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시장 본격 진출…경쟁 가열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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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스카이라이프도 알뜰폰 시장 본격 진출…경쟁 가열되나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1.0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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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5G 및 알뜰폰 가입자 증가…데이터 상품 다수 출시
알뜰폰 시장 활성화, 중소 알뜰폰 업체 보호도 주목
5G 전환 지연 속 MNO 입장에서의 딜레마 존재
출처: KT스카이라이프
KT스카이라이프 이미지. (출처: KT스카이라이프)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KT스카이라이프가 지난달 알뜰폰 서비스 ‘스카이라이프 모바일’ 요금제를 발표하며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을 알렸다. 이는 KT 망을 이용해 이통사 대비 절반 요금으로 제공되며, USIM 전용 상품으로 기획됐다. 스카이라이프는 앞서 지난해 5월 알뜰폰 사업자인 KT엠모바일, 세종텔레콤과 제휴를 통해 알뜰폰 요금제 6종을 선보인 데 이어 음성 무제한과 데이터 무제한 등 총 10종의 LTE 및 5G 요금제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본지는 이번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출이 시사하는 바에 주목했다.


◆KT스카이라이프, 알뜰폰 사업 공식화

최근 과기정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알뜰폰 회선은 7,353,733회선으로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10.5% 수준을 차지했다. 지난해 12%에 이를 정도로 성장하기도 했으나 MNO들이 중저가 요금제를 강조하기 시작한 이후 가입자 감소세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름 이후 주요 알뜰폰 업체가 다양한 데이터 상품을 선보이고 마케팅을 강화하면서 8월에는 7월 대비 가입자가 3만6천여 명 증가한 바 있다.

 

출처: Pixabay
최근 과기정통부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8월 기준 국내 알뜰폰 회선은 7,353,733회선으로 전체 이동통신 회선의 10.5% 수준을 차지했다. (출처: Pixabay)

 

이러한 상황에서 지난 8월 알뜰폰 사업 등록을 신청한 KT스카이라이프가 드디어 사업을 공식화하고 가입자 모집을 시작했다.

KT스카이라이프의 알뜰폰 시장 진입에 따라 국내 알뜰폰 시장 내 이통사 계열 사업자는 SKT 자회사 SK텔링크, KT 자회사 엠모바일과 스카이라이프, LGU+ 자회사 미디어로그 및 LG헬로비전 등 총 5개사가 됐다.

스카이라이프의 경우 최근 HCN을 인수하면서 위성방송에 이어 케이블TV와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제 유무선 전화 및 인터넷 서비스, 방송 서비스 제공이 가능한 QPS(Quadruple Play Service)가 된 것이다.

 

◆이통사 알뜰폰 자회사 점유율이 절반 이상

현재 해당 시장에서는 이통사 계열의 알뜰폰 업체들이 독립계 사업자들보다 더 큰 영향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6월 기준 전체 알뜰폰 가입자 중 이통사 자회사 계열의 가입자가 37.4%, 대기업 계열 사업자의 가입자가 11.8%를 기록했다. 그러나 2019년 매출 기준 측면에서 이통사 자회사의 점유율이 65.1%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에 전체 알뜰폰 시장을 활성화와 동시에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안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번 스카이라이프가 사업을 시작하면서 KT의 5G 이동통신 도매대가 인하와 결합상품 동등제공 등의 조건을 부여받은 것 역시 중소 알뜰폰 업체들을 보호하기 위함이다.

이와 관련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조명희 국민의힘 의원은 현재 이통사 자회사가 알뜰폰 시장의 50%를 초과할 수 없다는 조건이 오히려 이통사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경쟁을 부추기고 영향력이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각 이통사 자회사의 알뜰폰 가입자 수를 해당 이통사 망을 이용하는 알뜰폰 가입자의 50% 이내로 제한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MNO, 5G 느린 확산에 가입자 확보 어려울 수도

SKT, KT, LGU+ 등 MNO에게는 딜레마가 뒤따를 수 있다. 지금 상황에서 알뜰폰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초기 알뜰폰 시장의 경우 MNO들은 LTE에 집중했으며, 알뜰폰 업체들은 3G에 집중하면서 서로 보완적인 역할을 담당한 측면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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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확산이 예상보다 느리고 5G 스마트폰 구매자의 LTE 가입 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처출처: Pixabay)

 

그러나 최근에는 알뜰폰 업체들이 MNO의 직접적인 경쟁 상대로 부상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5G가 빠르게 확산하고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다면 이통사들이 5G에 집중하고, 알뜰폰 업체들이 저가 요금제 중심의 LTE에 집중하며 과거처럼 보완 관계를 형성할 수 있었다.

하지만 5G의 확산이 예상보다 느리고 5G 스마트폰 구매자의 LTE 가입 여부에 대한 논란이 생긴 것처럼 아직 LTE를 선호하는 고객이 많은 상황이다. 또 알뜰폰 업체들이 충분한 데이터 용량을 제공하는 상대적으로 저가 LTE 요금제를 강조하면서 플래그십 단말을 자급제로 구입하고 알뜰폰에 가입하려는 이용자도 늘어났다.

이는 MNO에게는 고가 요금제에 가입할 가능성이 있었던 이용자의 유출로 인식될 수도 있다. 5G 시대를 맞아 변화한 국내 이동통신 시장의 현황이 MNO와 알뜰폰 업체, 이통사들의 자회사 간의 역학관계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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