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아마존이 9월 3일(현지시간) 주택을 임대하는 집주인 및 부동산 관리 업체를 위한 ‘Alexa for Residential’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부동산 업체들은 콘도, 아파트 단지 등의 임대주택에 스마트홈 환경을 쉽게 제공할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의 이러한 시도가 향후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 주목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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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부동산 관리자 위한 새로운 서비스 출시

현재 IOTAS, STRATIS, Sentient Property Service가 아마존의 Alexa for Residential를 도입하기로 했다.

임대인은 별도 설정 없이 주택에 설치된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 스피커 및 스마트 디스플레이를 통해 타이머와 알람, 뉴스, 날씨와 같은 일반적인 정보를 음성으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자신의 계정을 연동시키면 스트리밍 음악이나 지인과의 음성통화 등을 이용할 수도 있다.

부동산 관리자들은 맞춤형 음성앱을 제공해 임대인의 요청사항을 받거나 응답하고, 임대료를 지불할 수 있도록 할 수 있다.

아울러 새로운 기존 임대인이 이사 갈 때 기기를 재설정해 다음 임대인이 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특히 부동산 업체는 고객의 개인 데이터에 접근할 수 없으며, 거주자의 음성녹음은 매일 삭제된다.

아마존은 지난 2018년 11월 Zego와 협력해 3만 개의 아파트에 알렉사 기반 스마트홈 기기를 설치하기로 한 바 있다. RedAwning과는 호텔용 버전인 ‘Alexa for Hospitality’에 기반한 부동산 관리 툴을 발표했을 뿐만 아니라 주택건설업체 Lennar와 협력한 사례도 있다.

 

◆스마트홈 B2B 시장 경쟁 가열…아마존 전략에 영향?

미국 전국아파트조합(National Apartment Association)에 따르면 거주자의 84%는 스마트홈 시스템이 구축된 아파트를 선호하며, 61%는 음성비서 이용을 위해 월 사용료를 지불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스마트홈은 이미 오래전부터 건축업체와 통신사업자, 일부 IT업체들이 차세대 사업으로 지목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했다. 하지만, 표준 기술 및 플랫폼 부재, 이해당사자 간의 의견 충돌, 커넥티드 가전 라인업 부족과 인지도 부족 등으로 인해 활성화되지는 못했다.

아마존이 음성비서 ‘알렉사’와 스마트 스피커 ‘에코(Echo)’를 발표하고 이를 통해 다른 가전기기를 음성으로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한 환경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 이후 미국 내에서는 스마트홈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게 된 것이다.

물론, IoT 기술 발달을 통해 기존 가전기기 업체는 물론, 수많은 스타트업을 중심으로 보다 다양한 커넥티드 홈 단말이 등장한 시대적 변화도 아마존의 시장 주도에 영향을 줬다.

또한, 구글과 애플 등 역시 스마트홈 사업 강화에 나서면서 스마트홈과 관련된 B2B 시장에서의 경쟁이 본격화됐다. 개인 단위의 고객을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주택개발업체 및 부동산 임대업체와 협력해 신규 주택에 사전에 관련 솔루션과 단말을 설치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는 것이다.

아마존은 2018년 이후 다양한 업체들과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조립식 주택업체인 Plant Prefab에는 알렉사 펀드를 통해 직접 투자에 나선 바 있다. 구글은 2018년 주택건설업체 KB Home과의 협력을 발표했으며, 애플도 이미 2016년부터 주택업체들과의 협력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아마존은 호텔업계를 위해 전용 음성비서 솔루션을 발표했던 것처럼 부동산 업계를 위한 전용 솔루션을 발표했다. 이는 아마존이 후발 업체들의 추격을 따돌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해석된다.

 

◆기업 내 음성비서 도입 사례 증가…시장 변화에 관심

‘Alexa for Hospitality’와 ‘Alexa for Residential’은 사람이 거주하는 공간에 알렉사 기반의 스마트 환경을 제공한다는 점에서는 유사하다. 하지만, 일시적으로 거주하는 불특정 다수를 위한 솔루션과 지속적인 거주를 하는 사람들을 위한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아마존의 솔루션을 채택하는 부동산 업체들이 증가할 경우 아마존 입장에서는 고객 기반을 자연스럽게 확대하게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스마트홈 시장에서 알렉사의 영향력을 더 높이는 효과를 가져오게 된다. 즉, 이를 통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하는 것과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아직 아마존이 해당 솔루션을 통해 구체적으로 어떻게 수익화할 것인가는 알려지지 않았다. 부동산 업체 등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을 대상으로 월정액 기반으로 과금하는 것도 가능해 보인다.

또한 임대업체가 아닌 주택 기술업체에 유료로 관련 시스템을 제공하는 것도 가능할 수 있다. 임대업체들은 상대적으로 ICT 기술에 대한 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 대해 아웃소싱을 주는 경우가 많은 점을 감안한다면, 아마존 입장에서 아웃소싱 작업을 하는 전문업체를 공략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

한편, 아마존의 이번 발표는 음성비서가 기업시장으로 확대되는 최근 트렌드를 잘 보여준다. 실제로 이미 헬스케어, 커머스, 숙박업 등에서 스마트 스피커에서 로봇에 이르는 다양한 형태로 음성비서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또 해당 시장은 이제 막 새롭게 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점을 위한 주요 업체 간의 기술개발과 합종연횡은 더욱 증가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