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주는 진짜 의미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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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가 주는 진짜 의미는?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6.05 14:1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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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 스타링크 위성 탑재한 팔콘9 발사
올해 스타링크 위성 발사에 초점 맞춰
위성 인터넷 강점 내세운 서비스 기대
스페이스X가 5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팔콘9(Falcon 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출처: 스페이스X)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5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팔콘9(Falcon 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 (출처: 스페이스X)

[애틀러스리뷰]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대표가 설립한 또 다른 인공위성 업체 ‘스페이스X’가 50개의 스타링크 위성을 탑재한 팔콘9(Falcon 9) 로켓을 성공적으로 발사했다고 지난 4일(현지 시간) 밝혔다.

이는 지난달 31일(현지 시간)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곤’이 국제우주정거장(ISS)과 도킹에 성공한 이후 4일 만에 추진된 것이기에 더 주목할 수 있다. 이로써 스타링크가 현재까지 운용하는 위성은 480개로 증가한 가운데, 스페이스X가 추구하는 미래를 그려본다.


스페이스X, 위성인터넷 인프라 구축에 집중

지난 2002년 설립된 미국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ISS(국제우주정거장) 보급 및 상용 인공위성 발사를 통해 인공위성 기반의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인 '스타링크'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2020년대 중반까지 총 12,000개 가량의 인공위성으로 전 세계에 걸쳐 1Gbps급의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스페이스X의 계획이 착실히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 시작은 쉽지 않았다. 스페이스X의 1차 발사는 2006년 3월에 이뤄졌지만, 발사 25초 만에 근처 해상으로 떨어지며 실패했다. 이후 2007년 3월과 2008년 8월에도 발사를 시도했으나, 이 역시 실패로 돌아간다. 그러나 3차 발사 약 한 달 후인 9월, 처음으로 발사에 성공한 데 이어 2009년 발사도 성공을 이뤘다.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스페이스X는 현재까지 480개의 스타링크 전용 인공위성을 발사했다. 물론, 스페이스X가 스타링크 프로젝트에 총 42,000기의 위성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힌 최종 목표치에 비하면 아직 한참 부족한 상황이다.

그러나 이와 관련 일론 머스크 CEO는 소규모 광대역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궤도에 최소 400개의 스타링크 위성이 필요하고 보통 범위를 제공하려면 800개 이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400개 이상의 위성을 보유한 스페이스X는 이론적으로는 올해 중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위성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되었으며, 실제로 일론 머스크 CEO는 그 같은 계획이 실현될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또한, 스페이스X는 성명에서 "기존 위성 인터넷과 지상 인프라 제한에 얽매이지 않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스타링크는 신뢰할 수 없거나 비싸거나 완전히 사용할 수 없는 위치에서도 초고속 광대역 인터넷을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타링크, 올해 시작으로 순차적 서비스 확대 추진

스페이스X는 확보한 스타링크 위성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확보한 스타링크 위성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출처: 스페이스X)

스페이스X는 확보한 스타링크 위성을 기반으로 올해 안에 북미 지역을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스페이스X의 이 같은 단계적인 추진은 테슬라가 스포츠카, 고급 세단, SUV, 트럭 등 순차적으로 사업을 확대했던 모습과 상당히 유사하다고 볼 수 있다.

2003년에 설립된 테슬라는 2008년 ‘로드스터’를 시작으로 세단 ‘모델 S’, SUV ‘모델 X’, 중형 세단 ‘모델 3’, 중형 SUV ‘모델 Y’ 등으로 제품 범위를 확대하고 판매가를 낮추면서 꾸준히 사업을 확대했다. 또한, 테슬라는 트레일러 트럭 ‘테슬라 세미’, 사이버 트럭 등의 다양한 형태로 새로운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2019년 11월, 테슬라는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을 공개한 바 있는데, 이는 당시 3대의 세단, 2대의 SUV, 스포츠카 및 세미 트럭에다 또 다른 차량 플랫폼을 추가할 수 있음을 증명한 것이다.

스타링크 프로젝트 역시 미국을 비롯해 세계 비도심 지역에 빠르고 저렴한 인터넷을 제공하는 것이 최종 목표이지만 베타 테스트를 통해 점차 지역을 확대하며 정식 출시를 준비할 전망이다.

향후 스타링크가 당초 계획한 일정에 맞춰 사업을 진행하게 되면 전 세계 통신 산업은 큰 변화를 겪게 될 수도 있다. 이론적으로는 단일 단말을 통해 전 세계 어디서나 끊김 없는 인터넷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지역별로 존재하는 통신사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전 세계 대상 인터넷 서비스의 실현 가능성과 변화에 주목

스타링크와 같은 대대적인 프로젝트가 단기간 내에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실제 사업 수행 과정에서 여러 예상치 못했던 문제를 직면할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하는 것이다. 가령, 외부만이 아니라 실내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지, 지금처럼 스마트폰 형태의 소형 단말로도 이용이 가능할 것인가 등도 또 다른 문제로 나타날 수 있다.

 

스타링크의 실제 사업 추진 시 위성 인터넷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부터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스페이스X)
스타링크의 실제 사업 추진 시 위성 인터넷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부터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스페이스X)

현재 스타링크 서비스 테스트에 이용된 단말은 피자 상자 크기로, 핸드셋 형태의 단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스타링크는 실제 사업 추진 시 공격적인 서비스 출시보다는 위성 인터넷의 강점을 살릴 수 있는 영역부터 점차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첫 번째 대상은 이동성이 필요 없는 교외 지역의 가정이나 건물을 대상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 제공이 될 것이다. 그리고, 장기적으로는 테슬라 차량에도 제공될 가능성이 있는데, 이를 위해서는 현재의 위성인터넷 안테나로는 한계가 존재할 수 있기에 보다 혁신적인 안테나의 등장이 필요하다.

그리고 테슬라-스페이스X가 고속으로 이동하는 자동차에도 탑재할 수 있을 정도의 작은 크기와 견고성을 갖춘 안테나의 개발에 성공한다면 매우 큰 변화가 예상된다. 자율주행 기능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는 테슬라 입장에서 스타링크를 이용하게 된다면 더 이상 차량의 통신을 위해 기존 이통사들에 의존할 필요가 없어지는 셈이다.

특히 위성 인터넷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제공되는 만큼 산간오지 지역뿐 아니라 대양에서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이는 화물선 운행 업체 등 서비스 제공 대상을 폭넓게 확장할 수 있음은 물론, B2B 사업을 추진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또 한가지 중요한 사실은 위성 인터넷을 통해 단말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는 점이다. 다른 GPS 위성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위성만으로 보다 정교한 위치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으로서, 이 같은 실시간 위치 파악 능력은 단순한 커넥티비티 제공에서 벗어나 전 세계 물류 산업에도 엄청난 영향을 줄 수 있다.

아마존이 자체 위성 인터넷 사업인 ‘프로젝트 카이퍼(Project Kuiper)’를 추진하는 것도 동일한 이유로 볼 수 있다.

스타링크 사업이 인터넷이라는 ‘초고속 브로드밴드’ 서비스 관점이 아니라 이를 기반으로 파생될 수많은 ‘부가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가 될 수 있고, 여기서 본격적인 수익 모델을 발굴, 창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향후의 발전 과정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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