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버라이즌, 밀리미터파 기반 5G 요금제에 변화주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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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라이즌, 밀리미터파 기반 5G 요금제에 변화주나
  • 김상일 기자
  • 승인 2020.09.14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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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리미터파 대역 서비스에 월 추가 요금 필요
5G 기술 특성 반영…AT&T도 요금제 차등 가능성
산업별 앱 발굴과 동시에 차별화된 과금 시도
버라이즌(Verizon)의 컨슈머 부분 로난 던(Ronan Dunne) 대표가 5G 투자비 회수를 위해 밀리미터파(mmWave) 기반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프리미엄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Pixabay)
버라이즌(Verizon)의 컨슈머 부분 로난 던(Ronan Dunne) 대표가 5G 투자비 회수를 위해 밀리미터파(mmWave) 기반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프리미엄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출처: Pixabay)

[애틀러스리뷰=김상일 기자] 미국 이통사 버라이즌(Verizon)의 컨슈머 부분 로난 던(Ronan Dunne) 대표가 5G 투자비 회수를 위해 밀리미터파(mmWave) 기반 네트워크가 제공하는 빠른 속도의 모바일 인터넷에 대해 프리미엄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는 소식이 9월 11일(현지시간) 전해졌다.

이에 따르면 투자 콘퍼런스에서 곧 제공될 저대역 기반 5G 서비스는 기존 무제한 요금제에 포함되어 제공될 것이며, 가입자가 밀리미터파 대역의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월 10달러의 추가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

버라이즌은 보다 수준 높은 이용 경험을 원하는 게이머들에게 지연시간(latency)에 따른 패키지를 제공하는 등 5G 요금제를 세분화할 수 있는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4월, 밀리미터파 기반 5G 서비스를 런칭할 당시 추가 요금을 부과할 것이라고 언급했지만, 당시 주파수 기반의 요금책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버라이즌의 이러한 요금제 차등화가 보여주는 바에 주목해본다.


◆5G 특성 이용한 신개념 요금제 출시 시도

2019년 이후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의 여러 이통사가 5G 서비스를 시작한 가운데, 대부분 이통사는 기존 4G와 유사한 형태의 요금제를 도입했다. 월 이용 한도에 따라 요금을 차등화하거나, 약간의 추가금에 무제한 데이터 요금제를 도입한 것이다.

그러나 이와는 달리 초고속과 초저지연이라는 5G 특성을 활용한 새로운 개념의 요금제를 시도하는 이통사들도 등장했다.

대표적으로 핀란드 이통사인 ‘엘리사(Elisa)’가 있다. 엘리사는 지난해 6월 인터넷 접속 속도에 따라 차등화되는 5G 요금제를 선보였는데, 최대 속도를 600Mbps와 1Gbps로 구분해 과금한 것이다. 또 엘리사는 향후 지연시간에 따른 요금제도 도입할 것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 버라이즌이 도입 의사를 밝힌 것이 바로 여기에 해당하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현재로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형태로 요금제가 구성될지, 추가 10달러의 월 요금에 어떤 서비스 품질이 보장될지 정확히 알 수 없다.

사실 AT&T 역시 구체적인 일시는 공개하지 않았으나 향후 속도에 따라 차등화되는 5G 요금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언급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버라이즌의 시도는 직접 언급한 것처럼 5G 투자금을 회수하기 위해 고민하는 여러 사안 중의 하나로, 5G의 기술적 특성을 반영한 것으로 분석된다.

 

버라이즌은 경쟁사인 AT&T와 T-Mobile이 각각 850MHz, 600MHz 대역을 5G의 핵심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한다. (출처: 인텔)
버라이즌은 경쟁사인 AT&T와 T-Mobile이 각각 850MHz, 600MHz 대역을 5G의 핵심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한다. (출처: 인텔)

 

◆AT&T-T-Mobile, 5G 핵심 주파수 대역 활용

버라이즌은 경쟁사인 AT&T와 T-Mobile이 각각 850MHz, 600MHz 대역을 5G의 핵심 주파수 대역으로 활용하는 것과 달리 현재까지 28GHz 밀리미터파 대역을 주력 주파수로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발표한 글로벌이동통신공급자협회(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 GSA) 자료에 따르면 주파수 측면에서 전체 5G 가용 주파수의 약 60%가 6GHz 이하(Sub-6GHz) 대역이며, 나머지 1/3 정도는 밀리미터파 대역이다.

이와 관련 지난 3월, AT&T는 밀리미터파 기반의 5G 서비스를 출시한다고 밝혔다. 당시 AT&T가 자사 처음으로 6GHz 이하 대역과 밀리미터파를 동시에 적용해 이목을 끌었다. AT&T는 지난해 12월 sub-6GHz 대역과 850MHz의 듀얼밴드에 기반한 5G 서비스를 런칭했으며, 수개월 후 밀리미터파 적용도 시작했다.

티모바일의 경우 지난 4월 향후 3년 동안 5G에 400억 달러 규모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는데, 스프린트와의 합병으로 요금제 변화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측됐다. 기존 600MHz 대역을 기반으로 5G 서비스를 제공한 티모바일은 밀리미터파 대역폭도 확보하고 있다. 또한 스프린트가 충분한 중대역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어 합병 법인은 커버리지와 속도 모든 측면에서 차별화되는 5G 서비스를 제공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버라이즌, 5G 주파수 및 서비스 정책 변화 조짐

밀리미터파는 속도 측면에서는 분명 강점이 있다. 하지만 커버리지 구축 측면에서는 sub-6 대역보다 불리한 면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버라이즌은 최근 종료된 FCC의 주파수 경매에서 3.5GHz 대역을 확보하면서 5G 주파수 및 서비스 정책의 변화를 예고했다.

즉, 커버리지가 강조되는 지역 또는 일반 컨슈머 대상으로는 sub-6 대역을 강조하고, FWA(Fixed Wireless Access)나 사설망(private network), 특정 지역에서는 밀리미터파를 활용해 초고속을 강조하는 5G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또 이 경우에 5G에 대한 추가 과금을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때에 따라 산업별로 특화된 애플리케이션을 발굴하고 이에 따른 차별화된 과금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5G는 네트워크 슬라이싱 기술로 인해 그 같은 가능성이 더 크다. 실제로 시장조사업체 주니퍼 리서치(Juniper Research)는 5G 기반 커넥티드카 부문에서 막대한 데이터 트래픽을 창출할 것이며, 5G 차량에 대한 프리미엄 요금을 부과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 같은 가격 차등화는 5G의 핵심 수익원으로 B2B 시장을 지목하고 있는 다른 이통사들 역시 상당한 관심을 두고 선발업체들의 행보를 지켜볼 것으로 전망된다. 4G와 같은 요금제 프레임웍이 유지된다면, 이통사들이 5G 투자금을 회수하는 것이 어렵고 시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이다.

특히 밀리미터파 대역 기반의 5G 서비스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는 투자비가 더 많이 증가하기 때문에 이통사들의 이 같은 요금제 도입에 대한 니즈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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