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시대에 이통사들의 사설망 구축도 활발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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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시대에 이통사들의 사설망 구축도 활발해졌다
  • 정근호 기자
  • 승인 2020.11.11 09: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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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G 사설망 비중 25% 이상…향후 비중 더 높아질 것
클라우드-무선망, 업무용 인프라에서의 중요성 부각
이통사의 5G 사설망 시장 진입, 시간-비용 효율성 기대
출처: 픽사베이
최근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사설망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출처: 픽사베이)

[애틀러스리뷰=정근호 기자] 최근 해외 이동통신사들이 사설망(Private network) 사업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들리고 있다. 이미 사설망은 LTE 때부터 추진됐으며 지난해에는 노키아, 에릭슨 등 통신장비 업체 중심으로 항구와 공항, 광업 현장 등에 산업용 사설망을 구축한 사례가 있었다.

이전과 변화된 점은 5G 시장에서 B2B 시장 개척이 중요해지면서 과거 공중망 시장 위축 우려로 주저하던 이통사들까지 적극적으로 사설망 사업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LTE 및 5G 사설망은 향후 무선 네트워크가 다양한 산업에서 유선망을 대체할 수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본지는 최근 해외 이통사들의 사설망 시장 진출 배경에 대해 짚어본다.


◆일반 공중망과 다른 사설망, ‘10년부터 도입 증가

사설망은 기업이나 시설, 지역 등 제한된 고객과 목적을 위해 구축된 전용 이동통신(Cellular) 네트워크로, 누구나 이통사의 서비스에 가입해 이용할 수 있는 일반 ‘공중망(Public network)’과는 대비되는 개념이다.

사설망 시장은 2G, 3G 대비 네트워크 전송 용량 측면에서 산업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이점을 지닌 LTE 네트워크가 런칭되면서 본격적으로 형성되기 시작했다. 기업/산업 현장에서 원격 검침, 모니터링 등의 기업용 무선 서비스 수요가 증가하는 상황에 맞춰 2010년 중반 이후부터 도입 사례가 증가했다.

 

출처: 픽사베이
지난 10월 발표한 GSA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56개의 사설망이 구축됐다. (출처: 픽사베이)

 

이와 관련 지난 10월 글로벌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lobal mobile Suppliers Association, GSA)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156개의 사설망이 구축됐다. 또 26개의 장비 벤더가 LTE 또는 5G 사설망 장비를 공급했으며, 사설망 구축에 참여한 이통사들이 41개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설망 구축 기업을 업종별로 분류하면 제조업(manufacturing) 구축 건수가 30건 이상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유틸리티(utilities)와 광업(mining) 분야 구축 건수가 각 25건과 15건 이상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또한 항만(ports)과 경찰/보안/공공안전 분야가 각각 10건 이상 구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GSA는 이러한 결과를 바탕으로 현재 전 세계 사설망 시장이 LTE 장비를 활용해 제조업과 유틸리티, 광업에서 특정 시설/지역에 산업용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5G 사설망(LTE 혼용 포함) 비중이 25%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 현재 테스트 중이거나, 향후 출시할 사설망에서 5G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사설망 수요-공급 구조, 대내외 상황에 변화 중

최근 전 세계 사설망 시장은 수요와 공급 측면에서 구조적 변화 조짐이 발생하고 있다. 주로 대형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장비 벤더들과 협력해 설비 전용망 형태로 구축되던 사설망이 기업의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과 5G 상용화, 코로나19 시대를 맞아 업종과 적용 분야, 주요 플레이어들이 변화하기 시작한 것이다.

 

출처: 픽사베이
현재 PC 외에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증가했다. (출처: 픽사베이)

 

수요 측면에서 본다면 지금까지 사설망 수요는 설비 제어나 원격 검침, 모니터링 시설 관리 등 대규모 설비를 바탕으로 하는 제조업 또는 공공 인프라에 집중되어 있었다. 또 일반적으로 중소기업이나 일반 기업들은 건물에 설치된 유선 초고속 인터넷과 인프라 구축 비용이 저렴한 무선랜(WiFi) 등 IP 네트워크를 업무용으로 사용했다.

지금은 PC 외에 태블릿, 스마트폰 등 모바일 단말로 업무를 처리하는 경우가 증가했으며 기업 내부에서도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지정 장소와 단말 제약이 없는 업무 형태가 확산하고 있다.

공유 오피스를 활용하는 스타트업들이 늘어나고 코로나19 팬데믹 시대를 맞아 확산된 재택근무 등 클라우드와 무선망이 업무용 인프라에서 차지하는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공급 측면에서는 이통사들이 사설망 시장에 적극 참가하고 있다는 점에서 달라졌다. 이통사들은 일반 공중망을 이용한 기업용 서비스로 B2B 시장을 공략해왔다. 그러나 5G 시대가 도래하면서 이통사들도 사설망 시장에 진입할 기술적, 시장적 유인이 높아졌다.

이통사 입장에서는 일반 공중망의 전국 커버리지가 완성된 이후 공중망을 이용해 법인 시장을 공략하는 기존 전략을 따라가기보다 직접 5G 사설망 시장에 진입하는 것이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효과적인 법인 시장 공략 방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 사설망은 5G 수요가 높은 기업 고객을 사전에 발굴하고 이를 중심으로 5G 전국망을 구축해나가는 네트워크 확장 전략의 일환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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