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파이, 앱내 가상 이벤트 기능 포착…동영상 콘텐츠 시장 겨냥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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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파이, 앱내 가상 이벤트 기능 포착…동영상 콘텐츠 시장 겨냥하나
  • 박세아 기자
  • 승인 2020.09.11 13: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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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팟캐스트 사업에 적극적인 투자 추진
이용자 확보 위한 자체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
코로나19 이후 음악 산업-경쟁 구도 변화 조짐
스포티파이는 음악 외에 팟캐스트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디오 콘텐츠 유형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음악 외에 팟캐스트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디오 콘텐츠 유형을 확대하고 있다. (출처: 스포티파이)

[애틀러스리뷰=박세아 기자] 스트리밍 음악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포티파이’의 미공개 테스트용 앱에서 가상 이벤트 관련 기능이 포함된 것이 발견됐다. BTS의 프로필 페이지에 관련된 섹션이 존재하는 것이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전 세계에 걸쳐 오프라인 기반 공연이 중단되는 상황에서 온라인 콘서트와 같은 가상 이벤트를 추진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스포티파이가 합류해 동영상 콘텐츠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등장했다.


◆오디오 콘텐츠 사업 강화를 위한 활발한 행보

스포티파이는 최근 수년간 음악 외에 팟캐스트 관련 사업을 강화하면서 오디오 콘텐츠 유형 확대에 나서고 있다. 이와 관련해 스포티파이는 게임, 스포츠, 영화 등 주요 동영상 콘텐츠를 활용한 팟캐스트를 제작하거나 음악 서비스와의 번들링 등을 추진하기도 했다. 이는 써드파티의 인기 동영상 콘텐츠를 자체 오리지널 오디오 콘텐츠 강화를 위한 주요 소스로 활용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스포티파이는 올해 6월, DC코믹스 및 워너브라더스(Warner Bros.)와 오리지널 팟캐스트 제작을 위한 다년 계약을 체결한다고 발표했다. 계약의 주요 내용은 배트맨, 슈퍼맨, 원더우먼 등 DC 코믹스의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스토리’를 갖춘 팟캐스트를 제작하고 이를 독점으로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이러한 행보는 인기 팟캐스트 ‘조 로건 익스피리언스(Joe Rogan Experience)’의 독점 제공에 이은 또 다른 스포티파이의 독점 팟캐스트 콘텐츠 확보 사례로 들 수 있다. 개인 방송 중심의 개방형 팟캐스트 생태계를 독점 계약과 투자를 통해 전문 미디어 생태계로 변화시키려는 전략의 일환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8월에는 미국에서 스포츠를 주제로 하는 재생 목록 서비스 ‘데일리 스포츠(Daily Sports)’를 선보이기도 했다. 이 서비스는 음악 및 팟캐스트 목록, ESPN 데일리 등의 스포츠 뉴스와 경기 해설, 스포츠 관련 오디오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코로나19 사태로 스포츠 경기 관람 및 해설에 목마른 스포츠 팬들에게 특화된 오디오 콘텐츠 제공을 강화하는 조치로 분석된다.

뿐만 아니라 인기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 이하 LoL)’ 개발사인 라이엇 게임즈와 해당 게임 관련 오디오 콘텐츠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이는 앞으로 스포티파이가 관련된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을 통해 더 많은 이용자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스포티파이는 뮤직비디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출처: Pixabay)
스포티파이는 뮤직비디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다. (출처: Pixabay)

◆동영상 콘텐츠 제공에도 힘 쏟는 스포티파이

스포티파이는 뮤직비디오와 같은 동영상 콘텐츠를 제한적으로 제공하려는 시도를 지속적으로 해왔으며, 이는 팟캐스트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5월 스포티파이가 ‘제인 히재지(Zane Hijazi)’와 ‘히스 후싸(Heath Hussar)’ 2명의 유튜브 스타가 진행하는 ‘제인과 히스: 언필터드(Zane and Heath: Unfiltered’)라는 동영상 팟캐스트 테스트를 제공한 바 있다.

이와 더불어 스포티파이는 올해 2월 스포츠 및 대중문화 콘텐츠 제작사인 ‘더 링어(The Ringer)’를 인수하는 움직임도 보였다. 링어는 팟캐스트 호스트 빌 시몬스(Bill Simmons) 설립자가 콘텐츠를 제작하며, 30개의 스포츠와 다른 팟캐스트를 혼합해 사용자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한 달에 약 1억 개 콘텐츠를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스포티파이는 링어 인수로 두 배로 증가한 스포츠 팟캐스트 콘텐츠와 오디오 콘텐츠 외 대중적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 및 유통하겠다는 전략을 추진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와 관련 스포티파이의 최고 콘텐츠 책임자인 ‘다운 오스트로프(Dawn Ostroff)’는 “스포츠 및 엔터테인먼트 제품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실력 있는 편집팀이 필요했고 빌 시몬스는 작가 및 콘텐츠 제작자로서 성공적인 혁신을 만들어왔다”며 “독특한 문화적 콘텐츠를 제작하고 최고의 인재를 발굴 및 개발한 링거의 실적은 우리의 강력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려는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출처: Pixabay)
최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려는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급증했다. (출처: Pixabay)

◆스트리밍 업체, 실시간 공연 시장 내 변화 도모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업체들이 동영상 서비스와 연계를 시도하면서 음악 산업의 구조적 변화도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스트리밍 서비스의 주요 음악 시장이 ‘녹음 음악(recorded music)’이나, 이는 티켓 판매/야외 광고/부가 상품 판매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실시간 공연 음악(live event music)’ 시장을 제외한 것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사태로 공연들 줄줄이 취소되는 가운데 실시간 공연 음악 시장에 주목할 이유가 있다.

최근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을 통해 팬들과 실시간으로 소통하려는 아티스트들의 수요가 급증하면서 아마존, 페이스북 등 IT 업체들과 스타트업들도 실시간 공연 플랫폼 사업으로 직간접적으로 음악 시장에 진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스포티파이가 스트리밍 시장 내 강자이고 녹음 음악 시장을 선도해 왔지만, 온라인 실시간 음악공연이 확산할 경우 녹음 음악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과거에는 분리되어 있던 녹음 음악과 실시간 공연 음악 시장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연계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음악 콘텐츠 이용 행태도 듣는 음악에서 ‘듣고 보는 음악’으로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실시간 음악 공연 그 자체가 티켓 판매, 광고, 부가 판매 등과 연계된 유료 콘텐츠 겸 사업이다. 이는 스포티파이가 앱 내 가상 이벤트 기능을 추가하는 단순 테스트에서 더 나아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음악 산업과 경쟁 구도의 변화에 대응함은 물론, 향후 신규 수익 개발을 도모하려는 다목적 카드로 추진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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