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으로 지진까지 감지하는 미래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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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으로 지진까지 감지하는 미래 오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8.12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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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안드로이드폰 기반 지진 감지 기술 개발 추진
크라우드소싱과 인공지능 활용해 지진 여부 판단
전 세계서 실시간 지진 대응 위한 스마트폰 활용 사례 등장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지진계로 활용하는 지진 감지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구글)
구글이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지진계로 활용하는 지진 감지 시스템을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출처: 구글)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태풍과 달리 지진은 화산폭발과 더불어 사전에 예측이 어렵다는 점에서 그 위험성이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대도심에서 거대 지진이 발생하게 될 경우 막대한 재산 피해는 물론 인명 피해도 우려된다는 점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실제로 발생했을 때 보다 빠르게 전파하여 2차 피해를 막기 위한 기술의 중요성은 커질 수 밖에 없다.

이 상황에서 최근 구글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지진계로 활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받고 있다. 사실, 스마트폰을 지진 감지와 연계하려는 시도는 전부터 존재했다. 개인의 통신 단말로 등장한 스마트폰이 이제 '지진 감지'로 역할이 더 커지고 있는 것이다.


◆구글, USGS 등과 안드로이드 기반 지진 감지 시스템 개발 협력

구글이 8월 11일(현지 시간) 밝힌 바에 따르면 동사가 개발한 지진 감지 시스템은 ‘세계 최대의 지진 감지 네트워크’이며, 구글은 이를 위해 미국 지질조사국(USGS) 및 캘리포니아 긴급구조국(Cal OES, California Governor’s Office of Emergency Services)과 협력하고 있다

앞서 USGS는 지난 2018년 말 지진 발생 전 사전 통지하는 ‘지진 조기 경보시스템’의 시험 운영을 추진했으며, 이듬해 이를 캘리포니아州에서 적용한 바 있다. 당시 해당 시스템의 경보 알림 시간은 평균 1~2초며, 지진 발생 시 사람들이 30초가량의 대피 시간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이 개발한 시스템은 위치공유를 허용한 이용자들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활용하는 것으로서, 구글에 따르면 최근의 스마트폰에 탑재된 가속도계는 지진 발생 후 처음으로 도달하는 P파를 측정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다.

이에 따라 특정 지역에 존재하는 여러 사람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P파가 측정될 경우 구글 서버로 해당 데이터를 전달하고 구글이 실제 지진의 발생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다.

현재 구글은 해당 시스템과 데이터를 ‘지진’ 또는 유사한 키워드를 검색하는 이용자들에게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데 이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추후에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에 지진 경보를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전 세계에서 지진 정보 전달의 핵심 수단으로 작용

최근 세계 곳곳에서 대규모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 조기 경보 시스템(Earthquake early warning systems, EEWS) 개발이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EEWS는 실시간 지진 위험을 줄이기 위해 사용자 친화적, 사용자 지향적, 사용자 정의가 가능한 방식으로 이해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지진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주요 역할이다. 그리고 스마트폰 및 무선 인터넷 이용자가 전 세계에 걸쳐 상당히 확산되고 있다는 점에서 스마트폰은 빠르고 정확하게 중요 경보를 수신할 수 있는 이상적인 후보지가 된다.

 

USGS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EEWS는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진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출처: USGS)

현재 공익성 측면에서 전 세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EEWS는 스마트폰 기술을 이용해 지진 경보를 발령하고 있다. 실제로 스마트폰 내에서는 이미 지진과 관련된 앱들이 등장했다. 전용 앱은 스마트폰을 방송 대상 또는 지진 감지기로 이용할 수 있다.

지진이 잦은 일본의 EEWS는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 전용 EEW 가능 단말 및 휴대전화 단말 등 여러 채널을 운영해 정보를 제공하고, 유럽의 경우에도 지진 발생 후 몇 분 내에 수많은 스마트폰 사용자에게 지진 정보를 공개하기 위해 지진과 관련된 앱을 개발했다.

일본의 2011년 도호쿠 대지진 이후 대만도 비상경보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셀 방송 서비스(Cell Broadcast Service, CBS) 개발에 나선 후 지진 위치, 크기, 강도에 대한 실시간 알림을 공유할 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 기상청 역시 지진 감지 알리미 앱을 운영하고 있다.

 

◆민간 개발 스마트폰 센서 통한 지진 감지 앱도 등장

스마트폰을 활용한 EEW 사례로는 버클리대학교(Berkeley Seismological Laboratory)의 연구팀이 2016년 출시한 ‘MyShake’ 앱이 있다.

이 앱은 해당 앱이 설치된 모든 스마트폰의 센서를 이용해 주변에서 지진을 인식하는 기능을 갖췄다. 스마트폰에서 지진 발생 가능성이 감지되면 수집된 데이터를 중앙집중식 처리 허브로 보내고, 이후 네트워크 감지 알고리즘이 인근 지역의 단말 데이터 정보를 통합해 지진 여부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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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ly Warning Labs의 ‘ShakeAlert’ 앱 이미지. (출처: Early Warning Labs)

MyShake 앱은 스마트폰 움직임을 모니터링하고 지진이 발생할 때 흔들리는 것을 기록한다. 한 지역 내의 여러 스마트폰 한 번에 트리거 되면 앱이 지진을 감지하는데, 대규모로 구현할 경우 시스템은 기존 지진 네트워크 유지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

버클리대 연구팀의 리처드 앨런(Richard Allen) 이사는 “궁극적인 목표는 스마트폰의 감지만으로 경보를 전달하는 것”이라며 "만약 우리가 그렇게 할 수 있다면 기본적으로 스마트폰이 있는 곳 어디에서나 지진 조기 경보가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이는 구글이 개발한 것과 유사한 방식이다. 다만, 해당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대상으로 자료를 취합하는 MyShake와 달리 구글의 시스템은 이론적으로는 모든 안드로이드폰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성과 파급력이 더 클 수 있다.

미국 산타모니카에 위치한 Early Warning Labs의 ‘ShakeAlert’ 앱은 지진 발생 최대 60초 전에 알림을 전하는 무료 앱을 제공한다. USGS가 관리하는 캘리포니아 전역의 수백 개의 지진 센서에 의해 P파를 감지하며, 이러한 데이터는 USGS에 즉시 전달된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지진 감지 센서 한계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마트폰의 센서를 이용한 지진 모니터링의 품질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번에 구글을 비롯한 여러 업체들이 개발 중인 스마트폰 기반의 지진 감지 시스템이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고 시민들의 안전을 도모할 수 있을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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