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무인 자율주행 트럭 시대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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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무인 자율주행 트럭 시대 앞당긴다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8.13 13: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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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율 트럭 스타트업 '로코메이션', 파일럿 테스트 시작
자율주행 기술업체-자동차 제조업체 간 협력 사례도 등장
일본, 자율주행 폐기물 수거 트럭 개발도 시도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병이 자율주행 솔루션의 채택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투심플)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병이 자율주행 솔루션의 채택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측했다. (출처: 투심플)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코로나19 사태에 한동안 자율주행에 대한 기술 개발은 일시 정지 상태였다. 도심폐쇄와 사회적 거리두기의 일환으로 실제 도로에서의 테스트 주행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반대로 일부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발병이 자율주행 솔루션의 채택을 앞당길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자동차 리서치 및 차량 거래 웹사이트 ‘CarGurus’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응답자의 39%는 위생 측면에서의 우려 때문에 코로나19 이후 수동으로 운전하는 승차 공유 서비스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위기이자 기회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아직 자율주행차에 대한 사람들의 불신이 남아있지만, 본질적으로 운전자와 승객 간 접촉을 제한함으로써 질병 확산 위험을 최소화하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최근에는 승용차보다 자율주행 기술을 더 빨리 적용할 수 있다고 평가받는 ‘화물 트럭’의 테스트가 곳곳에서 진행 중이다. 이러한 가운데 본지는 화물 운송/트럭 영역에서의 자율주행 기술 개발 동향을 살펴봤다.


◆로코메이션, 자율 트럭 통한 화물 운송 테스트에 성공

지난 12일(현지 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소재의 자율주행 트럭 운송 스타트업 ‘로코메이션(Locomation)’이 상업화물을 운송하는 최초의 온로드 파일럿을 성공적으로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로코메이션은 위험 관리 컨설팅 업체 ‘에이온(Aon)’ 및 미주리주 스프링필드에 기반을 둔 운송 물류 업체 ‘윌슨 로지스틱스(Wilson Logistics)’와 협력해 이번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 테스트는 윌슨 물류 트레일러와 화물을 실은 로코메이션 트럭 2대가 포틀랜드에서 아이다호주 남부까지 이어진 I-84 고속도로를 따라 420마일 길이의 노선에서 진행되었다. 

그리고 8일간의 파일럿 기간 로코메이션의 트럭은 약 3,400마일을 주행했으며, 약 절반의 시간을 자율주행해 14개의 상업용 화물을 전달했다.

다만, 해당 시스템이 완전 자율주행은 아니었다. 주행하는 동안 각 트럭에는 인간 운전자와 차량 및 자율 시스템 성능 모니터링을 담당하는 안전 엔지니어가 항상 동행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로코메이션은 이번 파일럿을 통해 22개 이상의 핵심 성과 지표를 수집했으며, 이는 향후의 기술 개발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로코메이션은 “현재 개발 중인 자율주행 기술이 2022년에 완전히 상용화될 수 있다”며 “이 기술이 1마일당 운영 비용을 33%, 연료 비용을 8% 줄이는 동시에 트랙터당 연간 41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웨이모, 피아트와 화물 운송용 자율주행 기술 개발 협력 체결

지난 7월에는 구글의 웨이모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화물 운송용 자율주행 화물 밴/기타 승용차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4년 전인 2016년, 양사가 피아트 크라이슬러의 승객 수송을 위한 자율주행차 ‘퍼시피카 하이브리드 미니 밴(Pacifica Hybrid Minivan)’에 초점을 맞춰 시작한 파트너십의 확장이었다.

