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MVNO 사업자로 변신…새로운 차량 기반 서비스 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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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MVNO 사업자로 변신…새로운 차량 기반 서비스 노리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9.10 17: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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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업체의 공급 차량 내 회선 140만 회선 기록
셀룰러 IoT 시장 성장에도 MVNO 역할은 제한적 한계
커넥티드카 기반 부가서비스로 새로운 수익 사업 가능성
10일 현대기아차(이하 현기차)가 기간통신사업자 변경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출처: 현대차그룹)
10일 현대기아차(이하 현기차)가 기간통신사업자 변경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출처: 현대차그룹)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는 10일 현대기아차(이하 현기차)가 기간통신사업자 변경등록을 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국내에서도 커넥티드카 시장이 본격적으로 성장할 발판이 마련됐다.

현기차는 이동통신, 초연결성 기반의 차량제어, 인포테인먼트 서비스가 일상화될 것으로 예상했으며, 이에 적극적으로 관련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이동통신 재판매로 전환했다. 이번 현기차의 움직임이 향후 MVNO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이끌지 이목이 쏠린다.


◆미래 차량 기반 서비스 위한 커넥티비티 중요성 대두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에 앞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 르노삼성, 쌍용차, 테슬라코리아 등이 이동통신 재판매 방식으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나섰다. 국내에서 자동차 업체가 직접 공급한 차량 내 회선은 7월 말 기준으로 140만 회선에 달한다.

이외에도 BMW, 아우디폭스바겐은 해외 이동통신사를 통한 로밍 방식으로 국내에서 차량제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향후 이동통신 기반 융합 서비스 확대를 위해 데이터를 다량으로 구매하면 도매대가를 추가로 할인하는 '데이터 선구매제, 다량구매할인제'를 확대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또 과기정통부는 음성 이동전화 중심 MVNO가 완성차 등 데이터 전용 사업자로 사업 분야를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비쳤다. 이를 위해 IoT 분야의 데이터 전용 사업 이동통신 재판매 가입자를 무선통신 가입자 통계에서 별도로 발표하는 등 제도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차량의 커넥티비티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현기차가 MVNO 사업자로 등록을 했다는 것은 놀랄 만한 일은 아니다. 현기차가 밝힌 바와 같이 향후 차량제어와 인포테인먼트 등 다양한 차량 기반의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이통사에 의존했던 기존의 텔레매틱스 서비스와는 차원이 다른 접근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내 데이터 MVNO 시장 활성화 도모 기대

이번 현기차의 행보가 국내 MVNO 시장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데이터 MVNO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할 계기가 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국내에서도 셀룰러 IoT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이 시장에서 MVNO 역할은 상당히 제한적이었다.

이는 차량 관제의 경우 2020년 7월 기준 전체 300만 회선 가운데 MVNO는 약 29만 회선을 차지하고 있다는 과기정통부의 공개 자료에서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실제로 국내 MVNO 시장은 ‘알뜰폰’이라는 브랜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휴대폰 대상의 음성 및 데이터 시장에 집중됐다. 특히 이통사 대비 저가 상품 중심으로 구성돼 왔다.

그러나 이제 연간 70만 대 정도의 국내 신차 판매량을 보이는 현기차가 MVNO 사업자로 나서게 되면서 변화가 예고된다. 물론, 판매되는 모든 차량이 MVNO 서비스에 가입하는 것은 아니지만, 장기적으로 현기차가 모든 차량에 eSIM을 탑재하고 커넥티드카 서비스의 대상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5G 확대와 커넥티드카 시장의 연결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에 따르면 오는 2025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5G 커넥티드 차량이 3,000만 대에 이를 전망이다. 5G 커넥티드카 비중이 크지 않지만 데이터 트래픽의 2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이 어떤 포괄적인 부가가치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해질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가 MVNO 사업의 범위와 목표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가 여부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출처: 현대차그룹)
현대차가 MVNO 사업의 범위와 목표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가 여부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출처: 현대차그룹)

◆커넥티드카 기반 부가서비스 창출에도 변화 예상

특히 현대차가 MVNO 사업의 범위와 목표를 어느 정도로 설정하는가 여부에 따라 국내 모빌리티 시장이 상당한 영향을 받을 수도 있다. 단순히 차량의 이용가치를 높일 서비스에 국한시키지 않고 커넥티드카 기반의 부가서비스를 통해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의지를 보일 수도 있다.

이러한 경우 승용차와 상용차 등 차량 유형에 따라 서로 다른 커넥티드 서비스들도 요구된다는 점에서 차량 대상의 다양한 법인용 솔루션과 서비스 시장이 활성화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현기차가 수익 사업으로서 MVNO 사업의 활성화를 추구하기 위해서는 망 이용대가 등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분명 존재한다. 정부가 강력한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이지만, 이통사들 역시 자사 이익을 최대화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이끌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현기차가 어떤 이통사의 망을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각 이통사 간의 입장차이가 존재할 수 있는데, 현기차가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는 있다. 경우에 따라 차량 모델별로 서로 다른 이통사 망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이다.

현기차는 모빌리티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LTE와 5G뿐 아니라 IoT 전용망을 적극 활용할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지난해 현대차가 제주도에서 런칭한 퍼스널 모빌리티 서비스 ‘ZET’는 LGU+의 LTE-M1을 이용하고 있다.

또 현대차는 내년 출시할 전기차 ‘아이오닉’에 탑재할 수 있는 전동스쿠터도 제공할 예정이며, 해당 스쿠터 대상의 커넥티비티 서비스를 추진할 수도 있다.

이는 데이터 MVNO 시장이 활성화되기 시작하면서 이통사들이 보유한 다양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대한 시장의 니즈도 더욱 커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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