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클로바 램프’로 동화책 읽어준다…시각-음성 AI 기술에도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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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클로바 램프’로 동화책 읽어준다…시각-음성 AI 기술에도 주목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0.20 14: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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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20일 AI 조명 클로바 램프 출시
국내 키즈 시장에 AI 음성비서 기술 적용
다양한 형태 단말로 신시장-활용 가치 발굴
출처: 네이버 클로바
네이버가 출시한 ‘클로바 램프(CLOVA Lamp)’. (출처: 네이버 클로바)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코로나19 사태가 세계 곳곳에서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우리 일상 역시 많이 바뀌었다. 사람 간 대면 접촉을 자제하게 되면서 근무 환경, 수업 등 생활 전반에서 변화가 생긴 것이다. 본지는 20일 네이버가 출시한 ‘클로바 램프(CLOVA Lamp)’를 통해 앞으로의 새로운 변화에 대해 조명해본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각 업체 신시장 발굴과 시장 확대

코로나19 팬데믹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ICT 단말 시장도 큰 영향을 받고 있다. 스마트폰의 경우 큰 폭의 출하량 감소를 기록했으며, 중국 시장이 먼저 회복되면서 현지에서 강제를 보인 화웨이가 삼성전자를 제치고 지난 2분기에 글로벌 1위 업체로 올라서기도 했다.

반면, 노트북 및 태블릿은 수년에 걸쳐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줄어들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온라인 교육과 재택근무가 늘어나면서 출하량이 증가 추세로 반전됐다. 또한, 가정에 머무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스마트 스피커 시장도 전년 대비 출하량이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사실상 전 세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아마존과 구글 등 미국 업체들과 알리바바, 샤오미, 바이두 등 중국을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 중인 현지 업체들은 새로운 사업 기회를 성장의 발판으로 연결하기 위해 관련 기술 및 기능의 업그레이드와 스마트 디스플레이 등 단말 형태의 다양화를 추진하고 판매량을 늘리기 위한 여러 마케팅 활동을 펼치는 중이다.

국내에서는 SK텔레콤과 KT 등 통신사업자, 네이버와 카카오로 대표되는 IT 업체, 그리고 삼성전자와 같은 단말 업체들이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및 단말 시장을 둘러싼 경쟁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과 달리 업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성과를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에서도 각 업체는 기업고객 등 새로운 시장을 발굴하고 음성비서 자체 기능을 꾸준히 보완하면서 시장 확대를 위해 노력하는 중이다.

이 상황에서 네이버가 자사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클로바’를 탑재한 또 다른 형태의 단말을 출시해 주목받고 있다. 책상에 올려 두고 이용하는 스마트 조명 ‘클로바 램프’를 출시한 것이다.

 

출처: SK텔레콤
SK텔레콤가 선보인 인공지능 기반 음성비서 단말. (출처: SK텔레콤)

 

◆AI 기반 음성비서 단말, 저성장에도 다양한 단말 꾸준히 출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2019년 3월 기준 국내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단말 시장 규모는 약 412만 대 수준이었으나, 이후 시장 규모에 대해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통신사업자들이 음성비서 단말을 IPTV의 셋톱박스와 결합한 형태로 제공하고 있기 때문에 보급 대수 자체는 상당히 늘어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음성비서를 중심으로 독자적인 음성 앱 생태계가 형성되고 스마트홈 서비스 시장과 연동되면서 시장규모가 더욱 커지고 있는 해외 시장과 달리 국내에서는 상당히 소극적인 이용행태에 머무르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업계의 기대에 못 미치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각 업체는 지속적으로 음성비서 단말의 라인업을 확대해왔다.

지난 2016년 9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스마트 스피커를 출시한 SK텔레콤은 스마트 스피커 형태의 ‘누구(Nugu)’에 이어 셋톱박스 결합형 단말, 소형 스피커 ‘누구 미니’, 무드등 기능을 갖춘 ‘누구 캔들’, 스마트 디스플레이 ‘누구 네모’ 등을 연이어 출시했다.

KT는 스마트 셋톱박스 ‘기가지니’를 시작으로 기가지니2, WiFi 핫스팟 기능을 갖춘 ‘기가지니 LTE’, 스마트 디스플레이 ‘기가지니 Table TV’, 호텔용 단말 ‘기가지니 호텔’ 등을 출시했다.

