경험 제공에 초점을 둔 앱 ‘슈퍼내추럴(Supernatural)’을 출시했다. (출처: Within)
위드인이 제공하는 몰입형 VR 피트니스 앱 ‘슈퍼내추럴(Supernatural)’ 이용 장면 (출처: 위드인)

아울러 이용자의 운동 능력에 따라 게임 중에도 실시간으로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으며, 유니버설그룹과 협력해 인기 아티스트의 음악을 제공해 흥미를 자아낸다. 게임 배경으로 전 세계의 유명 장소가 등장하는 것도 이용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요소이다.

특히 이용자의 신장, 팔 반경, 다리 길이 등에 맞춰 게임이 조정돼 VR 헤드셋을 착용한 상황에서 운동 중 다치는 일이 없도록 했다.

이 같은 슈퍼내추럴은 게임과 운동을 결합한 형태이지만, 그 중에서 운동을 더 강조하는 VR 앱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이용자의 스마트폰을 통해 연결되는 심박수 측정기와 피트니스 트래커 등 다양한 기구와 연동돼 정확한 운동량을 기록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잘 나타난다.

 

VR 리듬 게임 ‘비트 세이버’도 신규 트랙 출시

위드인의 슈퍼내추럴 출시에 앞서 인기 VR 게임 ‘비트 세이버’의 개발사인 ‘비트게임’도 2020년 4월 피트니스 중심의 새로운 음악 트랙을 발표했다. 이 역시 홈트 시장이 확대되는 트렌드에 편승한 것이다.

비트 세이버는 2019년 게임 유통 플랫폼 '스팀(Steam)'에서 연간 최고 판매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 3월에는 200만 장 이상을 판매하는 등 대표적인 VR 게임으로 인기를 유지하고 있다.

 

인기 VR 게임 ‘비트 세이버’의 개발사인 ‘비트게임’도 지난 4월 피트니스 중심의 새로운 음악 트랙을 발표했다. (출처: 비트세이버)
인기 VR 게임 ‘비트 세이버’의 개발사인 ‘비트게임’도 피트니스 중심의 새로운 음악 트랙을 발표했다. (출처: 비트세이버)

이 게임은 슈퍼내추럴처럼 음악에 맞추어 동작을 취하는 리듬 게임이지만 전신 운동보다는 손목의 움직임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다.

즉, 비트 세이버는 리듬에 맞추어 이용자가에 다가오는 음악 블록을 세이버(칼)로 자르는 방식으로, 빠른 상체 이동과 장애물을 피하기 위한 하체 운동이 가능한 VR 리듬 게임이다. 그러나 이 게임 역시 심박수 트래커와 연동해 자신의 운동 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홈트레이닝, VR 업계에 새로운 돌파구로 작용할까?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도심폐쇄가 이루어지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조되면서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피트니스 센터들의 상당 수는 영업을 중단하고 있다. 

이에 집에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홈트 서비스를 이용하는 운동 애호가들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특히 이 시장은 펠로톤(Peloton)처럼 인터넷에 연결되는 전용 운동기구를 통해 맞춤형 운동이 가능도록 한 구독형 서비스가 대세가 되고 있는 중이다. 실제로 펠로톤은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이용자들과 기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같은 홈트 시장의 확대를 VR 업계도 주목하기 시작한 것이다. VR 시장은 업계의 기대와 달리 시장 확산이 매우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또한, 이용자를 견인할 킬러앱의 발굴도 부진한 상황이다. 

물론, 일부 게임 앱들은 좋은 성과를 보이기도 했으나 이는 지속적인 이용과 높은 지불의향을 이끌어 내는 데에는 한계가 존재한다.

따라서 VR 업계에서는 구독형 홈트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고객접점을 확보하고 이용자의 몰입도를 높임으로써 계속 반복되는 이용을 추구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를 통해 VR 서비스가 게임 외에도 유용성을 제공할 수 있는 분야가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전체적인 시장 활성화를 추구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VR 단말 및 서비스 시장이 단기간 내에 급성장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VR 홈트처럼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는 서비스를 통해 기존 이용자들의 충성도를 높이고 입소문 효과를 창출함으로써 장기적 관점에서의 시장규모 확대를 위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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