 

웨이모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화물 운송용 자율주행 화물 밴/기타 승용차를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피아트 크라이슬러)
웨이모와 피아트 크라이슬러가 화물 운송용 자율주행 화물 밴을 개발하고 테스트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출처: 피아트 크라이슬러)

특히 이번 행보는 웨이모가 자율주행차 기술 사업의 성과를 창출하기 위해 보인 가장 최근의 노력으로 보인다. 두 회사는 이번 협력이 사람이 운전하지 않고도 차량을 작동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제품군인 웨이모의 자율주행 스택을 FCA의 램 프로마스터 밴에 통합하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아마존이 투자한 미국 자율주행차 스타트업 ‘오로라(Aurora)’ 역시 자율주행 트럭 테스트 지역을 텍사스로 확장하고 자율주행 트럭 사업 강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이외에도 눈에 띄는 협력 사례가 있다. 자율주행 트럭을 개발 중인 ‘투심플(TuSimpl)’이 자율주행 세미 트럭의 상용화를 위한 ‘자율 화물 네트워크(Autonomous Freight Network)’의 3단계 로드맵을 공개하고 UPS, 펜스케(Penske), US 익스프레스(US Xpress) 등과 협력한다고 밝힌 것이다.

협력 관계를 맺은 해당 업체들은 오는 2024년까지 자율주행 세미 트럭을 개발하고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투심플이 추진하는 자율 화물 네트워크는 사전에 고정밀 지도가 제작된 노선에서 제공되는 방식이며, 향후 고속도로 주변의 중앙 허브와 더불어 물류 센터를 포함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고객에게 직접 상품을 운반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日 후소/군마현, 신규 자율주행 트럭 비전 제시

지난 8월 11일 다임러 트럭(Daimler Trucks)의 일본 상용차 자회사인 ‘후소(Fuso)’는 순수 전기 트럭 ‘후소 e칸터(Fuso eCanter)’를 기반으로 한 폐기물 수거 트럭 ‘후소 e칸터 센서콜렉트(Fuso eCanter SensorCollect)’를 선보였다.

 

‘후소(Fuso)’가 순수 전기 트럭 ‘후소 e칸터(Fuso eCanter)’를 기반으로 한 폐기물 수거 트럭 콘셉트카 ‘Fuso eCanter SensorCollect’를 공개했다. (출처: 후소)
‘후소(Fuso)’가 순수 전기 트럭 ‘후소 e칸터’ 기반 폐기물 수거 트럭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출처: 후소)

해당 콘셉트카는 배기가스가 없는 경량 트럭으로, 폐기물 처리 과정을 보다 효율적이고 환경친화적으로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칸터 센서콜렉트는 차량 외부에서 원격으로 제어되며, 차량에는 라이더(LiDAR) 센서, 초음파 센서 및 고정밀 GPS가 장착됐다. 이를 통해 트럭이 운전자를 자동 추적함은 물론 물체나 사람을 피하거나 상황에 따라 정지할 수도 있다.

후소의 수석 부사장 겸 제품 엔지니어링 책임자인 에니도간 카메즈(Aydogan Cakmaz)는 “우리는 첨단 기술로 고객과 사회적 요구를 해결하기 위해 혁신적인 제품을 계속 개발할 것”이라며 “창조 혁신은 장기적인 시장 리더십을 경정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후소 e칸터는 지금까지 일본, 유럽 및 미국에서 160만 대 이상의 차량이 운행 중이며, 유럽에서는 독일, 프랑스, 포르투갈, 아일랜드, 네덜란드 및 덴마크 11개 도시에서 운영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일본 군마현에서는 관광 육성 및 도서 간 물자 수송을 촉진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올겨울 나가노하라 지역에서 자율관광버스 시범 운행에 나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여기에 사이타마 공과대 등이 참여했으며, ‘5년 내 실용화’를 목표로 향후 2년간 연구개발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일본재단의 지원으로 2억 5천만 엔 규모의 예산을 확보했다. 해당 사업이 실현되면 관광 사업에서 특히 유용할 전망인데, 특히 운전자를 바꾸지 않고도 외딴 섬 간 사람이나 물품을 운송할 수 있게 되며, 저렴한 운영비로도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자율주행 기술이 일반 승객 수송 기능만이 아니라 화물 운송 또는 쓰레기 수거와 같은 부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고 있다. 전례 없는 코로나19 사태가 앞으로 자율주행 트럭 시장에 어떤 변화를 이끌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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