네이버와 경쟁하는 카카오도 스마트 스피커 ‘카카오 미니’에 이어 휴대성을 강조한 ‘미니링크’와 소형 스피커 형태의 ‘미니헥사’를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자사의 스마트폰에 음성비서 ‘빅스비’를 제공 중이며, 이를 탑재한 스마트 스피커 ‘갤럭시 홈’을 2018년 8월 공개했으나 실제 판매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그리고 보다 작은 크기의 ‘갤럭시 홈 미니’는 스마트폰 갤럭시 S20의 사은품으로 제공했으나 대대적인 일반 판매는 추진되지 않았다.

네이버의 경우 2017년 8월 동사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클로바’를 탑재한 최초의 스마트 스피커 ‘웨이브’를 출시한 이후 네이버의 캐릭터를 활용해 디자인을 강조한 ‘프렌즈’, ‘프렌즈 미니’, ‘도라에몽 에디션’, ‘미니언즈 에디션’을 발표했으며, 소형 스마트 스피커 ‘클로바 On+’와 탁상시계형 ‘클로바 클락’을 출시했다. 다만, 일본에서 라인을 통해 출시했던 스마트 디스플레이 제품인 ‘클로바 데스크’는 국내에서는 출시되지 않았다.

또 네이버는 지난해 말 탁상용 스탠드 조명에 음성비서를 탑재한 형태의 단말을 일부 언론을 통해 공개했는데, ‘클로바 램프’라는 명칭으로 마침내 정식판매를 시작했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보기 드문 형태의 인공지능 음성비서 단말이 등장한 것이다.

 

◆네이버 ‘클로바 램프’, 시각/음성 관련 인공지능 기술 총집결

네이버가 새로 출시한 클로바 램프는 음성비서가 탑재된 ‘스마트 조명’이다. 이는 프리미엄 조명 제품에서 제공하는 자동 밝기 조정 기능과 4가지 색온도(독서, 창의력, 수리, 수면) 조정 기능과 같은 일반적인 조명의 기능을 음성으로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단순히 조명을 켜고 끄는 것뿐 아니라 타이머 조정과 같은 기능도 음성으로 이용할 수 있다.

사실 이 같은 음성을 통한 스마트 조명의 제어 기능은 다른 국내외 업체들의 제품에서도 이용 가능하다. 최근 스마트 LED 조명이 여러 업체에 의해 판매되고 있으며, 이 중에는 주요 음성비서 플랫폼과 연동되어 원격제어가 가능한 스마트홈 기능을 제공하는 제품도 많다.

그러나 클로바 램프가 차별화되는 점은 조명의 음성제어뿐 아니라 스탠드 아래에 책이나 신문을 두면 이를 자동으로 읽어주는 기능이다. 네이버에 따르면 이를 통해 글자를 읽는 게 익숙하지 않은 미취학 아동부터 초등학교 저학년 어린이, 어르신들이 편하게 책을 읽을 수 있다.

네이버와 제휴한 주요 출판사가 제공하는 2천여 권의 책은 출판사가 제공하는 음원을 활용해 읽어주며, 일반 책의 경우 클로바 램프가 글자를 인식해 읽어준다.

이를 위해 클로바 램프에는 일반적인 스마트 스피커에서 활용되는 음성인식과 음성합성, 자연어 처리 기술뿐 아니라 제휴 도서 여부를 판단하는 이미지 인식 기술 ‘클로바 비전’이나 글자 인식 기술 ‘클로바 OCR’과 같은 인공지능 기술도 적용됐다.

특히 클로바 램프는 문장을 따라 읽으며 말하기 학습을 돕는 ‘에코리딩’, 아이가 소리 내 읽은 음성을 녹음한 후 컴패니언 앱인 네이버 클로바 앱에서 다시 듣는 ‘셀프리딩’ 기능 등 학습 도우미 기능을 갖췄으며, 클로바 앱에서 독서 습관 기록과 분석도 제공된다.

이 외에도 자녀가 책을 읽다가 궁금해하는 내용을 클로바에게 물어보고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등 학습 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즉, 클로바 램프는 네이버의 인공지능 기술이 총집결된 단말로 볼 수 있다. 다만, 판매가가 23만 9천 원이라는 점은 일반 소비자에게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 자녀들의 학습 도우미 단말로 활용한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지만, 조명 기구라는 측면에서 본다면 다소 비싸게 느껴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는 조명과 학습 도우미 둘 중 어느 기능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 여부에 따라 지불 의향이 달라질 수 있는 문제다.

또한, 인공지능 기반의 음성비서 단말을 보다 다양한 형태의 단말에 적용해 새로운 시장과 활용 가치를 발굴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네이버의 이번 시도를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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